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뜻을 알아 보라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누가복음 12장 54-56절 : 예수께서는 군중에게도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구름이 서쪽에서 이는 것을 보면 곧 ‘비가 오겠다’고 말한다. 과연 그렇다. 또 바람이 남쪽에서 불어오면 ‘날씨가 몹시 덥겠다’고 말한다. 과연 그렇다. 이 위선자들아, 너희는 하늘과 땅의 징조는 알면서도 이 시대의 뜻을 왜 알지 못하느냐?” (공동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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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기후로 말하면, 서풍이 지중해에서 불어오면 끈끈한 바닷바람이 이스라엘의 산악지대로 불어 오면서 비를 뿌립니다. 그리고 남풍이 불면 사막에서 불어오는 뜨거운 바람이므로 날씨가 더워집니다.

마치 우리나라가 남풍(마파람)이 불면 비가 오고, 저녁 노을이 붉으면 다음 날 날씨가 좋듯이, 예측이 가능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날씨는 예측을 잘 하면서도, 때의 징조는 왜 알지 못하느냐?”고 꾸짖고 계신 것입니다.

때의 징조를 틀리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특별히 정치하는 사람들이나, 사이비 신흥종단을 이끄는 자들이 공공연히 때의 징조를 말해서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자기들 좋은대로 때의 징조를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때, 어떤 신흥종단이 주간신문을 만들어 1면에는 그들의 교주 N씨가 받았다는 계시를 가득히 담아서 보도하곤 했습니다.

때의 징조들은 그렇게 잡다한 것이 아닙니다. 옛 구약의 선지자들은 때의 징조들을 올바로 알아보고 백성들에게 선포했습니다. 장차 이스라엘이, 또 유다가, 망할 것을 내다 보았고, 죄의 길에서 돌이켜 하느님께로 돌아오라고, 때의 징조를 분명히 말해 주었습니다.

세례 요한은 이를 더 화급하게 말했습니다. 임하여 오시는 메시아의 길을 예비하던 그는 ‘회개의 세례’를 받으러 요단강으로 나아오는 무리들을 향하여, “독사의 자식들아! 닥쳐올 징벌을 피하라고 누가 일러 주더냐?”(눅3:8) 고 질타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수난을 당하신 후, 부활, 승천하시고, 사도들은 예루살렘에서 성령강림을 체험한 후에,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군중들은 입을 모아 말했습니다. “사도들이여,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이렇게 물을 때에, 사도들이 대답했습니다. “회개하시오. 그리고 여러분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으시오.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게 될 것이오.” 했습니다. (행2:37-38)

오늘날 우리는 많은 징조들을 보고 있습니다. 기후가 예사롭지 않음을 보고 있고, 세계정세가 복잡하게 돌아가는 것을 봅니다. 전에 없던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이 오랫동안 세계를 휩쓸고, 이로 인해 많은 사람이 죽어가는 것을 봅니다. 그러면서도 때의 징조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항상 때의 징조는 선명합니다. “인간 역사가 흘러가는 방향이 하느님의 뜻을 거역하고 있다. 전적으로 잘못되었다”, “회개하라”, “말세가 가깝다, 하느님의 심판대 앞에 설 준비를 하라” 이것이 지금까지 보여 주신 때의 공통된 징조들입니다.

<기도> 주 하느님이시여, 하느님의 기름 부으심을 받은 저 자신이 먼저 회개합니다. 온 교회가 회개하도록, 주 성령님께서, 저희들을 온전한 회개의 길로 인도해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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