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스바냐서 3장 1-4절 : 1)망하고야 말 도성아, 반역하는 도성, 더러운 도성, 억압이나 일삼는 도성아, 2)주님께 순종하지도 않고, 주님의 충고도 듣지 않고, 주님을 의지하지도 않고, 하나님께 가까이 가지도 않는구나. 3)그 안에 있는 대신들은 으르렁거리는 사자들이다. 재판관들은 이튿날 아침까지 남기지 않고 먹어 치우는 저녁 이리 떼다. 4)예언자들은 거만하며 믿을 수 없는 자들이고, 제사장들은 성소나 더럽히며 율법을 범하는 자들이다. >
연말 회개의 주간 제4일째인 오늘은 스바냐서 말씀을 읽습니다. 특별히 오늘의 말씀은 교회가 회개할 일들을 지적하는 본문입니다. 열거되어 있는 대상은, ‘왕궁의 대신들’, ‘재판관들’, ‘예언자들’, ‘제사장들’ 이라고 하고 있지만, 실상 이 모든 사람들은 하나님의 도성인 예루살렘에서 권세 잡은 자들로서, 당시 유대교의 지도자들입니다. 말하자면, 오늘의 기독교의 지도자들이라고 보아야 하겠지요.
지금까지 이 부류의 사람들은 일반백성들을 꾸짖은 사람들이고, 신도들을 가르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회개의 기간 중인 오늘, 하나님께서 기독교 지도자들에게 다그쳐 묻고 계십니다. “너희가 부여받은 권력으로 백성들을 괴롭히고, 착취하지 않았느냐? 너희가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대신에, 너희 자신의 뜻을 전하지 않았느냐? 너희가 하나님의 성소를 밟기에 합당한 거룩한 삶을 살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느냐?”
실상, 기독교 2천 년 역사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복음진리를 지킨다는 구실로, 무고하게 죽였는지 교회가 반성해 본 적이 있습니까? 하나님께 바쳐진 봉헌물을, 진정 하나님의 영광과 하나님의 사랑을 펼치는 일에 사용하고 있습니까? 죄악 속에 빠진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서 독생자를 보내시기를 주저하지 않으신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교회는 구원의 소식을 선포하는 일에 진력하고 있습니까?
이것을 회개하라고 종용하십니다.
* * * *
< 스바냐서 3장 9-10절 : 9)그 때에는 내가 뭇 백성의 입술을 깨끗하게 하여, 그들이 다 나 주의 이름을 부르며 어깨를 나란히 하고 나를 섬기게 할 것이다. 10)에티오피아 강 저 너머에서 나를 섬기는 사람들, 내가 흩어 보낸 사람들이, 나에게 예물을 가지고 올 것이다. >
스바냐서는, 하나님은 자기 백성 이스라엘이 추궁 당해야 할 내용으로 이방인선교를 꼽고 있습니다. 이방 나라들도 하나님을 섬길 수 있도록 하나님의 말씀을 그들에게 전했느냐고 묻고 계십니다. 이것은 오늘날 우리 교회들이, 국외선교를,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는 일로 취급하지 않느냐고 물으시는 질문입니다.
‘선심을 써서’ 해외선교를 하는 것이어서는 안 됩니다. 아직도 ‘십자가 복음’을 들어 보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이 세계 도처에 있는데, 어떻게 하나님을 섬기는 교회가 그렇게도 태연할 수가 있겠습니까?
* * * *
< 스바냐서 3장 11-12절 : 11)그 날이 오면, 너는 나를 거역한 온갖 잘못을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 때에 내가 거만을 떨며 자랑을 일삼던 자를 이 도성에서 없애 버리겠다. 네가 다시는 나의 거룩한 산에서 거만을 떨지 않을 것이다. 12)그러나 내가 이 도성 안에 주의 이름을 의지하는 온순하고 겸손한 사람들을 남길 것이다. > (새번역)
기독교인들이 세상 사람들 앞에서 범하기 쉬운 대표적인 잘못은 ‘구원 받은 백성’ 이라는 교만한 자세입니다. 이것이 비기독교인들의 눈에 거슬리고, “거만을 떨며 자랑을 일삼는 자” (11절) 라는 지적을 받습니다.
물론 ‘하나님의 자녀’ 라는 자긍심이,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사탄의 유혹을 물리치는 데에 도움이 된다면 얼마든지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그 옛날 바리새인들처럼 ‘독선적인 자만심’에 부풀어 산다면, 각별히 회개할 제목입니다.
<기도> 주 하나님, 저희 교회와 신도들이 함께 회개할 기회를 주심을 감사 드립니다. 특별히 교회가 영적 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 늘 깨어 있는 교회가 되게 해 주시옵소서. 복음 전파에 열의를 품게 하시고, 겸허히 섬기는 종의 자세로 살게 해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