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사무엘상 17장 45-46, 48-49절 : 그러나 다윗이 그 블레셋 사람에게 말하였다. “너는 칼을 차고 창을 메고 투창을 들고 나에게로 나왔으나, 나는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 곧 만군의 주님의 이름을 의지하고 너에게로 나왔다. 주님께서 너를 나의 손에 넘겨 주실 터이니, 내가 오늘 너를 쳐서 네 머리를 베고, 블레셋 사람의 주검을 모조리 공중의 새와 땅의 들짐승에게 밥으로 주어서, 온 세상이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알게 하겠다.” … 드디어 그 블레셋 사람이 몸을 움직여 다윗에게 점점 가까이 다가오자, 다윗은 재빠르게 그 블레셋 사람이 서 있는 대열 쪽으로 달려가면서, 주머니에 손을 넣어 돌을 하나 꺼낸 다음, 그 돌을 무릿매로 던져서, 그 블레셋 사람의 이마를 맞히었다. 골리앗이 이마에 돌을 맞고 땅바닥에 쓰러졌다. (새번역)
시편 9편 9-10, 19-20절 : 주님은 억울한 자들이 피할 요새이시며, 고난 받을 때에 피신할 견고한 성이십니다. 주님, 주님을 찾는 사람을 주님께서는 결단코 버리지 않으시므로, 주님의 이름을 찾는 사람들이 주님만 의지합니다. … 주님, 일어나십시오. 사람이 주님께 맞서지 못하게 하십시오. 주님께서 저 이방 나라들을 심판하십시오. 주님, 그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시며, 자신들이 한낱 사람에 지나지 않음을 스스로 알게 하여 주십시오. (새번역)
마가복음 4장 39-41절 : 예수께서 일어나 바람을 꾸짖으시고, 바다더러 “고요하고, 잠잠하여라” 하고 말씀하시니, 바람이 그치고, 아주 고요해졌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왜들 무서워하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그들은 큰 두려움에 사로잡혀서 서로 말하였다. “이분이 누구이기에, 바람과 바다까지도 그에게 복종하는가?” (새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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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즈음 이런 걱정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상황에서, 인도 변형 바이러스는 더 파급 속도도 빠르고 더 사망률도 높다고 하는데, 한국에 이미 그 바이러스가 들어와 있어서 걱정됩니다.
또 하나는 상존하고 있는 북한 체제의 위협입니다. …
물론 쓸데 없는 걱정인 줄 알지만, 그런데도 지금은 자나 깨나 이것이 제 머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주님께서 오늘 저를 향해 다시 꾸지람하실 것입니다. “왜 무서워하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저는 하루에도 열 두 번을 하나님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저 자신을 발견합니다.
믿음의 소년 다윗은, 무릿매로 돌 던지기를 잘하는 자신의 실력을 믿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사자의 발톱이나 곰의 발톱에서 저를 살려 주신 주님께서, 저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도 틀림없이 저를 살려 주실 것입니다”(37절) 라고 말한 믿음을 좀 배우라고, 교회는 오늘의 본문들을 조합해서 읽게 하셨습니다.
물론 예로부터 하나님께서 인간을 데려가시는 방법이 다양하게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 중에는 질병도 있는 것이고, 전쟁과 사고도 있게 마련입니다. 그걸 모두 피하려고 연구하던 끝에, 오늘의 노령시대도 온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제자들처럼 죽기가 싫어서 주무시는 예수님을 깨워서라도 난국을 헤쳐 나가고자 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뜻을 거스리는 일이라고 본문을 이해할 분도 계시겠지마는, 주님께서 제자들을 나무라신 것은 그런 의미는 아니라고 봅니다.
파도가 심해지면, 배를 탄 사람은 불안할 것이라는 점을 주님께서 모르실 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주님과 함께’ 라면 걱정할 것이 없다는 것을 왜 믿지 못하느냐 하는 것이 예수님께서 꾸중하신 이유의 핵심이라고 봅니다.
비록 배가 전복되어 모두가 물에 빠졌더라도, 예수님은 그들을 구해 내실 수 있는 분이셨습니다. ‘주님과 함께 오늘을 살고 있다면’, 우리가 무슨 일을 당해도 안심할 것입니다. 그것이 믿음이라 하셨습니다.
<기도> 우주 만물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하나님께서 저희를 극진히 사랑하고 계신 것을 저희가 믿습니다. 때로, 저희의 믿음이 흔들림을 불쌍히 여겨 주시고, 믿음을 더하여 주옵소서. 믿음으로 저희가 닥치는 난국을 이겨 나갈 힘을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