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께서 쓰시겠다 하라”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마가복음 11장 1-6절 : 그들이 예루살렘에 가까이 와서 감람 산 벳바게와 베다니에 이르렀을 때에 예수께서 제자 중 둘을 보내시며 이르시되 너희는 맞은편 마을로 가라 그리로 들어가면 곧 아직 아무도 타 보지 않은 나귀 새끼가 매여 있는 것을 보리니 풀어 끌고 오라 만일 누가 너희에게 묻거든 주가 쓰시겠다 하라 그리하면 즉시 이리로 보내리라 하시니 제자들이 가서 본즉 나귀 새끼가 문 앞 거리에 매여 있는지라 그것을 푸니 거기 서 있는 사람 중 어떤 이들이 이르되 나귀 새끼를 풀어 무엇 하려느냐 하매 제자들이 예수께서 이르신 대로 말한대 이에 허락하는지라 (개역개정)

지금 아프리카에 가서 선교사로 일하는 목사는, 그 분이 부르심을 받기 전부터 아는 사이여서, 제가 그분이 일시귀국했을 때에 물어 보았습니다. 성직은 어떻게 하게 되었으며, 선교사로 떠나시게 된 연유를 알고 싶어서였습니다.

그분이 대답하기를, 부르심을 받고도 많이 주저했다고 했습니다. 가령 ‘여자가 무슨 …’, ‘나는 좀 늦었더라도 결혼을 먼저 하고 싶었는데 …’, ‘신학공부도 해야 하고 …’, ‘영어도 배워야 하잖아요 …’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면서 부르심에 응답을 하지 않았답니다.

그런데 어느날, 이 본문을 보게 되었답니다. “주께서 쓰시겠다 하라.” 그가 그날 이 본문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이것은 하나님의 명령이라 믿고, “아멘” 했답니다. 그후 그는 영어공부와 신학공부를 시작했고, 이를 모두 마치면서, 선교사를 지망했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온전히, 아프리카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땀 흘리며 지내는 것이 그의 사명이 되었습니다. 부디 오래도록 선교사로서 활동하기를 기도합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제한합니다. 인격파탄자는 못 쓴다, 건강파탄자는 못 쓴다, 신용파탄자는 못 쓴다, 이렇게 못 쓸 이유들을 말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인격파탄자인 강도와 함께 같은 날 십자가 형틀에 달렸을 때에 그 강도를 거두어 주셨고, 건강파탄자인 막달라 마리아를 또한 거두셔서 여제자로 삼으셨고, 신용파탄자인 오네시모를 바울을 통해 거두셔서 그의 선교동역자로 삼아 주셨습니다.

주님께는 만민이 쓸 모 있습니다. 사람들이 주님의 부르심에 ‘예’ 하고 나서기만 하면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의 일꾼이 됩니다. 얼마나 영광스럽습니까?

어린 나귀도 불러 쓰셨는데, 인간인 우리를 얼마나 쓰시고 싶겠습니까?

다만 하나님께 믿음으로 순종할 사람을 찾으십니다. 그래서 베드로를 부르셨고, 바울을 부르셨고, 어거스틴을 부르셨고, 프란시스를 부르셨고, 수많은 일꾼들을 부르셨습니다.

유능한 사람을 찾고 계시지 않습니다. 학식을 많이 가진 사람을 찾고 계시지도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전지전능하시기 때문입니다. 경험이 많은 사람을 찾지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 태초로부터 지금껏 우주를 다스리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기도> 주 하나님, 이 몸도 쓰시옵소서. 저희도 주님의 소용대로 불러 쓰시옵소서. 믿음으로 순종하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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