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마가복음 12장 28-31절 : 율법학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 다가와서, 그들이 변론하는 것을 들었다. 그는 예수가 그들에게 대답을 잘 하시는 것을 보고서, 예수께 물었다. “모든 계명 가운데서 가장 으뜸되는 것은 어느 것입니까?”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첫째는 이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우리 하나님이신 주님은 오직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뜻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여, 너의 하나님이신 주님을 사랑하여라.’ 둘째는 이것이다. ‘네 이웃을 네 몸 같이 사랑하여라.’ 이 계명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새번역)
1990년대 초에 저는 매주 하루는 진천 지방에 있던 프란시스수녀원에 감사성찬례를 드리러 가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햇살’이라는 이름의 누렁개가 있어서 제가 가면 늘 반갑게도 맞아 주곤 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감사성찬례를 마치고 제대 앞에서 십자가 경배를 하고 나오려고 하는데, 제대 뒷켠 창문 밖에 햇살이의 얼굴이 보였습니다. 거기에 수녀원이 무슨 공사를 하던 중이어서 마사를 쌓아 놓은 것이 있었는데, 그 마사더미 꼭대기에서 저를 바라다보고 있었던 겁니다.
잘못하다가는 햇살에게 경배하는 꼴이어서 십자가만 주목하면서 경배를 하고 떠나려고 했는데, 햇살이 머리를 갸윳둥하며 저를 응시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예복실을 들러 기도실을 나오면서 계속 햇살이 내 경배를 받았다는 기분 나쁜 감정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조금 후에 저는 깨달았습니다. 햇살이 저에게 준 교훈, ‘내가 내 주인 섬기는 충성의 절반이라도 네가 흉내를 내어 네 하나님을 섬겨 봐라’ 이것이 햇살이 저에게 준 교훈이었습니다. 정말 맞는 말입니다. 절반이 아니라, 10분의 1이라도 본 받는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 * *
인터넷 자료를 뒤적이다가 ‘인류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아직 받아 보시지 못한 분은, 오늘 한 번 읽어 보세요.
“ … 지구가 속삭였지만 당신들은 듣지 않았습니다. … 지구가 소리쳐 외쳤을 대 당신들은 오히려 두 손으로 귀를 막았습니다. 그래서 내가 태어났습니다. 당신들을 벌 주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닙니다. 나는 당신들을 깨워 드리기 위해서 태어났습니다. … 세계가 돌아가는 그 궤도를 내가 멈추게 했습니다…. 당신들이 지구의 아픔을 모르도록 만들던 편안함과, 당신들의 즐거운 외출들을 빼앗았습니다. 그러자 중국과 인도의 하늘이 깨끗해지고 공기가 맑아졌습니다…. 베니스의 물이 깨끗해지고 돌고래들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간들을 기억해 주세요.. 싸움을 멈추고, 더 이상 물질적인 것에만 매달려 살지 마세요. 이웃사랑을 시작해 보세요. 지구와 그 안의 모든 생명들을 보살펴 주세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세요. 그러지 않는다면 내가 다시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지금보다 훨씬 더 강력한 모습으로 다시 보게 될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발신인이 누구인지 짐작되시나요? 너무 겁내지 마세요. 지금 깨닫는 것만 해도 다행이라네요..
<기도> 주님, 저희의 사랑이 건성으로 하는 것이 아니기를 빕니다. 진정, 진심으로 사랑하게 하소서. 그래서 하나님도, 저희들의 이웃들도, 저희의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만큼 저희가 변화되기를 기원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