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카타콤’의 예배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시편 147편 1-3, 7, 12, 19절 : “우리의 하나님께 찬양함이 얼마나 좋은 일이며, 하나님께 찬송함이 그 얼마나 아름답고 마땅한 일인가! 주님은 예루살렘을 세우시고, 흩어진 이스라엘 백성을 모으신다. 마음이 상한 사람을 고치시고, 그 아픈 곳을 싸매어 주신다. … 주님께 감사의 노래를 불러드려라. 우리의 하나님께 수금을 타면서 노래 불러드려라. … 예루살렘아, 주님께 영광을 돌려라. 시온아, 네 하나님을 찬양하여라. … 주님은 말씀을 야곱에게 전하시고, 주님의 규례와 법도를 이스라엘에게 알려 주신다.” (새번역)

유대인의 회당에서 드리던 예배로부터 현대교회의 예배에 이르기까지, 예배의 공통된 전통이 있다면, 그것은 ‘찬송-말씀-기도’ 삼 요소의 적절한 배합이라는 점입니다.

찬송을 통해서 예배공동체가, 회개와 감사를 하나님께 드릴 수가 있었으며, 말씀의 선포와 나눔을 통해서 영적 깨우침과 영적 치유를 받게 되었고, 예배공동체의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의 뜻에 동의하고, 결단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21세기에 코로나19로 말미암아, 우리는 대면예배가 불가능한 상황을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많은 교회들이 휴대폰과 TV의 기능을 빌려, 상당수의 사람들을 영상으로 예배에 참여케 하는 새로운 예배양식을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과거에 ‘셀 교회’(구역예배, 또는 ‘작은 교회’ 운동)의 경험을 살려서, 비록 코로나 상황일지라도 소수의 사람들이, 가정이나 교회당이 아닌 작은 공간에서 함께 예배를 드리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마치 ‘현대 카타콤’을 형성하는 분위기입니다.

오랫동안 대면예배에만 익숙해 왔기 때문에,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비대면예배에 만족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될 것이고, 불가피한 것이라면, 이에 적응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조직교회들은, 상황이 회복되기 만을 기다리고 있어서, 이에 대한 장기적 대안을 마련하려는 열심이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그러므로 종래의 교회 직제로 집사 직에 있는 사람이라면, 이 ‘셀 예배’의 인도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훈련하고, 자격을 부여하는 일이 요긴하고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1) 찬양은 시편 교독, 찬송가 제창, 복음성가 제창 등의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악기를 동원할 수도 있지만, 녹음된 반주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참가자의 능동적 참여로 진행하면 될 것입니다.

2) 말씀 순서에 관해서는 아래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3) 기도는 미리 작성된 중보기도와, 그 날의 말씀에 따른 각자의 결단의 기도, 그리고 접수된 기도 요청에 따른 즉석기도를 드릴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인도자가 정하는 방법에 따라서 진행할 수 있습니다. 다만 기도를 마감하며, 주기도나 축복기도를 할 수 있습니다. 성경 속의 축복기도는 민수기 6장 24-26절과 고린도후서 13장 13절을 흔히 인용합니다.

말씀 순서에서 가장 큰 문제는, ‘셀 모임’에, 교회가 인정(소정의 신학교육 이후에 교단이 정한 안수를 거친)하는 설교자가 없을 경우에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저는 다음의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1) 회중이 선정한 설교자의 설교를 동영상, 또는 녹음으로 시청할 수 있습니다.

2) 회중이 인정하는 영적 지도자가 추천하는 설교자의 인쇄된 설교문을 낭독자가 큰 소리로 읽을 수 있습니다.

3) 당일에 읽을 성경본문(구약, 서신, 복음 세 가지 본문, 또는 한 두가지의 본문)을 읽고, 본문이 각자에게 주는 메시지를 함께 나누는 방식의 성경 묵상으로 말씀의 순서를 대신할 수도 있습니다.

원활한 대안예배를 마련하는 일은 오늘의 교회가 당면하고 있는 큰 과제 중의 과제입니다.

<기도> 두 세 사람이라도 주님의 이름으로 모인 곳에 함께 계시겠다고 하신 주님, 코로나 상황으로 ‘예배당 예배’를 제한받고 있습니다. 오늘의 형편에 맞게 다시 예배를 모색하게 지혜를 주시옵소서. 그곳에서 저희를 만나 주시고, 친히 가르치시고, 찬양과 영광을 받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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