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이 있을 곳은 하늘이다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마태복음 6장 19-21절 : “너희는 자기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다가 쌓아 두지 말아라. 땅에서는 좀이 먹고 녹이 슬어서 망가지며,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서 훔쳐간다. 그러므로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어라. 거기에는 좀이 먹고 녹이 슬어서 망가지는 일이 없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서 훔쳐 가지도 못한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을 것이다.” (새번역)

인도에 가 보니까, 사람들이 금붙이를 귀에, 코에, 팔뚝에, 손가락에, 심지어 발목에까지 붙이고 다닙니다. 왜 그렇게 금을 좋아하느냐고 물어 보니까, 집에다 두면, 집이 너무 허술해서, 누가 훔쳐갈까 봐서 그렇게 몸에 지니고 다니는 것이라고 합니다. 정말 딱해 보였습니다.

사도 바울이 뱃길로, 로마로 압송되어 가던 때의 이야기가 사도행전 27장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폭풍에 배는 돛도 닻도 잃어서, 이제는 풍랑에 밀려 다닐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배에 탄 인원은 총 276명이라는 큰 무리였습니다. 그런데 배는 몰타섬 근처에까지 파도에 밀려와 좌초했습니다. 더구나 배도 부서지고 있었습니다.

이때 바울 한 사람 만이 모두 산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음식을 먹입니다. 그 후에 배를 가볍게 만들기 위해서 양곡을 포함한 모든 무거운 짐들을 다 바다에 버리라고 합니다. ‘무거운 짐’들은 밀포대였던 것 같습니다. 그것을 모두 바다에 버렸다고 했습니다. 살려면 버려야 했습니다.

요한계시록(21장 18절 이하)에 보면, 하늘나라 풍경이 묘사되어 있는데, 성벽은 모두 보석으로 되어 있고, 바닥에 깔려 있는 것이 각종 보석들로 되어 있으며, 열 두 대문도 모두 진주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귀한 보석들이 지천이라는 말씀이지요.

이 세상에서나 알아 주는 금, 은, 보석들은, 하나님의 일에 쓰고, 가난한 이웃 섬기는 일에 사용해서, ‘하늘에 쌓아 두라’고 말씀하십니다. 얼마나 친절하신 권유이십니까?

여러분이 지니신 보석은 무엇입니까? 어떤 분은 집에 금고를 두고, 금고에 보석을 간직한 분도 계실 것입니다. 은행잔고로 맡겨 놓은 큰 금액의 돈이 여러분의 보물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 아니어도, 여러분이 보석보다 아끼시는 것이 있습니다.

여러분의 몸, 여러분이 아끼시는 생명, 생활, 건강, 자존심, 명예, 지위, 여러분의 콜렉션, 사업, 가족, 그 어떤 것도 여러분의 영원한 보물은 아닙니다. 죽느냐 사느냐 하는 시점에 가면, 여러분이 포기하지 않으면 안 될 것들입니다.

그때 버리느니, 지금 하나님의 일을 위해, 또 이웃을 섬기기 위해 소유권을 포기하는 것이, 영원한 나라에 가실 준비를 위해서 좋을 것입니다.

<기도> 인류 구원을 위해 하늘 보좌도 버리신 주님, 저희에게 맡기신 보물들을 하나님 나라의 일을 위해, 작은 자를 섬기기 위해 흔쾌히 내어놓을 믿음을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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