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사는 것이 으뜸 인생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고린도전서 13장 8-13절 : “8)사랑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예언도 사라지고, 방언도 그치고, 지식도 사라집니다. 9)우리는 부분적으로 알고, 부분적으로 예언합니다. 10)그러나 온전한 것이 올 때에는, 부분적인 것은 사라집니다. 11)내가 어릴 때에는, 말하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고, 깨닫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고, 생각하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았습니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서는, 어린아이의 일을 버렸습니다. 12)지금은 우리가 거울로 영상을 보듯이 희미하게 보지마는, 그 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마주하여 볼 것입니다. 지금은 내가 부분밖에 알지 못하지마는, 그 때에는 하나님께서 나를 아신 것과 같이, 내가 온전히 알게 될 것입니다. 13)그러므로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가운데서 으뜸은 사랑입니다.” (새번역)

여기서 사도 바울은 무엇보다도 그의 삶에서 소중한 것이 ‘사랑’임을 말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믿음’ 처럼 소중한 것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롬3:27이하) 그런데 성경은 ‘믿음’ 의 내용을 “예수는 그리스도이시다” 에 두고 있습니다.(딤후3:15) 이 믿음이 복음의 핵심이요, 이 믿음으로 우리는 구원에 이릅니다. 그런데 믿음보다 사랑이 소중하다고 하니, 사랑이 얼마나 소중하다는 말씀입니까?

‘소망’이란 장래에 이루어질 일을 소망이라고 합니다. 장래에 이루어져야 할 소망 가운데 가장 귀한 것은 하나님 나라입니다. 그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어 영원토록 주님과 함께 사는 것, 이 소망보다 더 으뜸되는 것이 사랑이라 했으니, ‘사랑’만큼 고귀한 것은 천상천하에 없다는 말씀이지요.

여기 몇 차례, ‘때’ 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10절에서 “온전한 것이 올 때” 의 ‘온전한 것’ 은 ‘사랑’ 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온전한 것이 올 때’ 라는 말은, ‘사랑이 실현될 때’ 를 말하는 것이며, “온전한 것이 올 때, 부분적인 것은 사라진다” 는 말씀은, ‘사랑이 실현되는 곳에서는, 다른 가치, 다른 이념, 다른 목표는 모두 빛을 잃게 된다’ 는 뜻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부연 설명한 것이, 11절입니다. ‘내가 어렸을 때에는 어린아이와 같은 생각 밖에는 하지 못했지만, 어른이 되면서 어린 아이 때의 생각을 벗어나지 않느냐? 그것처럼 차원이 낮은 데서부터 점차로 차원이 높은 데로 인간이 성장하는 것인데, 그 성장의 정점이 사랑이다’ 라는 뜻입니다.

이것을 아직 알아듣지 못했을까 봐서, 다시 부연하는 것이 12절입니다. ‘거울 이야기’ 입니다. 오늘날의 거울은 너무도 분명하게 비치기 때문에, 마치 실물같이 보입니다. 하지만, 2천 년 전의 거울은, 구리판을 고운 돌가루에 비벼서 만든 ‘동경’ 거울 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거울로 보는 것 같이 희미하다” 고 말했습니다.

지극한 사랑으로 이웃을 섬기며 살면, 그런 인자한 사람의 눈에는, “사람이 얼굴과 얼굴을 마주 보듯” 세상 이치가 밝게 드러나지만, 사랑의 눈으로 보지 못하면, ‘동경’거울에 얼굴을 보는 것 같아서, 세상의 이치가 오리무중으로 희미하게만 보인다는 말씀입니다.

<기도> 오, 사랑의 주 하나님이시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지신 십자가로 저희를 구원하시고, 저희에게 사랑을 가르쳐 주셨사오니, 감사드립니다. 저희가 날마다 하나님의 이 사랑으로 저희의 삶을 살면서, 하나님의 뜻을 더욱 깊고, 넓고, 밝히 깨닫도록 인도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