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고린도전서 15장 51-58절 : “51)보십시오, 내가 여러분에게 비밀을 하나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가 다 잠들 것이 아니라, 다 변화할 터인데, 52)마지막 나팔이 울릴 때에, 눈 깜박할 사이에, 홀연히 그렇게 될 것입니다. 나팔소리가 나면, 죽은 사람은 썩어 없어지지 않을 몸으로 살아나고, 우리는 변화할 것입니다. 53)썩을 몸이 썩지 않을 것을 입어야 하고,죽을 몸이 죽지 않을 것을 입어야 합니다. 54)썩을 이 몸이 썩지 않을 것을 입고, 죽을 이 몸이 죽지 않을 것을 입을 그 때에, 이렇게 기록한 성경 말씀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죽음을 삼키고서, 승리를 얻었다.” 55)“죽음아, 너의 승리가 어디에 있느냐? 죽음아, 너의 독침이 어디에 있느냐?”
56)죽음의 독침은 죄요, 죄의 권세는 율법입니다. 57)그러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께 우리는 감사를 드립니다. 58)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굳게 서서 흔들리지 말고, 주님의 일을 더욱 많이 하십시오. 여러분이 아는 대로, 여러분의 수고가 주님 안에서 헛되지 않습니다. (새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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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죽음 1>> 제가 오래 전 서울 약수동에 살 때에, 바로 대로변에 살았습니다. 그 길은 약수동에서 한남동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언덕길로 머리칼이 새하얀 할아버지 한 분이 아침마다 단축 마라톤을 뛰고 있었습니다.
뛰실 때에, 늘 차도 중앙분리선을 밟으면서 뛰었습니다. 더운 날도, 추운 날도, 비 오는 날도, 눈 오는 날도 뛰었습니다. 참으로 건장하시고 놀라운 어른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뉴스에 그 할아버지가 그 길에서 뛰다가, 그만 달려 내려오던 차와 맞부딪쳐 그 자리에서 숨졌다는 뉴스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 분의 내력도 소개되었는데, 지금은 잊었습니다.
저는 여러 번 그 분이 언덕길을 뛰어 오르시는 것을 창문으로 내다 보았기 때문에, 그 분의 생김생김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노인 분이 건강하게 사시기를 바라서 운동을 하셨다면, 과연 그 결과는 무엇이었단 말입니까?
물론 건강도 소중하고, 건강하기 위해서 운동도 해야 하겠지만, 더 우선적인 것은, 세상에서 무슨 일을 하며 살려고 그리도 건강이 필요했던가입니다.
<<어떤 죽음 2>> 제가 서울 도봉구에 살 때였습니다. 강남에 사는 어떤 여자 분이 깊은 병이 드셨는데, 죽기 전에 자신의 유산으로 미혼모들을 위한 시설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 일이 가능하도록 도와 달라면서, 어느 교우를 통해서 저를 종종 그의 병상 곁으로 불렀습니다.
제가 보기에, 병세는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데도, 그 분은 장차 병세가 좋아질 거라고 말하면서, 재단 구성안에 얼른 도장을 찍지 않고 차일피일하다가, 어느 날 밤, 갑자기 그 분이 눈을 감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그의 재산은, 정부와 함께 동거생활을 하던 남편의 재산이 되고 말았습니다. 아내 명의의 재산은 죽음과 동시에 자동적으로 배우자의 재산이 되는 것이 법이랍니다.
돌아가신 분은, 좋은 뜻을 품고 있었지요. 하지만, 재빠르게 그 뜻을 펴지 않고 있다가, 그만 ‘썩지 않아도 될 재산’이, 썩을 재산이 되고 말았습니다.
<<우리의 죽음>> 언젠가는 우리의 몸도 죽어서 썩어질 것입니다. 우리의 재산도 우리의 손을 떠나서 내가 관리할 수 없는 손으로 넘어갈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의 말씀은, 썩을 우리의 몸이 썩지 않을 몸을 입을 것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썩을 재산이 썩지 않을 재산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아직 살아서, 뭔가 몸으로, 또 우리의 재산으로, 영원한 가치를 위해 일을 할 때에 이루어질 일입니다.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굳게 서서 흔들리지 말고, 주님의 일을 더욱 많이 하십시오. 여러분이 아는 대로, 여러분의 수고가 주님 안에서 헛되지 않습니다.” (본문 58절)
<기도> 주 하나님, 저희 썩을 몸으로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저희의 몸도, 영원히 썩지 않을 몸을 입는 날, 그리스도의 영광에 속하게 해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