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누가복음 15장 1-7절 : 1)세리들과 죄인들이 모두 예수의 말씀을 들으려고 그에게 가까이 몰려들었다. 2)바리새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은 투덜거리며 말하였다. “이 사람이 죄인들을 맞아들이고,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구나.”
3)그래서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4)“너희 가운데서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를 가지고 있는데, 그 가운데서 한 마리를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들에 두고, 그 잃은 양을 찾을 때까지 찾아 다니지 않겠느냐? 찾으면, 기뻐하며 자기 어깨에 메고 6)집으로 돌아와서, 벗과 이웃 사람을 불러모으고,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내 양을 찾았습니다.’ 하고 말할 것이다.
7)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와 같이 하늘에서는,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을 두고 더 기뻐할 것이다.” (새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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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아홉 마리 양은 어떻게 되든지 간에, 한 마리 양이 중요하다는 식으로 이 비유의 뜻을 풀려고 하면 안 됩니다. 이 비유는 그런 숫자의 문제가 아닙니다. ‘회개를 하는 사람’과 ‘회개를 하지 않는 사람’이, 하나님의 눈에 얼마나 큰 차이를 가지고 있는가 하는 관점에서 이 비유를 보아야 합니다.
가령, 회개하는 오십 명의 사람과 회개하지 않는 오십 명의 사람 가운데 하나님께서 어느 쪽을 귀하게 여기시겠냐고 물으면 그 질문에 대해서는, 쉽게 “회개하는 오십 명을 하나님께서 귀하게 여기시겠지요” 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회개하는 한 명의 사람과 회개하지 않는 아흔아홉 명의 사람 사이에 어느 쪽을 하나님께서 더 귀하게 여기시겠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머뭇거릴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그럴까 봐서,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를 들어 단호히 말씀하시기를, ‘회개하는 한 사람’을 ‘회개하지 않는 아흔아홉 명의 사람’보다 더 기뻐하신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반역의 길로만 가고 있는 세상을 바라보시며, 마음을 돌이켜 회개하는 사람을 찾아볼 수가 없어 안타까와 하십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런 현상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회개의 필요성에 대해서 관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하나님을 거역하고 죄에 빠져 살기 시작하면, 죄가 일상이 되고, 죄에 중독이 되면 양심이 무뎌집니다. 그래서 성경은 회개할 줄을 모르는 사람을 가리켜 ‘양심에 화인을 맞은 사람’(딤전4:1-2)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최근에 중국 속담을 하나 배웠습니다. “다른 사람의 얼굴을 보고 그 사람인 것을 인식하지만, 다른 사람의 속마음은 아무리 오래 사귀어도 알지 못한다.” 왜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없을까요?
인간은 누구든 자신을 감추면서 살아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모든 동물들이 자신을 감추는 은신술이 있어서 생존하는 것 같습니다. 물에 사는 동물들도 저마다 숨는 방식이 있습니다. 산에 사는 동물들도 은신의 꾀가 있어서 생존합니다.
그것처럼 인간도 남을 속이는 재주로 생존해 온 ‘못 믿을 인간’이 된 이유라고 봅니다. 남을 가장 잘 속이는 동물이 인간이 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사람들 앞에서 속이며 살아온 재주로, 하나님마저 속이려 들게 되었다고 봅니다. 그것이 아담이고, 그것이 가인이고, 그것이 야곱이지 않았습니까?
회개하는 사람을 하나님께서 찾고 계십니다. 이를 위해서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셨고,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성령강림의 역사는 죄에 묻혀 살고 있는 인간들이 하나님께로 돌아가게 하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시작하신 일입니다.
우리나라의 평양부흥운동, 원산부흥운동이 다 회개에서 시작했습니다. 세계 기독교 역사에서 대표적으로 놀라운 부흥의 역사를 낳은 한국교회는 이 회개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호흡과 심장박동이 일시 끊어져서, 죽은 줄로만 알았던 어떤 분이, 다시 호흡이 돌아오고, 심장이 뛰어 살아났는데 그 분이 죽어 있는 동안에 천국을 다녀 왔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가 천국에서 보았는데, 갑자기 천국 전체가 울리도록 큰 나팔 소리를 들었다고 했습니다. 그 나팔소리는, 이 세상에서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온 한 영혼이 생길 때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셔서, 친히 큰 나팔을 불어, 온 천국이 울리도록 부시는 나팔소리였다고 합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그 어느 시대보다 회개의 본을 세상에 보이는 교회가 되어야 할 때입니다. 성도들이 물질주의, 현세주의, 인본주의, 쾌락주의에 빠지게 되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우게 되고, 교회는 복음을 전파할 의지를 잃게 됩니다. 교회의 사명은 세상 만민으로 하여금 십자가의 복음을 믿어 구원 받게 하는 일입니다.
<기도> 주 하나님, 하나님께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저희들이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오기를 기다리시는 분이심을 다시 일깨우시니 감사 드립니다. 먼저 교회가 회개하는 교회 되게 하시고, 이 시대에 진정 하나님께로 돌이켜 구원 받는 역사가 크게 일어나게 해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