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의 통로인 ‘맏아들’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골로새서 1장 15-20절 : 그 아들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형상이시요, 모든 피조물보다 먼저 나신 분이십니다. 만물이 그분 안에서 창조되었습니다. 하늘에 있는 것들과 땅에 있는 것들,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 왕권이나 주권이나 권력이나 권세나 할 것 없이,모든 것이 그분으로 말미암아 창조되었고, 그분을 위하여 창조되었습니다. 그분은 교회라는 몸의 머리이십니다. 그는 근원이시며,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제일 먼저 살아나신 분이십니다. 이는 그분이 만물 가운데서 으뜸이 되시기 위함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안에 모든 충만함을 머무르게 하시기를 기뻐하시고, 그분의 십자가의 피로 평화를 이루셔서, 그분으로 말미암아 만물을,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이나 다 자기와 기꺼이 화해시키셨습니다. (새번역)

저는 부모님의 7남매 가운데 둘째 아들입니다. 제 위로 맏형이 있습니다. 저보다 두 살 위인데, 아버지께서 일찍 돌아가신 후에, 제 형은 맏아들로서, 평생 하고 싶은 공부도 포기하게 되었고, 자영업을 하면서 저희 형제들을 먹이고 또 공부시키느라 온갖 고생을 다했습니다. 정말 저희 형제에게는 아버지나 다름없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성경에 보면 장자는 이렇게 고생만 하는 맏형으로 나타나 있지 않습니다. 장자는 하나님께서 축복의 통로로 사용하십니다. 그래서 선왕의 장자는 부왕에게서 왕권을 이어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에서와 야곱 형제에게서 보듯이 장자권 다툼은 그래서 그토록 치열했던 것입니다.

신령한 의미에서 보면, 장자는 영적 축복, 영적 상속권을 지닙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장자로 호칭됩니다. (롬 8:29, 골 1:15, 18, 히 1:6, 계 1:5) 이것은 생물학적으로 첫 번 잉태라는 뜻이 아니고, 처음으로 이루어진 ‘뜻의 성취’ 라는 의미에서입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의 몸을 입으시고 인간이 되어 오신 것도 처음이요, 인류의 죄를 사하는 온전한 희생 제물로서도 처음과 마지막이며,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심도 첫 열매라는 뜻으로 ‘장자’로 불리우신 것입니다.

이집트의 장자들은 모두 죽음을 당하는 저주를 당했습니다. 이것은 이집트 왕 바로가 하나님의 명령, 곧 하나님께서 섬김을 받기 위해 택하여 세우신 장자인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키라는 명령을 거부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출 11:4 이하, 시편 89:26-28)

그런 의미에서 복음을 들고, 아직 하나님을 모르는 백성들에게 들어가는 선교사들은 그 민족에게 장자격이 되는 분들입니다. 저는 발이 짧아서 몇 나라를 가 보지 못했지만, 말라위, 몽골, 중국, 네팔, 인도,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일본에서 영적 장자로 사는 이들을 많이 뵈었습니다.

제가 사는 의정부에는 해외선교에 열심이 있는 광명교회가 있습니다. 그 교회의 표제는 ‘광명교회 – 축복의 통로’ 입니다. ‘잘 살게 되는 길을 열어 주는 교회’ 라는 뜻이 아니고, ‘복음을 전하여, 하나님의 복된 백성으로 살게 하는 도구’ 가 된다는 교회표제인 것입니다. 참으로 좋은 표제라고 봅니다.

그것은 교회 단위 만이 아니고,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는 모든 사람이 다 ‘장자’ 라고 저는 믿습니다. 장자의 역할로 한 세상 사는 보람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기도> 장자가 되신 주 예수 그리스도여, 저희에게도 복음을 전할 사명을 주시어 장자 역할을 감당하게 하시오니 감사를 드립니다. 이 사명 잘 감당하면서 축복의 통로, 장자의 복을 누리며 살게 해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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