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저무는 길목에서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요한일서 2장 15-17절 : 15)여러분은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마십시오. 누가 세상을 사랑하면, 그 사람 속에는 하늘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없습니다. 16)세상에 있는 모든 것, 곧 육체의 욕망과 눈의 욕망과 세상 살림에 대한 자랑은 모두 하늘 아버지에게서 온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17)이 세상도 사라지고, 이 세상의 욕망도 사라지지만,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은 영원히 남습니다. (새번역)

* * * *

한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지난 해를 돌이켜 보면서, 오는 한 해를 새로 계획합니다.

지난 해에 이룬 것들을 점검할 때에, 어떤 기준으로 검토하고 계십니까? 특별히 우리가 어렵게 성취한 일들에 어떤 것이 있습니까? 취업, 재산상의 목표달성, 계획의 완성, 학업의 성취, 사람들과의 새로운 관계, 등등 금년 한 해의 우리 자신의 자랑거리들을 열거하게 됩니다.

사도 요한은 이런 일을 두고, “육체의 욕망, 눈의 욕망, 세상 살림에 대한 자랑” 이라고 했습니다. 마음 속에 이런 것들이 기준이 되어, 한 해를 평가하고, 새로운 해를 계획한다면, 이것은 하나님을 적대적 관계에 두는 일이라 하였습니다.

육체의 욕망에 이끌리면 음행, 우상숭배, 싸움, 방탕, 이기심 같은 것에 따라다닌다고 했습니다. (갈5:19-21) 눈의 욕망을 따르던 하와는, ‘보암직한 것’(창3:6) 에 눈이 갔기 때문에, 욕심이 발동한 나머지 불순종으로 에덴에서 추방 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세상 살림에 대한 자랑’을 추구하다 보면, 우리들의 나날이 피곤할 뿐인 것을 우리는 잘 압니다.

그래서 사도 요한은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것’ 으로 삶의 기준을 삼으라고 권유하고 있습니다.

한편, 사도 바울은 말하기를, “꼭 자랑을 해야 한다면, 나는 내 약점들을 자랑하겠습니다” (고후11:18, 30) 하면서, 진정 바울 자신의 자랑거리들을 나열하였습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온갖 핍박과 고생을 겪었던 일들을 열거한 것입니다.

세상의 가치기준은 “육체의 욕망, 눈의 욕망, 세상 살림에 대한 자랑” 이라는 기준에 비추면, 하나도 자랑거리가 아닌 것을 바울은 꼽고 있습니다. 더구나 바울 자신이 자신의 자랑이라면서 꼽은 것이 그의 치명적 약점이었습니다. 그의 몸에 지니고 있는 ‘가시와 같은 약점’(고후12:7)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랑했습니다.

저는 ‘성직’을 맡은 사람으로 오래 살았으면서도, 제가 한 해를 계획하던 기준이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파되는 일” 을 중점적으로 해야 하겠다고 일년 계획을 세웠던 일이 얼마나 있었던가 반성합니다.

또 한 해가 오고 있습니다. 힘써서 복음이 전파되는 일을 위해 계획하고 추진하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기도> 주 하나님, 한 해가 저무는 이즈음, 주님 앞에 한 해를 두고 회개합니다. 모든 게으름과 무관심과 무책임을 벗어버리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뜻에만 관심을 두고, 365일 성령 안에 살도록 이끌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