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데살로니가전서 5장 9-11절 :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진노하심에 이르도록 정하여 놓으신 것이 아니라,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도록 정하여 놓으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신 것은, 우리가 깨어 있든지 자고 있든지, 그리스도와 함께 살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지금도 그렇게 하는 것과 같이, 서로 격려하고, 서로 덕을 세우십시오.” (새번역)
영국 지도를 펴 보면 가장 큰 섬이, 마치 고양이가 앉아 있는 것과 같이 보이는 브리텐 섬입니다. 그 고양이의 ‘서쪽 목덜미’에 붙은 아주 작은 섬이 아이오나 섬입니다. 웬만한 작은 지도에는 그려져 있지도 않을 만큼 작습니다.
그 섬에 주후 563년에 콜룸바라고 하는 수도자가 도착했습니다. 그는 인자한 수도자였고, 누구든지 아껴주며,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늘 기쁘게 살던 사람이었습니다. 그와 함께 수도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콜룸바처럼, 만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삶으로 전하며 사는 훈련을 받게 되었습니다.
함께 수도생활을 하던 수도자들은 영국 내지로 들어가 곳곳에서 복음을 전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생활을 했습니다. 그리하여 스콧틀랜드와 북부 브리텐은 일찌기 복음화되었습니다.
아이오나 수도원이 배출한 또 하나의 인물은 애단이라는 주교였습니다. 오늘은 애단을 기념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그는 아이오나 수도원의 지침대로, 일생을 하나님의 사랑을 삶으로 전파하는 전도자였습니다.
당시에 골만이라는 전도자는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을 늘 강조하며 전도했습니다. 그러나 애단은 공포심을 조장해서 복음을 전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전하려는 소식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며,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될 때에 비로소 사람들은 십자가의 복음을 받아들이고, 기독교 신앙을 가지게 되는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1900년대에, 영국의 기독교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세계 각처에 가서 일하던 선교사들과 구미의 몇몇 인사들이, 이 아이오나 섬의 유서깊은 수도원으로 들어가 함께 머물면서, 전쟁으로 얼룩진 세계, 식민지주의로 복음이 왜곡된 세계를 위해서 교회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골돌히 생각하던 적이 있었습니다.
거기서 그들이 얻은 결론이, 사람이 사는 곳이면 어디서나 하나님께서 이루시고자 하시는 일이 있는데, 그것은 분열이 아니라 일치며, 갈등이 아니라 평화며, 착취가 아니라 나눔인 것을 깨닫고, 이 일을 위해 교회가 교파의 장벽을 넘어 일치된 행동을 해야 하겠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세계선교협의회(WMC)였습니다. 오늘의 세계교회협의회(WCC)의 전신입니다.
한국에서는 이 에큐메니칼운동이 좌경화된 편향성을 지니고 있지만, 이것은 잘못된 일이고, 본래 WMC는 모든 이념을 초월해서 모든 세계민들을 아우를 수 있는 ‘한 세계 속에 하나의 교회’를 지향하는 운동입니다. 일치를 위한 일치이기보다, 하나님의 사랑을 함께 실천하는 과정에서 하나가 되자는 목적이었습니다.
<기도> 사랑의 하나님, 때때로 하나님의 사랑의 복음, 구원의 복음을 전하도록 교회에 박차를 가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오늘의 이 사분오열된 세계와 교회를 위해서,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을 전하는 본질적 교회로 돌아가게 도와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