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사도행전 12장 : 4)그는 베드로도 잡아서 감옥에 가두고, 네 명으로 짠 경비병 네 패에게 맡겨서 지키게 하였다. 유월절이 지나면, 백성들 앞에 그를 끌어낼 속셈이었다. 5)이렇게 되어서, 베드로가 감옥에 갇히고, 교회는 그를 위하여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였다.
6)헤롯이 베드로를 백성들 앞에 끌어내기로 한 그 전날 밤이었다. 베드로는 쇠사슬에 묶여, 군인 두 사람 틈에서 잠들어 있었고, 문 앞에는 파수꾼들이 감옥을 지키고 있었다. 7)그런데 갑자기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고, 감방에 빛이 환히 비치었다. 천사가 옆구리를 쳐서 깨우고 말하기를 “빨리 일어서라” 하였다. 그러자 쇠사슬이 그의 두 손목에서 풀렸다.
8)천사가 베드로에게 “띠를 띠고, 신을 신어라” 하고 말하니, 베드로가 그대로 하였다. 또 천사가 그에게 “겉옷을 두르고, 나를 따라 오너라” 하니, 9)베드로가 감방에서 나와서, 천사를 따라갔다. 베드로는 천사가 하는 일이 참인 줄 모르고, 자기가 환상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10)그들이 첫째 초소와 둘째 초소를 지나서, 시내로 통하는 철문에 이르니, 문이 저절로 열렸다. 그래서 그들은 바깥으로 나와서, 거리를 하나 지났다. 그 때에 갑자기 천사가 떠나갔다. 11)그 때에야 베드로가 정신이 나서 말하였다. “이제야 참으로 알겠다. 주님께서 주님의 천사를 보내셔서, 헤롯의 손에서, 그리고 유대 백성이 꾸민 모든 음모에서, 나를 건져 주셨다.” (새번역) >
죽음에 다다른 순간에도, 죽음이 임박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살 수도 있습니다. 그 위험한 순간을 지낸 후, 그 때를 회고하면서 가슴 철렁한 경우가, 살다 보면 꽤 있습니다.
사도행전 12장의 예루살렘의 상황은 헤롯이 기독교인들을 잡아서 죽이기를 파리 목숨처럼 하던 때였습니다. 그런데 초대교회의 대표자 격인 베드로 사도가 헤롯에게 체포되었다는 것은, 비유하자면, 사자의 입에 물린 짐승의 상태나 마찬가지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초대교회를 끔찍히 사랑하셨습니다. 갓 태어난 교회를 얼마나 아끼셨던지, 천사를 보내셔서, 베드로를 감옥에서 살려 내셨습니다. 대단히 삼엄하게 경비를 서고 있는 감옥에서 베드로를 곱게 빼어내신 것입니다.
베드로에게 맡기실 사명이 너무도 중대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사명이 대단치 않은 사람은 비록 죽음의 위협을 받고 있어도, 하나님께서 방관하신다는 말씀은 아닙니다.
언제 죽어도 아까우실 것 없는 저 같은 사람도, 하나님께서 죽음의 위험한 순간에 살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열 일곱 살 때에, 인제군 용대리로 가서, 글을 못 깨우친 이들을 위해 한글을 가르쳤습니다. 그 때에, 한 후배가 대공작전을 나온 경찰의 카빈총을 가지고 만지작거리다가, 그만 오발사고를 냈습니다. “형, 쏜다” 며 몇 번이고 나를 겨누는 그가 계속 총을 놓지 않는 것을 언짢아 하며, 저는 비가 오는 뜨락으로 나서며 외양간 모퉁이를 돌아섰을 때, ‘탕’ 하고 총이 격발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어이쿠, 죽었구나” 했는데 저는 죽지 않았습니다. 다만 외양간의 소가 얼마나 놀랬던지 펄쩍 뛰는 통에 외양간 지붕이 무너졌습니다.
저는 소총소대 소대장으로, 전방부대에 배치된 적이 있었습니다. 부대 교대를 하면서, 전방에 매설된 지뢰도 인수인계를 해야 했습니다. 그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서 진지 전방으로 나갔다가 언덕에서 미끌어졌는데, 바로 제가 디딘 발 앞에 지뢰 뇌관이 있는 겁니다.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저는 은퇴할 무렵, 간에 물이 차는 병에 걸렸습니다. 간장에 물이 차는 이유는 의학상으로 아직 해명되지 못했답니다. 그런데 제 간장에 차 있다가 이틀 동안 나온 양이 3.0 리터나 되었습니다. 간이 마치 공처럼 부풀어, 그 안에 물이 가득 찬 물통이 되었던 것입니다. 병원에서 그 물을 뽑아 주었습니다. 그러고도 살아 있었다니, 참 기적 같은 일입니다.
저 같은 별 볼일 없는 인간도 이렇게 지켜 주시는 하나님께서, 초대교회의 수장인 베드로 사도를 얼마나 사랑하셨겠습니까? 급하신 나머지 천사를 파견하셨던 것입니다.
지금 무수한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나고 있습니다. 그토록 허무하게 생을 마치는 사람들을 두고 보기만 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은 우리가 알 길이 없습니다. 다만 이 엄청난 세계적 규모의 프로그램은 대단한 하나님의 계획 아래 진행되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첫째는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하시는 계획이 있으시고, 둘째는 교회를 변화시키고자 하시는 계획이 있으시고, 셋째는 말세를 준비시키시는 총체적 훈련프로그램인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기도> 구원의 하나님이시여, 이 코로나의 호된 매를 거두소서. 교회와 인류를 긍휼히 여기시어, 구원의 길을 열어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을 의지하여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