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마태복음 1장 1-6, 16절 : 1)아브라함의 자손이요 다윗의 자손인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는 이러하다. 2)아브라함은 이삭을 낳고, 이삭은 야곱을 낳고, 야곱은 유다와 그의 형제를 낳고, 3)유다는 다말에게서 베레스와 세라를 낳고, 베레스는 헤스론을 낳고, 헤스론은 람을 낳고, 4)람은 아미나답을 낳고, 아미나답은 나손을 낳고, 나손은 살몬을 낳고, 5)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스를 낳고, 보아스는 룻에게서 오벳을 낳고, 오벳은 이새를 낳고, 6)이새는 다윗왕을 낳았다. 다윗은 우리야의 아내였던 이에게서 솔로몬을 낳고, … 16)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다.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고 하는 예수가 태어나셨다. (새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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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일대기를 기록하고 있는 복음서에 예수님의 가계의 족보를 담은 것은 극히 자연스런 일입니다. 하지만 이 족보를 가만이 들여다보면, 좀 이상스런 점이 있습니다. 보통 족보와는 다른 점들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족보를 작성한 데에는 분명히 어떤 의도가 있었던 것이라고 보입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가령 아브라함에서 시작된 족보라는 점입니다. 그것은 별로 특별할 것이 없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아브라함에서 시작되는 족보 아닌 사람이 한 사람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족보 속에 다윗 왕의 족보가 끼여 들어와 있습니다. 그리고 왕들의 족보가 한참 이어지는데, 이것은 예수님께서 왕가의 집안 사람이라는 것, 그러므로 그가 왕이시라는 사실을 표시하려는 의도로 얼핏 보이지마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예수님 때문에 이 족보가 영광을 받으면 받는 것이지, 이런 가계에서 태어났다고 예수님께서 영광 받으시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유독 다섯 사람의 여인의 이름이 들어가 있는 점을 눈여겨 봅시다. 대부분 뭔가 이름난 스캔들이 있는 여인들인 감이 있습니다. 그 중 이방인이 두 명 (룻, 라합) 이었고, 특별히 다말(3절) 이라는 여자는, 남편이 죽은 후에, 남편의 대를 이을 아들이 없어서, 시아버지에게 씨를 받고자, 창녀로 분장하여, 시아버지를 속여, 대를 잇게 한 묘한 여인이었습니다. (창 38장)
라합(5절)은 직업이 ‘기생’이었고, 룻(5절)은 성경 룻기에 기록된대로 재가를 바라고 외간남자의 거처에 한밤중에 기어든 여성이었습니다.
다윗이 ‘우리야의 아내’인 ‘밧세바’에게서 낳은 솔로몬의 스토리는, 실제로 왕가의 족보에서 제하고 싶을 정도의 내용이었습니다마는, 이렇게 노골적으로 일부러 실린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이것은, 예수님께서 인간의 지저분한 족보에 이름이 실리기를 조금도 주저하지 않으셨다는 것을 알게 해 주는 의도라고 보입니다.
어느 누가 자기 집안의 족보는, 대대로 고결한 인격분자들 뿐이라고 자랑할 수 있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저마다 감춰서 그렇지, 실상 내용을 들여다 보면, 우리 인간들의 족보라는 것은 모두 더럽고, 죄악 투성이고, 부끄러운 일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이 시궁창처럼 추악한 세상 속으로, 성결하신 하나님의 아드님께서 들어오셨습니다. 인류를 구원하시러 오신 하나님의 아드님께서 더러운 인간의 족보에 끼어들기를 꺼리셨다면, 아마도 그 어느 누구의 집안에서도 탄생하실 수가 없으셨을 터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 역사의 한 귀퉁이에서라도, 인간의 덕을 보시고 아드님을 보내실 분이 아니셨습니다. 유대인의 경건한 신앙역사의 덕을 보시려 유대 나라를 택하셨다구요? 아닙니다. 대대로 하나님께 반역하던 유대인의 역사였지, 그들이 ‘친여호와의 역사’ 였다고 볼 수 없습니다.
삼 대륙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의 연결고리가 시나이 반도와 이스라엘 땅이기 때문에 이스라엘 사람으로 태어났다구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그 땅을 지으신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무슨 지정학적인 의미를 기대고 이스라엘 백성으로 탄생하신 것이 아닙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일찍부터 장자백성 이스라엘을 통해서 해 오시던 일을 완성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예언대로, 베들레헴으로 독생자를 보내셨고, 그가 인류를 하나님의 품으로 인도하셨습니다.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역사입니다.
장엄하고, 광대하시며, 거룩하시고, 치밀하신 섭리로 저와 여러분과 인류를 구원하시러, 인간 세계 속으로 들어오셨습니다. 할렐루야!
<기도> 구원의 주 하나님, 저희와 똑같은 인간이 되어 오셔서, 저희의 구주가 되셨음을 감사드립니다. 저희가 사는 방식대로 살아 주셨고, 부끄러운 저희 역사 속에서 온갖 고생을 다 겪으시면서도, 구원의 뜻을 이루신 예수님을 소리 높여 찬미합니다. 십자가로 이루신 ‘구원의 다리’ 를 건너, 저희가 장차 하나님의 나라에 영원히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