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등불을 켜서, 하늘에 보물을 쌓자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마태복음 6장 19-23절 : “너희는 자기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다가 쌓아 두지 말아라. 땅에서는 좀이 먹고 녹이 슬어서 망가지며,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서 훔쳐간다. 그러므로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어라. 거기에는 좀이 먹고 녹이 슬어서 망가지는 일이 없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서 훔쳐 가지도 못한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을 것이다.” …. “눈은 몸의 등불이다. 그러므로 네 눈이 성하면 네 온 몸이 밝을 것이요, 네 눈이 성하지 못하면 네 온 몸이 어두울 것이다. 그러므로 네 속에 있는 빛이 어두우면, 그 어둠이 얼마나 심하겠느냐?” (새번역)

1)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둔다’는 말의 뜻이 무엇일까요?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일에 자기가 아끼는 보물을 사용한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만약 ‘보물’이 재산이라면, 그 재산을, 만약 ‘보물’이 자기 생명이라면, 자기의 생명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일, 곧 복음을 널리 전하는 일과, 불쌍한 이웃들을 돕는 일에 사용한다면, 그것이 보물을 하늘에 쌓는 일이 되리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물론 돈을 내서 교회를 짓고, 학교나 병원을 건립하거나, 또는 사회복지 사업을 하는 일은, 모두 보물을 하늘에 쌓는 일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돈을 내서 이런 갸륵한 일을 한다고 해도, 그것이 하늘에 보물을 쌓는 결과가 못 되는 수도 있습니다.

만약 그것이 인간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서 하는 일이었다면, 그것은 하늘에 보물을 쌓아놓는 일이 못되기 때문입니다. 서울에 있는 어느 교회에서, 그 교회당의 전면 외벽 한 복판에 대리석을 박아 넣고, 그 돌 위에다가 “000장로 기념 예배당”이라고 새겨 넣은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아무리 그가 헌금을 많이 내서 교회를 지었어도, 그 장로님이 하늘에 보물을 쌓는 일을 한 것일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의 일, 곧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일, 또 하나님께서 지극히 관심하시는 일을 위해서, 자기가 아끼는 것을 바침으로, 우리들의 보물이 잘 사용되게 합시다.

2) “그러므로 네 속에 있는 빛이 어두우면, 그 어둠이 얼마나 심하겠느냐?”(23절) 라는 말씀이 뒤따라 나옵니다.이 말씀은 무슨 뜻일까요? ‘인간의 마음 속에 있는 빛’이라는 말은 ‘영적인 분별력’을 말할 것입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는 사람에게는 영적 분별력이 있지만,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영적 분별력이 없어서, 도덕적으로 부패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가령, 좋은 일 많이 하면서도,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영적 분별력이 없으면 이런 결과가 되는 것입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러므로 단 하루를 살아도 영적 분별력을 가지고 세상을 사는 일이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복음 안에서 진리의빛을 따라서 삽시다.

<기도> 빛 되시는 주님, 저희 마음에 임하시어, 저희의 삶이 빛 속에 사는 삶이 되게 하셔서, 저희 일생에 하는 일들이 하늘 나라에 보물 쌓는 일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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