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야고보서 1장 26절 : 누가 스스로 경건하다고 생각하면서도, 혀를 다스리지 않고 자기 마음을 속이면, 이 사람의 신앙은 헛된 것입니다.
야고보서 3장 2-8절 : 우리는 다 실수를 많이 저지릅니다. 누구든지, 말에 실수가 없는 사람은 온 몸을 다스릴 수 있는 온전한 사람입니다. 말(horse)을 부리려면 그 입에 재갈을 물립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말의 온 몸을 끌고 다닙니다. 보십시오. 배도 그렇습니다. 배가 아부리 커도, 또 거센 바람에 밀려도, 매우 작은 키로 조종하여, 사공이 가고자 하는 곳으로 끌고 갑니다. 이와 같이, 혀도 몸의 작은 지체이지만, 엄청난 일을 할 수 있다고 자랑을 합니다. 보십시오. 아주 작은불이 굉장히 큰 숲을 태웁니다. 그런데 혀는 불이요, 혀는 불의의 세계입니다. 혀는 우리 몸의 한 지체이지만, 온 몸을 더럽히며, 인생의 수레바퀴에 불을 지르고, 결국에는 혀도 게헨나(지옥)의 불에 타버립니다. 들짐승과 새와 기는 짐승과 바다의 생물들은 어떤 종류든지 모두 사람이 길들이고 있으며 길들여 놓았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혀를 길들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혀는 겉잡을 수 없는 악이며, 죽음에 이르게 하는 독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야고보서 4장 11-12절 : 형제 여러분, 서로 헐뜯지 마십시오. 자기 형제자매를 헐뜯거나 심판하는 사람은, 율법을 헐뜯고 율법을 심판하는 것입니다. 그대가 율법을 심판하면, 그대는 율법을 행하는 사람이 아니라 율법을 심판하는 사람입니다. 율법을 제정하신 분과 심판하시는 분은 한 분이십니다. 그는 구원하실 수도 있고, 멸망시킬 수도 있습니다. 도대체 그대가 누구이기에 이웃을 심판합니까?
인간 파탄은 대부분 말의 실수에서 시작합니다. 말을 실수하게 되는 원인은 마음이 죄의 유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며, 그리고 죄의 유혹을 받는 것은, 죄에 대한 호기심을 떨쳐내지 못하고, 유혹에 대해 과감히 거절할 마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죄에 빠지는 한 장면을 소개합니다: (사무엘하 13장 1절 이하)
다윗왕에게는 여러 아내가 있었으므로 이복형제가 여러 명이었습니다. 그 중에 암논이라는 왕자가 있었는데, 그가 이복누이 다말에게 연정을 품습니다. 연정을 품는 것은 본능적인 일이라고 해도, 실현할 수 있는 관계가 아니니까, 마음으로만 품었다가 그저 삭여버려야 하는 것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입으로 발설해서 발전시킵니다.
요나답이라는 친구가 찾아와서, 왜 앓아 누웠느냐고 물었을 때, 입을 열어 말을 합니다. 이복누이가 탐이 나서 상사병에 걸렸다고 말입니다. 아무리 이복누이라도 “안 될 일은 안 될 일이라”고 분명히 말을 해 줘야 참 친구인데, 오히려 그에게 극약을 처방합니다. 누이를 품으라고 한 꾀를 주는 것입니다.
아버지인 다윗에게 졸라 누이 다말을 불러, 그의 손으로 만든 음식을 먹게 됩니다. 빵 몇 개를 구워 주는 누이 다말에게 “침실로 가서 먹여 달라”고 말을 합니다. 죄에 빠질 본격적인 작업을 하는 것입니다.
누이 다말은 순순히 따라 침실로 들어갑니다. 물론 마음 속에 경계심이 발동을 했겠으나, 다말은 고분고분 따라 들어갔던 것이 화근입니다.
이윽고 암논은 누이의 몸을 끌어안고, “함께 눕자”고 말을 합니다. 욕정이 시키는 대로 말로 유인을 하는 겁니다.
하지만 다말은 몸부림치며 거절합니다. “이러면 안 됩니다. 오빠. 이스라엘에는 이런 법이 없습니다. 제발 나에게 욕을 보이지 마십시오. 내가 수치를 당하고서, 어디로 갈 수 있겠습니까? 오빠도 정신 나간 사람이라고 소문이 날 것입니다. 아버지(다윗왕)에게 부탁을 하면, 이복자식 간일지라도 허락하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후에 관계를 해도 무방하지 않습니까?” 이렇게 애원을 하는데도, 종내 우악스런 힘으로 누이를 범하고 맙니다.
욕을 보이고 나서, 암논은 갑자기 다말이 몹시도 미워졌다고 합니다. 미워하는 마음이 기왕에 사랑하던 마음보다 더했다고 했습니다.
마침내 다말에게 “당장 나가라”고 소리를 지릅니다. 잘못을 범해 놓고, 왜 피해자를 못된 사람으로 몰고 있는 겁니까?
다말은 다시 간청을 합니다. “그렇게 하시면 안 됩니다. 이제 저를 쫓아내시면, 이 악은 방금 나에게 저지른 악보다 더 큽니다.” 그런데도 암논은 다말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하인을 불러다가 명령하기를 “이 여자를 내 앞에서 쫓아내고, 대문을 닫고 빗장을 질러라” 했습니다. 딱, 그 아버지(다윗왕)를 닮은 아들(암논)이었습니다.
우리 인간의 언어는 이렇게 못쓸 짓을 합니다. 그냥 놓아 두면, 못된 짓을 앞장서서 추진하는 것이 혀입니다.
우리의 혀는 우리의 영혼에 붙들려 있어야 하고, 우리의 영혼은 성령께 붙들려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에게 구원이 있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우리들의 삶의 도구인 혀를 잘 관리하게 해 주시옵소서. 이 혀로 형제를 죽이는 일을 범하지 않게 하시며, 이 혀로는 남에게 유익한 일만 행하게 도와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