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 사람 > 재물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누가복음 16장 10-13절 : 10)지극히 작은 일에 충실한 사람은 큰 일에도 충실하고, 지극히 작은 일에 불의한 사람은 큰 일에도 불의하다. 11)너희가 불의한 재물에 충실하지 못하였으면, 누가 너희에게 참된 것을 맡기겠느냐?

12)또 너희가 남의 것에 충실하지 못하였으면, 누가 너희에게 너희의 몫인들 내주겠느냐?

13)한 종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한다. 그가 한 쪽을 미워하고 다른 쪽을 사랑하거나, 한 쪽을 떠받들고 다른 쪽을 업신여길 것이다. 너희는 하나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새번역)

* * * *

오늘의 본문은 하나님, 재물, 사람 이 세 가지의 관계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어느 것이 어느 것을 섬기는 것이 옳으냐 하는 문제를 푸는 것입니다. 세 가지 요소가 있으므로, 있을 수 있는 관계가 아래와 같이 총 여섯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1) 하나님 > 재물 > 사람 (사람이 재물을 위하여 존재하고, 재물과 사람이 하나님을 섬기는 관계)

하나님께서 모든 것들의 상위에 계시는 것은 옳게 된 상태지만, 사람이 재물의 종살이를 하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2) 사람 > 하나님 > 재물 (재물이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쓰여져야 하는 것은 맞지만, 하나님과 재물이 공히 인간을 위해 있는 관계)

하나님 마저도 인간을 위해서 존재한다고 보는 견해입니다. 오늘날 우리들이 흔히 보는 현상입니다. 지극히 인본주의적인 태도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자들이 이런 도식으로 세상을 보고 있습니다.

3) 사람 > 재물 > 하나님 (재물이 인간을 위하여 존재하는 것은 맞는데, 하나님께서 재물을 위해 존재하는 것으로 보는 견해입니다.)

미신을 믿는 사람들에게서 보는 태도입니다. 하나님을 기껏해야 운수대통하는 데나 도움이 되는 존재로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쉬울 때에 하나님께 도움을 빌고, 그래서 하나님에게서 재물을 얻어내고, 그 재물을 인간이 누리고 산다고 생각하는 것이 미신 믿는 사람들의 신관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4) 재물 > 하나님 > 사람 (사람이 하나님을 공경해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이나 인간이 모두 재물을 위해서 존재한다고 보는 견해입니다.)

이것은 철저히 ‘매머니즘’(배금주의)의 사고방식입니다. 신 가운데 신을 ‘재물’로 보는 겁니다. 오늘날 이 신념으로 사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돈만 있으면 된다” 또는 “돈으로 안 되는 것이 없다”는 사고방식으로 세상을 사는 사람들이 여기 속합니다.

5) 재물 > 사람 > 하나님 (하나님은 사람을 위해 존재하고, 사람은 재물을 위해 존재한다고 보는 견해)

매머니즘이 극단적으로 치닫는 경우에 이렇게 됩니다. 즉, 하나님은 인간을 위하여, 인간은 재물을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의 비극적 측면은, 사람들에게 이런 잘못된 사고방식을 가지고 살게 만드는 데에 있습니다.

6) 하나님 > 사람 > 재물 (재물은 인간의 생활을 윤택하게 만들어 주기 위해 존재하게 하고, 인간은 재물로써 하나님을 섬기는 관계)

이것은 이상의 여섯 가지 관계 가운데, 올바르게 된 유일한 것입니다. 재물은 어디까지나 인간을 섬기게 해야 하고, 또한 인간을 통하여 하나님을 섬기게 되어야 합니다. 재물을 위해 하나님께서 계신 것도 아니고, 인간이 존재하는 것도 아닙니다.

<기도> 주 하나님, 저희가 살아나가기 위해서 아무리 재물이 요긴하다 하더라도, 재물의 종으로 살지 말게 하옵소서. 재물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이오니, 재물을 가지고 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에 사용하며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