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시편 105편 1-5절 : 너희는 주님께 감사하면서, 그의 이름을 불러라. 그가 하신 일을 만민에게 알려라. 그에게 노래하면서, 그를 찬양하면서, 그가 이루신 놀라운 일들을 전하여라. 그의 거룩하신 이름을찬양하여라. 주님을 찾는 이들은 기뻐하여라. 주님을 찾고, 그의 놀라운 일을 기억하여라. 그 이적을 기억하고, 내리신 판단을 기억하여라. 그의 종, 아브라함의 자손아, 그가 택하신 야곱의 자손아! (새번역)
신자인가 아닌가를 재는 척도가 있느냐고 묻는다면, 저는 분명히 있다고 대답하겠습니다. 뭐로 재느냐고요? ‘간증’이 있으면 신자라 할 수 있고, 간증이 없으면 신자가 아니라고 말하겠습니다. 교회도 역시 간증이 있어야 교회라고 말하겠습니다.
‘간증’은 살아 계신 하나님을 증거하는 일입니다. 살아 계신 하나님께서 “이런 일을 내게 행하셨다”고 증언하는 것이 간증입니다. 하나님의 사람 아브라함은 그런 간증의 일생을 살았습니다. 이삭도, 야곱도, 요셉도 모두 간증의 일생을 살았습니다. 모든 하나님의 사람들은 간증의 사람들이었습니다.
창세기를 읽어 보면, 아브라함이 남을 속이던 이야기(창12:13)가 나오고, 이삭의 아내감을 찾던 이야기(창4:), 야곱이 아버지를 속이던 이야기(창27:), 심지어 불륜의 이야기(창38:)도 나옵니다. 하지만, 이런 시시껄렁한 인간 생활의 모습 속에서 거룩하신 하나님의 의지가 굳세게 살아서 역사하는 것을 보는 것이 간증의 힘인 것입니다.
제가 섬기던 교회들 가운데도 제 기억의 중심에 있는 교회는 간증의 교회였습니다. 주일에 교회에는 간증이 차고 넘쳤습니다. 그래서 아예 ‘돗자리를 깔아’ 드렸습니다. 간증의 시간을 설치해 드린 것입니다. 서로 다투어서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나에게 하나님께서 이렇게 역사하시고 계십니다” 이런 간증이 주일마다 줄을 이었습니다. 함께 웃고, 함께 울면서 간증을 들었습니다.
성도들의 간증 속에서 살아 계신 하나님을 뵙게 됩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신 것을 깨닫게 되고, 하나님은 능력이신 것을 깨닫게 되고, 하나님은 지혜의 하나님이심을 깨닫게 되고, 하나님께서는 엄청 놀라우신 분임을 깨닫게 되고, 하나님께서는 구원이신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찬양을 부르고, 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오늘날은 간증이 필요없는 시대입니까? 많은 교회들이 간증이 메말라 버리고 말았습니다. 예배 전에도, 예배 중에도, 예배 후에도, 우리들의 화제가 하나님이 아니고, 코로나 걱정, 돈 걱정, 집 걱정, 아이들 걱정, 내년도 대선 걱정, 이런 것이 주된 주제입니다.
교회의 본 모습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초대교회는 온통 간증의 도가니였습니다. 선교지마다 현장의 간증들로 넘쳐 났습니다. 교회는 이렇게 2천 년 동안, 하나님께서 이루신 일들을 증거하는 것이 교회의 일이었습니다.
나 한 사람부터 간증을 회복합시다. 시편의 말씀대로, “그가 하신 일을 만민에게 알려라. 그에게 노래하면서 그를 찬양하면서, 그가 이루신 놀라운 일들을 전하여라”(1-2절) 하신 명령을 따르는 교회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간증 속에 살아 계시는 하나님, 저희들의 작은 간증 속에도 담겨 계시기를 좋아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저희의 간증이 날마다 더욱 힘차게 선포되게 하시고, 이로써 교회가 교회의 본 모습을 회복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