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마가복음 8장 29-33절 : “또 물으시되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는 그리스도시니이다 하매 이에 자기의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 경고하시고 인자가 많은 고난을 받고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버린 바 되어 죽임을 당하고 사흘 만에 살아나야 할 것을 비로소 그들에게 가르치시되 드러내 놓고 이 말씀을 하시니 베드로가 예수를 붙들고 항변하매 예수께서 돌이키사 제자들을 보시며 베드로를 꾸짖어 이르시되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하시고” (개역개정)
‘베드로가 예수를 붙들고 항변하매’ 를 새번역에서는 ‘베드로가 예수를 바싹 잡아당기고, 그에게 항의하였다’로, 공동번역에서는 ‘베드로는 예수를 붙들고 그래서는 안 된다고 펄쩍 뛰었다’로 번역했습니다.
분위기로 보아서는, 간절한 마음으로 “절대로 그런 일은 당신에게 있어서는 안 된다”는 표현을 베드로가 한 것이 분명합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난 곧 죽게 될 거다’ 라고 말할 때에 어떤 거부의 반응을 보일까요? 바로 그런 표현에 해당합니다.
그런 뜨거운 인정을 보게 될 때에 상대방은 자기를 그리도 아껴 주는 자세를 보면서, 마음에 흡족한 생각이 들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경우는 전혀 예상 밖이었습니다. 얼굴에 노기를 띠고, 그 말을 한 베드로를 노려 보며, “사탄아, 물러가라.” 하셨습니다.
평행본문인 마태복음 16장 16절 이하에 따르면,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고 고백하자, 주님께로부터 “너는 복이 있다. … 너는 베드로다. 나는 이 반석 위에다가 내 교회를 세우겠다. 죽음의 문들이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내가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새번역)” 이런 엄청난 칭찬을 받은 직후였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높은 칭찬을 주님께로부터 받은 직후에, 세상에서 가장 흉한 저주를 주님께로부터 듣습니다. 베드로가 그랬다면, 우리야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베드로가 주님을 저주한 것도 아니고, 가장 인정에 넘치는 태도로 말씀 드렸던 것이 아니었습니까? “절대로 그런 일(‘죽임을 당하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말씀 드린 것 뿐이지 않습니까?
그러나, 하나님께서 품으신 의지는, 그 어떤 인정상의 문제보다도 더 우선하는 것이었는데, 그것이 ‘우리 인류를 대속하시는 일’이었다는 사실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만약 베드로의 그 간곡한 청이 접수되어서, 정말 만약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죽음을 피하셨다면 일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상상이나 할 수 있는 일입니까? 인간의 죄의 문제는 해결의 방법이 없었을 것이고, 구원의 복음의 빛이 세상을 비추지 않아서, 캄캄한 이 세상은 아무 소망 없이 흘러 왔을 것이고, 마침내 마귀가 들끓어 그들 마음대로 인류를 파멸로 끌고 갔을 것이 아니겠습니까?
감사하리로다, 하나님의 위대하신 사랑이여! 이 세상에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시고, 하나님의 사랑, 하나님의 복된 소식을 전해 주셔서, 광명한 빛으로 세상을 비추시고, 단 하나 밖에 있을 수 없는 대속의 제물이 되셔서, 우리를 대신하여 마침내 십자가를 지시고 대속의 계획을 완성하신 하나님을 찬미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의 삶에서도, 하나님의 우선순위를 따르며 살겠습니다. 인정보다 하나님의 계획이 먼저 고려되는 선택을 하며 살겠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인간의 모든 찝찔한 인정보다 인류의 구원이 급하고 우선시되어야 함을 알려 주신 하나님, 감사드립니다. 그런 시각에서 저희들의 인사문제, 저희들의 재정관리, 저희들의 선교계획이 모두 재검토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