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의 큰 덕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마태복음 23장 1-5하반절 : 그때에 예수께서 무리와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은 모세의 자리에 앉은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르지 말아라. 그들은 말만 하고, 행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지기 힘든 무거운 짐을 묶어서 남의 어깨에 지우지만, 자기들은 그 짐을 나르는 데에 손가락 하나도 까딱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들이 하는 모든 일은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하는 것이다. (새번역)

오늘의 본문은 흡사 저를 두고 하시는 말씀 같아서 제 말문이 막힙니다. 제가 사람들에게는 옳은 말을 하고 있지마는, 저 자신은 말씀과 거리있는 삶을 살고, 남에게는 말씀으로 부담감을 안겨 주면서, 저 자신은 그 부담감을 느끼지 않으며 살고 있는 것 같아서입니다.

이것을 통감하고 통회하면서, 오늘도 말씀을 함께 나눌 분들을 위하여, 몇 가지 ‘겸손에 관한 어록과 일화’ 들을 소개하는 것으로 대신하려 합니다.

어거스틴은 ‘기독교의 종지(종교의 대표적인 교훈)가 무엇이냐’ 라는 질문에 대해서, 첫째도 겸손이요, 둘째도 겸손이요, 세째도 겸손이라고 말했습니다.

에딘버러 대학의 제임스 심슨 경은 진통제를 발견한 큰 학자였습니다. 그의 교실에서 한 학생이 질문하기를, “교수님의 발견 가운데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했습니다. 심슨 경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대답하기를, “나의 생애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발견은 ‘나는 죄인이다’와 ‘예수님이 나의 구주시다’는 발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에이브러험 링컨 대통령이 구두를 닦고 있었습니다. 보좌관이 물었습니다. “대통령께서 직접 당신의 구두를 닦으십니까?” 라고 물었습니다. 대통령이 대답했습니다. “그러면 대통령이 되어 가지고 남의 구두를 닦아야 한답니까?”

로렌스 수도자가 말썽이 많던 한 수도원에 원장으로 임명을 받았습니다. 수도원의 문을 두드리자 젊은 수도자 몇이 몰려 나왔습니다. 허수룩한 낯선 수도자가 문 앞에 서 있는 것을 보고, 그에게 수도원 식당 설겆이일을 맡겼습니다. 석 달이 지나서, 주교가 수도원을 방문해서, “새로 부임한 원장은 어디 갔는가?” 고 물었습니다. 수도자들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는데요.” 했습니다. “그게 무슨 소린가? 내가 삼 개월 전에 로렌스라는 수도원장을 임명했는데..” 수도자들은 놀라서 주방으로 가서 로렌스 수사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프란시스 자비에르는 일본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일본인이 그의 앞에 나와서 무슨 말을 하려고 했습니다. 자비에르는 그에게 귀를 기울인다고 고개를 숙이고 기다리는데, 그 일본인은 자비에르의 뺨에 침을 뱉고 나가버렸습니다. 자비에르는 조용히 뺨을 닦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설교를 계속했습니다. 이것을 본 사람들은 감동을 받아 많은 사람이 그에게 세례를 받았다고 합니다.

인도 선교에 평생을 바친 윌리엄 캐리는 본래 구두수선을 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선교사로 헌신하고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을 때에, 어떤 사람이 와서 그를 가리켜 “저 사람은 본래 구두 짓는 사람이었다”고 했습니다. 그때 캐리 선교사는 “아닙니다. 저는 구두를 짓지 못하고, 구두 ‘수선’을 하던 사람이었습니다” 라고 정정해 주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그의 임종 때에 그에게 묻기를 “묘비에 어떤 성구를 넣기를 원하십니까”고 물었을 때, 시편 51편 1절의 “하나님이여 주의 인자를 따라 내게 은혜를 베푸시며 주의 많은 긍휼을 따라 내 죄악을 지워 주소서” 이렇게 써 달라 했습니다.

겸손의 일화 가운데 가장 우리들에게 교훈적인 것은 이것이지요: “예수께서 … 하나님께로 돌아간다는 것을 아시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겉옷을 벗고,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셨다. 그리고 대야에 물을 담아다가,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고, 그 두른 수건으로 닦아주셨다. …(요한13장)”

<기도> 가장 높으신 하나님, 가장 낮은 곳에 오셔서 사람 사는 참 모습을 가르쳐 주셨음을 감사드립니다. 저희도 주님의 겸손을 따라 낮은 곳에 처하기를 즐거워하며, 겸손이 저희의 체질이 되어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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