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요한복음 3장 22-24, 26-30절 : 22)그 뒤에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유대 지방으로 가셔서, 거기서 그들과 함께 지내시면서, 세례를 주셨다. 23)살렘 근처에 있는 애논에는 물이 많아서, 요한도 거기서 세례를 주었다. 사람들이 나와서 세례를 받았다. 24)그때는 요한이 아직 옥에 갇히기 전이었다. …
26)요한의 제자들이 요한에게 와서 말하였다. “랍비님, 보십시오. 요단 강 건너편에서 선생님과 함께 계시던 분 곧 선생님께서 증언하신 그분이 세례를 주고 있는데, 사람들이 모두 그분에게로 모여듭니다.” 27)요한이 대답하였다. “하늘이 주시지 않으면, 사람은 아무것도 받을 수 없다. 28)너희야말로 내가 말한 바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고, 그분보다 앞서서 보내심을 받은 사람이다’ 한 말을 증언할 사람들이다.
29)신부를 차지하는 사람은 신랑이다. 신랑의 친구는 신랑이 오는 소리를 들으려고 서 있다가, 신랑의 음성을 들으면 크게 기뻐한다. 나는 이런 기쁨으로 가득 차 있다. 30) 그는 흥하여야 하고, 나는 쇠하여야 한다.” (새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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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뜨면 달이 빛을 잃는 것은, 달이 양보했기 때문이 아니고, 캄캄한 밤에 달이 햇빛을 받아 빛나고 있었기 때문이 아닙니까? 세례 요한의 덕을 입어, 성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알려지신 것이 아니고, 알려질 분이기 때문에, 알려지셨고, 구세주가 되신 것입니다.
세례 요한은 예수님 당시에 유대 나라에서 가장 큰 인물이었고, 그의 명성을 따를 자가 없었습니다. 그의 음성은 비록 요단강가에서 육성으로 외치는 음성이었지만, 매스 미디어가 없던 시절에, 사람들의 입소문을 통해서 그의 언행이 유대와 사마리아와 갈릴리 방방곡곡에 퍼지고 있었습니다. 그가 그토록 영향력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영향력 있는 인물이 되면, 곧잘 시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자기보다 명성이 높은 자가 생기는 것을 못 봐 주기 때문입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경쟁자를 눌러서 물리치는 것이 인간 사회입니다.
의사들은 다른 의사들을 못 봐 줍니다. 변호사는 다른 변호사를 못 봐 주고, 교수들은 같은 분야의 다른 교수들을 못 봐 주고, 미인은 미인을, 감독은 감독을, 목사는 목사를, 배구선수는 배구선수를, 대선후보는 다른 대선후보를 못 봐 주는 것, 이것이 인간 경쟁의 통례입니다.
그런데 영적 지도자 세례 요한은, 이 점에 있어서, 역사상 가장 크게 모범을 보였습니다. “그는 흥하고, 나는 쇠하여야 한다.” 이 얼마나 훌륭한 태도입니까? 오실 메시아를 세상에 알리는 사명 이상의 것으로 자신의 역할을 확대시키지 않았습니다. 그것으로 책임을 완수했고, 한 마디 자찬도 없이, 고스란히 사라집니다. 주님의 명성을 위하여..
제 은사의 한 분이신 고 지동식 목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신이 영광을 받아야 하는 자리에서, 분명하게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며, 자신은 하나님 뒤에 숨는 목사가 훌륭한 목사다” 라고 말씀하던 기억이 납니다. 그 분이 캠퍼스 안을 걷고 있을 때에, 학교 수위 분들이 서로 말하기를 “‘진짜목사님’ 가신다” 그랬습니다. 늘 겸손하셨기 때문이었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 이 세상에 더 알려질 수 있다면, 세례 요한을 본 받아, ‘저희의 쇠함으로 예수님께서 흥하는’ 일을 사양치 말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