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2주 : 주님의 길을 곧게 하여라 (6)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마태복음 11장 16-19절 : 16)”이 세대를 무엇에 비길까? 마치 아이들이 장터에 앉아서, 다른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과 같다. 17)‘우리가 너희에게 피리를 불어도, 너희는 춤을 추지 않았고, 우리가 곡을 해도, 너희는 울지 않았다.’

18)요한이 와서,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았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말하기를, ‘그는 귀신이 들렸다’ 하고 19)인자는 와서,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니, 그들이 말하기를 ‘보아라, 저 사람은 마구 먹어대는 자요, 포도주를 마시는 자요, 세리와 죄인의 친구다’ 한다. 그러나 지혜는 그 한 일로 옳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새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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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때, 저는 부모님과 함께 평양에 살았습니다. 아버지는 신학교 재직 중이었습니다. 유엔군이 평양에 진주하고, 신학교는 다시 활기를 찾았습니다. 미군들이 ‘스리쿼터’ 라는 군용차에다가 먹을 것을 가득 싣고 와서 맛보라고 나눠 주었습니다. 그날 저녁에 미군이 준 선물을 먹어 보자며, 도마토가 그려진 큰 깡통을 땄습니다.

7, 8월에만 먹는 도마토를 11월에 먹게 되었다며 입맛을 다셨는데, 이게 뭡니까, 도마토는 물크러져서 썩어(?) 못 먹게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역시 “미국놈 믿지 말라” 더니, 하면서 마당에다 묻고 말았습니다. 도마토 케첩을 먹어 본 일이 없으니, 몰라서 그랬던 겁니다.

겉에 도마토가 그려져 있으니까, 밭에서 금방 딴 둥그렇고 싱싱한 도마토를 머리에 그리면서 케첩 깡통을 땄던 것이지, 케첩이 어떤 음식과 섞이면 얼마나 제 격인지를 알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렇게 선입견은 우리들에게 큰 착오를 일으키게 합니다. 죄없는 미국인을 욕까지 하면서..

예수님은 전국을 도보로 여행하시면서, 항상 제 때에 식사를 못하시는 분이셨습니다. 어쩌다가 식탁에 앉으시면 과연 잘 자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거기다 대고, “저 사람은 마구 먹어대는 자” 라니, 그게 말이 됩니까?

또, 평소 음료가 포도주인 나라에서, 취하지만 않으면 되는 것이지, 식탁에 포도주 잔을 놓았다고 술주정뱅이 취급하는 욕설을 왜 한답니까?

세리와 죄인의 친구가 되는 것은 예수님의 사역의 내용이었습니다. 소위 ‘의인’ 이라며 으스대던 자들은 예수님의 복음을 무가치한 것으로 여겼지만, 사람들에게 ‘죄인’ 으로 정죄되었던 세리나, 불우여성들은 예수님의 ‘새로 나는 복음’ 에 전적으로 매료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들이 예수님을 친구로 여겼고, 예수님 역시 그들을 친구로 여겼습니다.

인간이 가진 선입견과 편견은, 아무리 합리적 사고에 능한 지성인이라 해도, 착오를 일으키게 만들며, 수많은 실수를 범하게 만듭니다. 구세주이신 예수님을 반기지는 못할 망정, 상대해서는 안 될 ‘인격파탄자’ 취급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성경 책을 들어서 읽다가, 곧 빠져 드는 오류가, “아, 성경책은 독선적인 유대인들의 자기중심적 역사해석이다” 라고 판단하게 되는 일입니다. 참으로, 유대인들의 구원을 위해서 하나님께서 이방인들에게 대하시는 방식은, 마치 소모품처럼 무더기로 죽어가도 아무렇지 않은 존재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냉정하게 객관성을 가지고 구약성경을 읽자던 독자라면, 이런 역사의 줄거리가 나올 때마다 얼굴을 찡그리다가, 마침내 성경을 내던지고 맙니다. 다시는 성경책을 안 들치겠다고 결정을 내리고 맙니다.

하지만, 이방인들에게만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유대인들도 때로는 수없이 역사의 소모품처럼 죽어 갔던 사실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의 일이기 때문에, 인간으로서는 알 수 없는 차원의 깊은 섭리 (뜻하시는 바 계획) 가 있었던 것입니다.

어느 날 성령께서 우리를 일깨우시면, 우리는 그 역사의 의미를 깨달을 수가 있게 됩니다. 또한 저도, 큰 죄인이므로, ‘소모품으로’ 사라져 버릴, 하잘 것 없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성경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누구나 실족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선입견과 편견이, 구원의 주님으로 내게 임하시는 주 예수님을 냉대해서 뿌리치는 일이 없도록, 항상 경계하는 마음으로 살아갑시다. 이것이 성탄을 앞두고, 주님의 길을 곧게 만드는 우리 개개인의 준비일 것이라고 믿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저희의 부족한 경험과 오만에서 오는 선입견과 편견을 버릴 수 있게 도와 주시옵소서. 남을 판단하기 이전에, 낮은 자세로, 남을 이해하고 품으며 살게 해 주시옵소서. 지금까지 우리 이웃을 정죄한 죄를 사하여 주시고, 의의 삶을 살게 해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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