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골로새서 3장 12-17절 : 12)그러므로 여러분은 하나님의 택하심을 입은 사랑 받는 거룩한 사람답게, 동정심과 친절함과 겸손함과 온유함과 오래 참음을 옷 입듯이 입으십시오. 13)누가 누구에게 불평할 일이 있더라도, 서로 용납하여 주고, 서로 용서하여 주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과 같이,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
14)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십시오. 사랑은 완전하게 묶는 띠입니다. 15)그리스도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을 지배하게 하십시오. 이 평화를 누리도록 여러분은 부르심을 받아 한 몸이 되었습니다. 또 여러분은 감사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16)그리스도의 말씀이 여러분 가운데 풍성히 살아 있게 하십시오. 온갖 지혜로 서로 가르치고 권고하십시오. 감사한 마음으로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로 여러분의 하나님께 마음을 다하여 찬양하십시오. 17)그리고 말이든 행동이든 무엇을 하든지, 모든 것을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분에게서 힘을 얻어서,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십시오. (새번역)
* * * *
성경을 한 구절만 읽어가지고는 그 진정한 뜻을 알 수 없지요. 그래서 한 단락 정도를 본문으로 택하고 있습니다마는, 그 단락의 의미도 한 책의 전체 맥락 속에서 보아야 바로 보이는 것입니다.
성탄절을 지내고 첫 주일에 읽는 서신본문으로, 골로새서의 여섯 절이 오늘의 서신본문입니다. 이 단락에 나와 있는 교훈은 ‘다면체 구조’ 를 가지고 있습니다. 동정심, 친절, 겸손, 온유, 오래 참음의 성품을 가지라고 권유하고 있으며, 관용과 사랑, 그리고 평화, 감사, 지혜, 찬양의 생활을 힘쓰며, 언행을 예수님을 본받아 하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또 다시 벽에다 생활의 신조를 써 붙이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늘 이 지표를 바라보며 살아야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하는 것도 좋겠지만, 가만히 본문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어휘가 여러 가지가 나오지마는, 실상 하나로 연결되는 단어들인 것을 발견합니다.
가령, 앞에서부터 짚어볼 때,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은 사람이라면” 관용으로 살아가며, 자기가 용서 받았으니 남도 용서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며, 그래서 평화가 넘치고, 감사하게 되며, 지혜로워지고, 늘 찬양하는 삶을 사는 것이라고 정리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순서를 거꾸로 해서,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은 사람이라면” 그의 입에 찬양이 있고, 마음에는 지혜가 있게 되며, 늘 감사하며 살아가고, 그래서 평화가 넘치며, 용서하고 관용하는 자세로 살게 되는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하나님의 택하심을 입은 사랑 받는 거룩한 사람이 되느냐 못 되느냐” (12절) 에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만민을 구원하시고자 만민을 선택하셨지, 유대인만 구원하시는 것도 아니고, 남자만 구원하시는 것도 아니고, 다만 ‘믿는 사람은’ 구원하시겠다 하셨습니다. (골2:23)
성탄절을 지키는 일을 통해서만 아니고, 구주수난절이든, 부활절이든, 평주일이든, 하나님의 은총을 경험하고, 그 은총에 힘입어,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되고, ‘하나님께서 믿어 주시는 사람’ 으로 산다면, 오늘의 일련의 고귀한 어휘로 권유받는, 그리스도인의 덕품을 모두 갖춘 인생을 살 수가 있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여기 기록된 모든 덕품이 저희의 것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그 시작은 하나님의 은총을 입는 것이오니, 이로써 ‘하나님을 믿으며 사는 사람’, ‘하나님께서 믿어 주시는 사람’ 으로 이 세상을 살게 해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