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스승에 그 제자, 디모데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디모데후서 1장 1-5, 8절 : 1)하나님의 뜻으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약속을 따라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가 된 나 바울이, 2)사랑하는 아들 디모데에게 이 편지를 씁니다. … 3)나는 밤낮으로 기도를 할 때에 끊임없이 그대를 기억하면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 4)나는 그대의 눈물을 기억하면서, 그대를 보기를 원합니다. 그대를 만나봄으로 나는 기쁨이 충만해지고 싶습니다. 5)나는 그대 속에 있는 거짓 없는 믿음을 기억합니다. 그 믿음은 먼저 그대의 외할머니 로이스와 어머니 유니게 속에 깃들여 있었는데, 그것이 그대 속에도 깃들여 있음을 나는 확신합니다. … 8)그러므로 그대는 우리 주님에 대하여 증언하는 일이나 주님을 위하여 갇힌 몸이 된 나를 부끄러워하지 말고,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어 복음을 위하여 고난을 함께 겪으십시오. (새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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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모데는 아버지가 그리스 사람이어서 그리스(희랍)어를 잘 했고, 어머니가 유대인이었기 때문에 성서히브리어를 잘 했습니다. 부모가 모두 고향을 떠나 터키 중남부 지방인 루스드라에 와서 오래 살고 있었기 때문에 디모데는 터키 말도 잘 했을 것입니다.

바울 사도 일행이 루스드라에 방문했을 때(주후 53년)부터 그의 수족이 되어 선교활동에 이바지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디모데를 “사랑하는 아들 디모데” (2절) 라고 호칭할 만큼, 그를 사랑했습니다. 가식이 없는 성격의 바울이 마가 요한을 향해서는 냉혹하게 꾸중했으면서도(행16:38), 디모데는 사랑한다고 직설을 한 것을 보면, 디모데의 충성스러웠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바울의 서신에서, 서신의 서두에 발송인의 이름 ‘바울’을 기명하면서, 그 곁에 기록자의 이름을 병기하는 습관을 봅니다. 추정하기로는 아마도 바울의 시력이 좋지 않으므로, 바울이 말로 하면, 누군가가 그것을 받아 적어서 편지를 발송하곤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데살로니카 전후서, 고린도 후서, 빌립보서, 골로새서를 보면, ‘바울과 디모데가 쓴다’고 되어 있습니다. 즉 편지는 바울의 편지이지만, 기록자는 디모데라는 말이 됩니다.

바울과 디모데는 일심동체의 사역자였던 것을 의미합니다. 특별히 이 책들 가운데는 바울이 옥중에서 쓴 편지도 있는 것을 보면, 디모데가 바울과 함께 투옥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복음동지로서 이 이상의 동지가 어디 있겠습니까?

바울은 한 때 디모데를 터키 중북부 지방인 브리기아에 사는 유대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한 일이 있었고(행16:), 제3차 전도여행에 함께 동행한 이후에는, 에베소에 남아서 소아시아 지방의 교회들을 두루 돌보게 했습니다. 말하자면, 바울 사도의 어려운 일, 목회와 선교 사역의 대행 업무, 그 밖의 중대한 용무에 디모데를 기용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바울이 주후 66년 경 로마 감옥에서 디모데후서를 쓰면서, 터키의 서부해안인 에베소에 있었던 디모데를 로마로 “좀 속히 와 달라” 고 요청합니다. (딤후4:9) 외투 심부름을 서둘렀다기보다는(4:13), 인간적으로 몹시 외로움을 겪고 있던 바울이 그리도 보고 싶어했던 사람이 그 누구도 아닌 디모데였습니다.

위대한 사도 바울에게도 위로자가 필요했었다는 사실이, 그리고 연령의 고하에 상관없이 복음동지들 간의 형제애가 그리도 극진했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뭔가 일깨워 주는 바가 있습니다.

전설에 의하면 디모데는 여생을 에베소에서 목숨을 걸고 주교 임무를 수행하다가, 주후 97년 도미티안 황제 시절에 순교 당했다 합니다. 4세기 기록에 의하면, 그는 이교도들의 축제일에 군중들에게 몰매를 맞아 순교했다고 전합니다.

오늘 디모데의 생애를 기념하는 날입니다.

<기도> 주 하나님, 사도 바울의 수족이 되어 충성스럽게 주님의 교회를 섬긴 종 디모데를주셨음을 감사드립니다. 그의 복음사역이 지금껏 저희의 사표가 되게 해 주셨음을 감사드립니다. 디모데 처럼 주님을 섬기고, 디모데 처럼 교회를 위해 목숨이 다하도록 저희도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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