‘기독교의 첫 설교자’ 베드로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사도행전 2장 14-18, 21-22절 : 베드로가 열한 사도와 함께 일어나서, 목소리를 높여서, 그들에게 엄숙하게 말하였다. “유대 사람들과 모든 예루살렘 주민 여러분, 이것을 아시기 바랍니다. 내 말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지금은 아침 아홉 시입니다. 그러니 이 사람들은, 여러분이 생각하듯이 술에 취한 것이 아닙니다. 이 일은 하나님께서 예언자 요엘을 시켜서 말씀하신 대로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 마지막 날에 나는 내 영을 모든 사람에게 부어주겠다. 너희의 아들들과 너희의 딸들은 예언을 하고, 너희의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의 늙은 이들은 꿈을 꿀 것이다. 그날에 나는 내 영을 내 남종들과 내 여종들에게도 부어 주겠으니, 그들도 예언을 할 것이다. … 그러나 주님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다.’ 이스라엘 동포 여러분, 이 말을 들으십시오. 여러분이 아시는 바와 같이, 나사렛 예수는 하나님께서 기적과 놀라운 일과 표징으로 여러분에게 증명해 보이신 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를 통하여 여러분 가운데서 이 모든 일을 행하셨습니다. (새번역)

3년 동안 스승 예수님을 따라 다니던 제자들의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주님께서 부활 승천하셨으므로, 그들 곁에 계시지 않습니다. 그들은 흩어지지 않고 기다리던 중,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성령께서 강림하시고, 그들은 함께 새로운 일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그들 속에서 보지 못했던 일들이 일어납니다:

1) 베드로를 포함한 열한 제자가 ‘부활 복음’을 선포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베드로가 가운데 서고, 다른 제자들은 베드로를 가운데 서게 하여, 베드로의 뒤에서 그를 옹립하고 서 있는 모양을 보입니다. 그리고는 베드로가 설교를 할 때에 모두 입을 다물고 베드로의 설교를 함께 경청합니다.

제자들 가운데는 베드로보다 웅변에 능한 사람도 있을 수 있고, 또 사회경력 면에서 베드로를 능가하는 제자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두 입을 다물고 말없이 베드로에게 말씀을 증거할 기회를 넉넉히 줍니다. 이것은 지금까지 그들에게서 보지 못했던 참으로 놀라운 광경입니다. 지도력의 서열은 다툼으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 섬기는 자세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봅니다.

2) 베드로는 그의 첫 설교에서 기독교의 ‘케류그마’(교회가 선포하는 소식)의 대지를 선포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사도행전 2장 36절에서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이 십자가에 못박은 이 예수를 주님과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교회가 지난 2천 년 동안 전하는 메시지의 공통된 주제입니다.

이 주제를 하나님의 말씀 속에서 찾고 있습니다. 이 날의 구약 인용은 요엘서 2장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 속에서 그들이 있는 곳의 좌표를 발견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성령이 임하시면 남녀노소가 모두 예언을 하리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예언은 ‘장차 일어날 일을 미리 말한다’는 뜻의 ‘예언’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맡아서 전한다’는 뜻의 ‘예언’인 것입니다. 시대가 악하니, 더욱 목청을 돋우어, 하나님께서 맡기신 말씀을, 들어야 할 사람에게 과감히 전하는 일이 중요한 것입니다.

3) 항상 그리스도인들의 끝맺는 말은 ‘예수가 그리스도이시다’ 에 있습니다. 베드로가 그의 말씀을 마치면서, 38절에서 “회개하십시오. 그리고 여러분 각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용서를 받으십시오.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을 것입니다. 이 약속은 … 우리 주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모든 사람에게 주신 것입니다.” 라고 했습니다.

우리들의 증언도 맺음말은 늘 이것입니다. ‘회개와 세례, 그리고 성령 안에 삶’ 으로 인도해야 합니다.

<기도> 성령을 통하여 우리 인류들을 구원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 베드로를 비롯한 사도들이 성령님의 인도를 받아 세계교회를 시작하던 날의 모습을 보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속에도 이 교회의 첫 모습을 보게 하옵소서. 회개와 세례 활동이 활발하게 하시며,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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