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고향에서 일어난 일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누가복음 4장 14-19, 21-24, 28-39절 : 14)예수께서 성령의 능력을 입고 갈릴리로 돌아오셨다. 예수의 소문이 사방의 온 지역에 두루 퍼졌다. 15)그는 유대 사람의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셨으며, 모든 사람에게서 영광을 받으셨다.

16)예수께서는, 자기가 자라나신 나사렛에 오셔서, 늘 하시던 대로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셨다. 그는 성경을 읽으려고 일어서서 17)예언자 이사야의 두루마리를 건네 받아서, 그것을 펴시어, 이런 말씀이 있는 데를 찾으셨다. 18)“주님의 영이 내게 내리셨다. 주님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셔서, 가난한 사람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셔서, 포로 된 사람들에게 해방을 선포하고, 눈먼 사람들에게 눈 뜸을 선포하고, 억눌린 사람들을 풀어 주고, 19)주님의 은혜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21)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서 오늘 이루어졌다.” 22)사람들은 모두 감탄하고, 그의 입에서 나오는 그 은혜로운 말씀에 놀라서 “이 사람은 요셉의 아들이 아닌가?” 하고 말하였다. 23)그래서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틀림없이 ‘의사야, 네 병이나 고쳐라’ 하는 속담을 내게다 끌어대면서, ‘우리가 들은 대로 당신이 가버나움에서 했다는 모든 일을, 여기 당신의 고향에서도 해보시오’ 하고 말하려고 한다.” 24)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아무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

28)회당에 모인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듣고서, 모두 화가 잔뜩 났다. 29)그래서 그들은 들고일어나 예수를 동네 밖으로 내쫓았다. 그들의 동네가 산 위에 있으므로, 그들은 예수를 산 벼랑까지 끌고 가서, 거기에서 밀쳐 떨어뜨리려고 하였다. 30)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의 한가운데를 지나서 떠나가셨다. (새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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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놀라우신 능력으로, 가버나움 인근 동네의 수많은 병자들을 고치시고, 하늘나라 복음을 들려 주셔서,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는 소문이, 예수님의 고향인 나사렛까지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가버나움에서 나사렛까지는 산길로 80리, 곧 하루 거리였습니다. 소문 만 듣고 있었던 나사렛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가버나움에서 돌아오셨다고 하니까, 여느 때보다 큰 관심을 가지고, 회당에 모여 예수님의 설교를 경청하고 있었습니다.

성경 말씀은 이사야서 61장의 말씀이었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이 성취되는 날에 하나님의 백성들이 누리게 될 영광에 대해서 예언하신 말씀이 쓰여진 대목을 읽으신 것입니다. 어떤 설교를 하셨는지는 오늘 본문에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공생애 초기에는 주로 산상보훈에 나오는 말씀들을 어디서나 반복하시지 않았을까 짐작하는데, 15절에 “모든 사람에게서 영광을 받으셨다” 고 한 것을 보면, 대부분의 청중들은 복음을 반갑게 듣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나사렛 고향 동네 사람들 가운데 지도자 격에 있는 사람들은, 지금까지 예수님께서 가버나움에서 한 일들을 두고, 크게 문제 삼고 싶어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가령, “무슨 재주로 그토록 수많은 병자들과 장애인들을 고치고 있는지, 소문대로 귀신의 능력으로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직접 자신의 정체를 좀 밝혀 봐라” 라든지, “이사야서를 인용해서, 우리더러 자네를 예언자 반열에 속할 만한 큰 인물로 믿어 달라고 하는 거냐?” 등등 힐문을 던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24절의 “예언자가 고향 땅에서 환영을 받지 못한다” 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을 때, 고향 사람들은 대단히 격분해 있었던 것입니다. 오죽하면 예수님을 절벽으로 끌고 가서 밀쳐 떨어뜨리려 했겠습니까? 이것이 예수님께서 고향에 가셔서 받으신 대접(?)이었습니다.

나사렛 사람들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의 고향이 가버나움이었다 하더라도 마찬가지였을 것이고, 예루살렘이라도, 서울이라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저 자신을 생각해 봐도 그렇습니다. 김모 선교사는 안수받은 목사가 아닙니다. 저는 그의 말씀을 들으면서는 언제나 감동을 받고, 그의 말씀을 통하여 깨달음을 받게 되고, 회개하는 마음을 가집니다.

하지만 많은 설교자들의 설교가 들려올 때면, 그리 감사한 마음으로 경청하지 못합니다. 목사님들의 간곡한 설교 말씀에도, 성큼 동의하지 못하고 뻣뻣하게 굴고 있는 저 자신의 오만을 보면서, 나사렛 사람들의 행투가 영락없는 제 모습이라고 깨닫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이 ‘공현후3주일’에, 저의 이 깊은 병을 고쳐 주시옵소서. 주여, 겸손하고 넉넉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종들이 전하는 권고에, 회개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아멘’ 하고 받아들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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