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요한복음 21장 19하-24절 : 19)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나서, 베드로에게 “나를 따라라!” 하고 말씀하셨다. 20) 베드로가 돌아다보니, 예수께서 사랑하시던 제자가 따라오고 있었다. 이 제자는 마지막 만찬 때에 예수의 가슴에 기대어서, “주님, 주님을 넘겨 줄 자가 누구입니까?” 하고 물었던 사람이다. 21)베드로가 이 제자를 보고서, 예수께 물었다. “주님, 이 사람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22)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올 때까지 그가 살아 있기를 내가 바란다고 한들,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너는 나를 따라라!”
23)이 말씀이 믿는 사람들 사이에 퍼져 나가서, 그 제자는 죽지 않을 것이라고들 하였지만, 예수께서는 그가 죽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내가 올 때까지 그가 살아 있기를 내가 바란다고 한들,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하고 말씀하신 것 뿐이다. 24)이 모든 일을 증언하고 또 이 사실을 기록한 사람이 바로 이 제자이다. 우리는 그의 증언이 참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새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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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성탄일을 기념하고 난 후, 교회는 12월 27일(때로는 28일)에, 열 두 사도들 가운데 가장 오래 살아 남았던 사도 요한을 기념합니다. 그는 요한복음과 요한의 편지 3권을 썼고, 또 한 권의 계시록을 남겼습니다.
평소 요한은 어느 제자보다 씩씩한 기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요한과 그의 형 야고보를 일컬어 ‘우레의 아들들’ 이라는 별명을 주셨습니다. 그들이 가는 곳에는 늘 시끌벅적하게 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교회에도 목소리가 커서, 여론을 주도하는 사람이 더러 있지 않습니까?
사도 요한은 “예수님의 사랑을 많이 받은 제자” 라고 자타가 공인했습니다. (요13:23) 주님의 최측근인 요한의 저서들이라면 당연히 정통성이 있지 않겠나 하는 인정을 받는 듯합니다.
그의 저서들을 통해서 전해지고 있는 기독교 신앙의 골자를 세 가지 추려 보려 합니다.
1) 예수님의 자기소개의 형식을 빌어, 예수님을 설명하는 사도가 요한입니다. 즉, “나는 … 이다” 라는 형식으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그대로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요6:35), “나는 세상의 빛이다”(요8:12), “나는 (그) 문이다”(요10:9), “나는 선한 목자이다”(10:11),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11:25),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14:6), “나는 참 포도나무요”(15:1), 등등 많지 않습니까?
요한복음에 이런 여러 가지 예수님에 관한 정의가 실려 있지만, 결국 이 모든 ‘예수님의 정의’ 들은, 요한1서 2:22에 이르러, “예수는 그리스도” 라는 대표적 신앙 고백으로 집약됩니다. 결국 이것이 후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신앙이 된 것입니다.
2) 그런데 이 신앙을 갖게 해 주시는 분이 성령이시라고 요한은 말합니다. 요한일서 4장 2절에 보면, “여러분은 하나님의 영을 이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 곧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신을 입고 오셨음을 시인하는 영은 다 하나님에게서 난 영입니다” 라고 했습니다.
교회의 신앙은 성령께서 가르치시고, 성령 안에 사는 사람들이 예수가 그리스도(메시아, 구세주)이심을 믿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령께서 임하시고, 역사하시는 곳에서만 교회가 존재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학문으로서의 신학만으로 교회를 세워나가는 것처럼 인식하고 있지만, 더욱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성령의 임재, 성령께서 주시는 영적 분별, 영적 통찰, 이것입니다. 2천 년 전에 성령께서 임하신 후 교회가 시작되었고, 지금까지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교회가 살아서 성장해 왔습니다. 이것이 사도 요한의 신앙입니다.
3) 요한이 전한 중요한 신앙이 또 한 가지 있습니다. 성령께서 계시다는 증거는 서로 사랑함을 보아, 성령께서 함께 하심을 알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요일 4:13-21)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서, 자기 형제 자매를 사랑하지 않으면 거짓말하는 자라고 했습니다. (요일 4:20)
그래서 말년에 밧모섬에 살던 요한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마는, 노년에 이른 요한은 손님들을 일일이 접대할 건강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가끔 설교하는 곳으로 부축을 받고 나와 단 한 마디 말씀을 이렇게 전했다고 합니다. “서로 사랑하시오. 이것이 주님께서 주신 계명입니다. 이 계명을 지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기도> 주 하나님, 예수께서 그리스도 곧 저희의 구주이심을 믿습니다. 이 믿음은 주 성령님을 통하여 저희에게 주신 것임을 믿습니다. 저희가 하나님을 사랑하듯, 저희 형제 자매들도 사랑하며 살아야 함을 믿습니다. 이 믿음을 전한 사도 요한을 주셨음을 감사드립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감사드리며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