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누가복음 3장 15-17, 21-22절 : 15)백성이 그리스도를 고대하고 있던 터에, 모두들 마음 속으로 요한에 대하여 생각하기를, 그가 그리스도가 아닐까 하였다. 16)그래서 요한은 모든 사람에게 대답하였다. “나는 여러분에게 물로 세례를 주지만, 나보다 더 능력 있는 분이 오실 터인데, 나는 그의 신발끈을 풀어드릴 자격도 없소. 그는 여러분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오. 17)그는 자기의 타작 마당을 깨끗이 하려고, 손에 키를 들었으니, 알곡은 곳간에 모아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실 것이오. …
21)백성이 모두 세례를 받았다. 예수께서도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하시는데, 하늘이 열리고 , 22)성령이 비둘기 같은 형체로 예수 위에 내려오셨다. 그리고 하늘에서 이런 소리가 울려 왔다.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나는 너를 좋아한다.” (새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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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전에는 ‘국가나 사회를 위해 일하는 사람’ 을 일컫는다고 말합니다. ‘공무원’ 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사전은 ‘국가 또는 지방 공공단체의 사무를 담당하는 사람’ 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이 둘의 차이가 뭐냐고 묻습니다. 저는 그 차이가 엄청나다고 봅니다. 공무원은 국가가 월급을 주는 사람을 말하고, 공인은 국가에서 월급을 받든지 안 받든지 상관없이, 국가나 사회를 위해 역할을 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공무원도 공인이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공인이 아닌 공무원이 너무나 많습니다. 국가에서 월급은 받고 있는데, 국가나 사회를 해치고 있는 사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때 공무원이었으면 공인입니다. 비록 국가나 정부에서 월급을 주고 있는 사람이 아닌, 학자나, 법조인이나, 어떤 단체의 책임자나, 유명한 작가나, 언론인이나, 예술가나, 연예인 할 것 없이, 다소라도 사회에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면 모두 공인입니다.
그래서 공인에게는 책임이 있습니다. 자기가 ‘난 책임 질 일이 아니다’ 라고 해도, 공인이기 때문에, 그는 책임질 말을 해야 하고, 책임질 일을 해야 합니다.
이것이 공인입니다. 공인 중에 가장 대표적인 공인이며 예언자인 분이 있었는데, 그가 곧 세례 요한이었습니다. 그는 거의 모든 유대인들에게 존경을 받았습니다. 비록 직함도 없고, 광야의 수도자로 살았어도, 그는 하나님의 공의를 펴는 예언자였습니다. 예수님께서도 그를 일컬어, “여자의 몸에서 난 사람 중에 가장 큰 사람” (마11:11) 이라고 평가하셨던 것입니다.
그런 세례 요한이, 나사렛 예수님에 관하여 말하기를, “그는 흥하여야 하고, 나는 쇠하여야 한다.”(요3:30) “(그가)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오. … 손에 키를 들었으니, 알곡은 곳간에 모아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실 것이오.” (눅3:16-17) 라고 했고, “보시오.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입니다.” (요1:30) 즉 ‘구세주’ 선포를 했던 것입니다.
저희도 나사렛 예수를 구주로 믿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공언을 합니다. 하지만 세례 요한의 증언이 누구의 증언보다 중요하게 평가되는 것은, 예수님의 모친 마리아와 부친 요셉 이외에는, 그렇게 믿는 사람이 없었던 때에, 세례 요한은 예수님이 그리스도시라는 사실을 증거했고, 목숨이 다하도록 예언자로서의 책임을 다했습니다.
오늘은 공현절 제1주일입니다. 예수님은 보통 인간이 아니고, 구세주이심을 나타내신 것을 기념하는 절기의 첫 주일입니다.
‘공인’으로 살기를 바라는 분들이라면, 또 작은 무리에서라도 자기 말에 귀를 기울여 주는 사람들이 있다면, 오늘 모두 이렇게 선언하시는 날입니다. “예수님은 구주입니다” 라고.
<기도> 주 하나님,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 보내신 분, 나사렛 예수를, 조금도 주저함이 없이 구주로 증거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