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재림 때, 깨어 있는 사람 되기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누가복음 12장 35-38절 : “35)너희는 허리에 띠를 띠고 등불을 켜놓고 있어라. 36)마치 주인이 혼인 잔치에서 돌아와서 문을 두드릴 때에, 곧 열어 주려고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과 같이 되어라. 37)주인이 와서 종들이 깨어 있는 것을 보면, 그 종들은 복이 있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이 허리를 동이고, 그들을 식탁에 앉히고, 곁에 와서 시중들 것이다. 38)주인이 밤중이나 새벽에 오더라도 종들이 깨어 있는 것을 보면, 그 종들은 복이 있다. (새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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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의 결혼 풍속에 따르면, 결혼예식은 해가 지는 시간부터 시작합니다. 새 날이 시작하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때에 신랑의 집에서부터 신랑의 친구들이 신부의 집으로 가서, 신부를 대동하고 결혼식장으로 갑니다. 예식을 마치면, 하객들은 그 자리에서 밤새 먹고 마시고, 피로연이 푸짐하게 진행됩니다.

피로연은 길어지게 마련입니다. 만약 자기 집 주인이 결혼식에 갔다가 일찍 떠나지 않고, 노래하고, 춤추며, 사교적인 교제가 길어지다 보면, 늦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자정이 지나서야 귀가할 때도 있고, 심한 경우에는 해 뜰 녘이 돼야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주인이 돌아오기까지 종들이 자지 않고 기다리고 있다면, 주인은 고마운 생각도 들지만, 미안한 마음에, 아마도 이렇게 말하지 않겠습니까? :

“아이고 저런, 아직 안 자고 … 뭘 이렇게 늦게까지 날 기다렸는가? 미안하구만, … 자네들, 좀 와서 앉게. 잔칫집에서 가져온 음식도 있으니, 식탁에 앉게나. 나와 함께 밤참을 좀 먹자고.” 하면서, 직접 상을 차리고, 포도주도 내놓으면서, “속이 비면, 잠도 잘 안 온다네.” 그럴 테지요. “오늘은 늦게 잠자리에 들었으니, 점심 때까지 잠을 자도 괜찮네. 천천히들 먹고, 푹 자게나.” 어진 주인이라면 이러지 않겠습니까?

이 비유의 말씀을 주님께서 하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장차 주님께서 재림하실 때에, 우리들의 영혼이 깨어 있어서, 주님께서 당부하신 일을 힘써 행하고 있었다면, 그런 사람들은, 그들의 사역 현장에서 재림하시는 주님을 뵙게 될 것입니다. 그때에 주님의 충실한 종들은, 주님께서 친히 베푸시는 하늘나라의 융숭한 대접을 받게 되리라는 말씀이 아니겠습니까?

<기도> 사랑의 예수님, 약속하신대로 세상에 다시 오시는 날, 저희의 영혼이 잠을 자지 않고, 깨어 있게 하소서. 주님께서 당부하신 일, 곧 땅끝까지 복음 전하는 일, 불쌍한 이웃들을 돌보는 일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가, 그 사역의 현장에서, 재림하시는 주님을 반갑게 만나뵙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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