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은 침노를 당하나니 침노하는 자는 빼앗느니라”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마태복음 11장 11-12절 :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여자가 낳은 자 중에 세례 요한보다 더 큰 이가 일어남이 없도다 그러나 천국에서는 극히 작은 자라도 그보다 크니라 세례 요한의 때부터 지금까지 천국은 침노를 당하나니 침노하는 자는 빼앗느니라” (개역개정)

법관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흔히 사법고시를 준비하러 집을 떠나서, 법 공부에만 매진하면서 노력하기를, 비록 몇 차례 고시에 떨어진다 하더라도, 또 준비하고 준비해서, 붙을 때까지 힘써 노력합니다. 그러면 법관이 되지 않습니까? 여간 애를 쓰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이는 미국에 이민 가려고 기를 쓰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모든 조건이 다 구비되어도 대사관에서 비자를 쉽게 받지 못합니다. 한 번 불합격된 사람은 일정 기간이 지나야 다시 신청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기를 반복한 끝에 이윽고 미국에 가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여간 집념을 가지지 않고는 안 되는 일입니다.

하물며 영원한 복락이 있는 하늘나라에 가고자 하는 사람이 그리 수월하게 갈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주님께서 어울리지 않는 표현을 동원하셨습니다. “천국은 쳐들어가야 갈 수 있는 곳이라”고 말입니다. “침노”는 “쳐 들어간다”라는 뜻입니다.

일본 사람들은 그들이 사는 나라가 지진이 많고, 쓰나미가 항상 위협하고, 비좁은 땅이어서, 아시아 큰 대륙을 동경합니다. 그런데 한국을 징검다리로 할 수 있으면, 아시아로 진출하기가 쉽다고 생각해서 옛날부터 노상 한국을 자기네 나라 만들려고 기를 썼습니다. “침노”를 한 겁니다. 하지만 이것은 안 될 일이니까, 종내 성공을 못한 것입니다.

다른 나라를 침노하는 사람도 이렇게 머리를 써야 하고, 힘을 써야 하고, 비록 몇 번은 실패했더라도, 계략을 짜서,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노력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도 많이 죽었지만, 일본 사람도 많이 죽었습니다.

그렇다고, 천국이 인간의 노력으로 가게 된다는 말이 아닙니다. 천국은 인간공로로 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위에서 흘리신 피의 공로를 힘입어 가는 것이지요. 그래서 하늘 나라에 가서 보면, “아무리 작은 이라도 세례 요한보다 더 큰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11절) 하셨습니다.

세례 요한 만큼 왕권의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하나님의 의를 세우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 보기가 그리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공로를 힘입은 사람들은, 세례 요한이 힘써 이루어 들어가게 된 하늘나라를 단번에 이루어, 들어가게 될 것이라 하신 것입니다.

요즈음 역사책을 보고 있는데, 흑인 노예들이 자유를 얻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대가를 치뤘는지 모릅니다. 노예나 마찬가지로 ‘2등 인간’으로 차별을 받던 여성들이 남성과 동등한 법적 처우를 보장 받기 위해 얼마나 많은 대가를 치뤘는지 모릅니다. 전쟁무기가 칼이나 활 밖에 없는 나라들이, 총과 포를 가지고 쳐들어오는 소위 ‘문명국’을 당해 내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대가를 치뤘는지 모릅니다.

그 많은 노력을 치르고도 자유를 얻어야 하고, 나라를 되찾아야 한다면, 영원한 하늘나라, 정의와 진실 만이 힘을 가지는 나라가 ‘내 나라’가 되기 위해서, 진정 “침략을 해서라도 쳐들어가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 나라에 가는 유일한 통로, “십자가의 공로를 힘입기 위해” 있는 힘껏 ‘믿음’을 키웁시다.

<기도> 믿음의 사람을 찾고 계시는 하나님, 저희 여린 믿음을 강건한 믿음으로 양육하시고, 마침내 하늘나라 들어갈 만한 믿음을 갖게 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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