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럽고 조용한 하나님의 음성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열왕기상 19장 9-12절 : 엘리야는 거기에 있는 동굴에 이르러, 거기에서 밤을 지냈다. 그 때에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엘리야야,너는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 엘리야가 대답하였다. “나는 이제까지 주 만군의 하나님만 열정적으로 섬겼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은 주님과 맺은 언약을 버리고, 주님의 제단을 헐었으며, 주님의 예언자들을 칼로 쳐서 죽였습니다. 이제 나만 홀로 남아 있는데, 그들은 내 목숨마저도 없애려고 찾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 곧 나 주가 지나갈 것이니, 너는 나가서, 산 위에 , 주 앞에 서 있어라.” 크고 강한 바람이 주님 앞에서 산을 쪼개고, 바위를 부수었으나, 그 바람 속에 주님께서 계시지 않았다. 그 바람이 다 지나가고 난 뒤에 지진이 일었지만, 그 지진 속에도 주님께서 계시지 않았다. 지진이 지나가고 난 뒤에 불이 났지만, 그 불 속에도 주님께서 계시지 않았다. 그 불이 난 뒤에, 부드럽고 조용한 소리가 들렸다. (새번역)

어떤 복 받은 분들은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실증으로 체험한 분들이 계십니다. 가령, 20세기 초 인도의 썬다싱은, 젊었을 적에, 하나님의 실재를 오관으로 경험하지 않고서는 믿을 수가 없다면서, 확증을 보여 달라고, 안 보여 주시면, 집 앞 철길로 기차가 지나갈 때에 자결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간절히 하나님께 졸라대던 끝에, 예수님께서 친히 선다싱의 기도방 벽 쪽에 큰 빛으로 나타나셔서 “왜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하며, 격려하시는 경험을 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 후로 그는 평생 하루도 의심을 품지 않고, 복음의 사도로 히말라야 일대를 누비며 복음을 전했다고 합니다.

주전 860년 경, 하나님을 열의를 다해 섬기며 살기를 바랐던 엘리야는, 그의 동족 이스라엘의 수많은 사람들이 바알 우상을 섬기는 데 대해 많이 낙망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목숨을 노리던 자들의 눈을 피해 호렙산까지 달아났던 그는, 그의 말대로, “차라리 하나님께서 조용히 죽여 주셨으면” 하고 바랐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천사를 시켜 먹을 것을 보내 주셨고, 하나님께서 살아계신 하나님이심을 증거를 통해 보여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임재를 보여 주신다고 하셨는데, 하나님의 공현을 아무리 보려고 해도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큰 바람이 지나가기에 거기 계신 줄 알았지만, 다만 바람 뿐이었습니다.

이어서, 큰 지진이 일었습니다. 만물이 지진으로 흔들리고 난 후에도 하나님은 뵐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돌연히 큰 불이 일었습니다. 한참 붙던 불이 모두 끝이 난 때에도, 하나님은 거기 계시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후에, ‘한 부드럽고 조용한 소리’가 들려왔다고 했습니다. 개역개정판 번역에서는 ‘세미한 소리’라고 했습니다. 들릴 듯 말 듯, 들려오는 음성이었습니다. 이것은 귀로 듣는다기보다 마음으로 듣는 소리입니다. 귀로 듣는 것보다 더 확실하게 가슴으로 들려오는 음성입니다. 이것은 혼자서 듣는 소리였고, 조용한 가운데 듣게 되는 소리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람으로도 말씀하실 수 있고, 지진으로도 말씀하실 수 있고, 불로도 말씀하실 수 있으십니다. 하지만, 그 모든 소란한 속에서 핵심적인 메시지를 전하지 않으셨습니다. 고요한 가운데 조용한 음성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오늘날 강대한 바람이 세상 곳곳을 휩쓸고 있고, 곳곳에서 지진이 발생하고, 불이 지구 곳곳에서 일고 있습니다. 더구나 코로나 재난이 우리를 삼키려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고요한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할 때입니다.

엘리야는 하나님의 음성 곧, “그러나 나는 이스라엘에 칠천 명을 남겨 놓을 터인데, 그들은 모두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도 아니하고, 입을 맞추지도 아니한 사람이다.” 라는 음성을 들었습니다.

이것은 지금부터 3천 여년 전에 엘리야에게 주신 말씀이었고, 이 시대의 하나님의 사람들이 들을 메시지가 또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세례 요한을 통해서 전한 영원한 메시지, 2020년 정월 코로나19의 첫 소식을 듣던 날부터 또 다시 우리의 마음에 들려오던 세미한 소리,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왔느니라” 라는 ‘부드럽고 조용한 음성’일 것입니다.

<기도> 부드럽고 조용하게 말씀을 주시는 하나님, 하나님께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왔느니라” 하신 말씀을 이 새벽에 듣습니다. 저희가 하늘나라의 가까움을 깨닫고, 깨어 기도하며 살게 해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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