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을 어떻게 관리할까요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마가복음 12장 38-33절 : 38)예수께서 가르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율법학자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은 예복을 입고 다니기를 좋아하고, 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좋아하고, 39)회당에서는 높은 자리에 앉기를 좋아하고, 잔치에서는 윗자리에 앉기를 좋아한다. 40)그들은 과부들의 가산을 삼키고, 남에게 보이려고 길게 기도한다. 이런 사람들이야말로 더 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

41)예수께서 헌금함 맞은쪽에 앉아서, 무리가 어떻게 헌금함에 돈을 넣는가를 보고 계셨다. 많이 넣는 부자가 여럿 있었다. 42)그런데 가난한 과부 한 사람은 와서, 렙돈 두 닢 곧 한 고드란트를 넣었다. 43)예수께서 제자들을 곁에 불러 놓고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헌금함에 돈을 넣은 사람들 가운데, 이 가난한 과부가 어느 누구보다도 더 많이 넣었다. 44)모두 다 넉넉한 데서 얼마씩을 떼어 넣었지만, 이 과부는 가난한 가운데서 가진 것 모두 곧 자기 생활비 전부를 털어 넣었다.” (새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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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력을 지키는 예전적 교회들은 12월 초에 신년을 시작합니다. 그래서 신도들은 11월 말까지 다음 해의 헌금서약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헌금의 원리를 성경을 통해서 다시 깨우쳐 보는 기회를 가집니다.

헌금은 자발적인 것입니다. 누구의 강압으로 마지 못해서 하는 것도 아니고, 또 다른 사람의 눈치 때문에 하는 것도 아닙니다.

오늘의 본문을 보면, 한 과부가 ‘가진 것 모두를 바쳤다’ 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자기 생활은 무엇으로 했단 말이냐고 측은해 할 수가 있습니다. 그 여인의 마음 속에 얼마나 감사한 마음이 넘쳤으면, 그런 무리한 헌금을 했을까요? 감사한 마음 없이는 헌금을 하지 못합니다.

헌금은 교회의 유지를 위해서 바치는 의미가 있습니다. “내 영혼을 보살펴 주는 교회가 이곳에 반드시 살아 있어서 기능을 해야 한다”는 신념을, 말로써가 아니라, 실질적인 방법으로 표시하는 것이 헌금입니다. 혼자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일이, 다 함께 정성을 모으면 이루어집니다. 많이 바치는 부자 몇 사람의 힘으로 교회가 운영되는 것이 아닙니다. 가난한 사람의 무리한 헌금으로 이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제 각기 받은 바 은혜에 감사한 마음으로 바치는 정성으로 가능하게 되는 것입니다.

헌금의 기준은 교회가 전통적으로 ‘십일조’ 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 바칠 수 있기를 힘쓰는 교인들도 많이 있습니다. 가령 10의 2조, 10의 3조 이상도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분은 십일조의 기준에 대해서 의문을 품는 분도 계십니다. 자신의 호봉 기준 액수의 십일조냐, 실수령액의 십일조냐, 아니면 월부금까지 모두 제하고 난 후의 십일조냐고 묻는 이들이 계십니다. 하나님께 ‘너무 야박한 계산’을 하지만 않으면 됩니다.

신도 각자가 자신의 헌금생활에 대해서도 신앙적으로 해야 하겠지만, 교회 전체의 재정관리에 대해서도 의견을 낼 수 있어야 합니다. 특별히 교회의 예산편성과 그 집행에 대해서, 아래의 사항들에 의무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1)성직자의 사례비 편성을 성직자 자신이 결정해도 안 되고, 어느 신도 한 사람이 해도 안 됩니다. 2)재정부를 두어, 헌금 관리를 공정하게 할 것, 3)영세한 교회를 제외하고는, 예산 편성에서 ‘outreach’ (전도비와 구제비 등) 예산을 50% 이상 (가능하면, 67% 이상) 으로 편성할 것, 4)가급적 교회 자체 프로그램을 위한 예산을 줄일 것, 5)모든 헌금자의 이름은, 재정부만 알고, 교회 일반에는 익명이 되게 할 것, 6)재정부가 각자의 헌금에 대해 영수 확인서를 발행할 것, 7)매 해 예산서와 결산서를 모든 교인들이 받아 볼 수 있게 하고, 어느 때든지 열람이 가능하도록 보장할 것.

오늘의 본문으로 돌아가서, 율법교사는 오늘의 성직자에 해당합니다. 그들 가운데 ‘과부의 가산을 삼키는’ 자가 있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신도-성직자 사이의 사적인 갈취였을 수도 있지만, 헌금으로 바친 것을 배임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사람이 물질에 탐욕이 생기면, 거룩한 헌금에도 ‘횡령-배임’의 더러운 손을 댈 수가 있습니다. 이런 일이 생겨서는 안 됩니다. 제도적인 장치를 완벽하게 함으로써, 헌금은 거룩한 일에만 사용되어야 합니다.

<기도> 주, 하나님, 물질로 시험에 드는 일이 없게 해 주시옵소서. 헌금생활을 통하여, 더욱 더 하나님을 사랑하게 되고, 하나님의 일을 섬기도록 도와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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