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사람 노아처럼 살게 하소서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히브리서 11장 6-7절 : 6)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릴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사람은,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과, 하나님은 자기를 찾는 사람들에게 상을 주시는 분이시라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7)믿음으로 노아는, 하나님께서 아직 보이지 않는 일들에 대하여 경고하셨을 때에, 하나님을 경외하고 방주를 마련하여 자기 가족을 구원하였습니다. 이 믿음을 통하여 그는 세상을 단죄하고, 믿음을 따라 얻는 의를 물려받는 상속자가 되었습니다. (새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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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6장 11절 이하에 있는 노아에 관련된 기록은, 저나 히브리서 저자(많은 학자들은 아볼로 사도가 쓴 것으로 봄)나 공통적으로 읽을 수 있는 유일한 노아에 관한 자료입니다. 그런데 이 짧은 자료를 읽고서, 노아가 대단한 믿음의 사람이었음을 파악한 히브리서 저자야 말로 과연 위대한 믿음의 사람입니다.

노아의 이웃들은 노아를 일컬어 ‘미친 영감’이라고 했을 것입니다. 산 꼭대기에서 백 년 동안 큰 배, 방주를 지었습니다. 목재 운반 도구가 없었던 시절에 잣나무 둥치들을 산 꼭대기까지 끌고 올라가서, 제재소 톱날 같은 큰 톱이 없었던 시절에 그것을 일일이 끌로 다듬어서 배를 지었습니다.

배 안에는 동물들의 종류 만큼 크고 작은 방들을 만들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동물들이 먹을 여물들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아마도 그의 아들들(셈, 함, 야벳)과 며느리들이 함께 합세했을 것입니다. 여분의 시간에 한 일이 아니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은 계속되었을 것입니다. 아들 며느리들이 100 년 동안 고분고분 따라 주었다 하더라도 이것은 대단한 공사였습니다.

무엇보다 힘든 것은, 동물들을 모아 들이는 일이었을 것입니다. 개만 하더라도 여러 종이 되었을 것이고, 소, 말, 돼지, 닭, 염소, 양의 종류만 해도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데, 그것을 어떻게 다 모아 왔을는지 짐작이 가지 않습니다. 더구나 맹수들의 경우는 어떻게 모아들였을지 상상도 못할 어려움이 많았을 것입니다.

제가 어릴 적에 궁금했던 것은, 제가 정들었던 제주도의 흑돼지, 그리고 동백나무에 깃드는 동박새도 그 목록 가운데 있었는지를 노아 할아버지에게 묻고 싶었습니다.

노아는 하루에도 몇 차례 씩이나 하나님께 여쭙고 싶었던 말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 제게 하신 말씀이 진정으로 하신 말씀이십니까? 땅 위에 홍수를 일으켜, 살아 숨쉬는 모든 것을 멸하시겠다고 하신 그 말씀 말입니다.” 그러나 노아는 이런 질문을 하지 않았습니다. 한 차례 하나님께서 하셨던 말씀을 믿고, 그 엄청난 일을 백 년 동안이나 했던 것입니다.

이런 정도의 믿음의 사람을 인류 역사에 우리는 보유하고 있습니다. 과연 하나님께서도 탄복하실 믿음의 사람입니다.

노아는 하나님께서 세상에 가득찬 죄악상을 바라보시던 안타까움 만큼이나, 안타까운 심정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탄식하고 있었던 의인이었습니다. 그는 “당대에 의롭고 흠이 없는 사람이었다” (창6:9) 했습니다. “무법천지가 된 세상, … 속속들이 썩어 있는 땅” (창6:11-12) 을 끝내고 새 역사를 시작하자는 하나님의 뜻을 따르던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오늘날도 세상은 하나님의 눈에 무법천지로 보일 것이 분명합니다. 어디선가 하나님께서 소수의 노아의 후손들과 더불어 ‘21세기의 대홍수’ 와 같은 재앙을 준비하고 계시지 않을까 하는 두려운 생각이 듭니다.

오래 인내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오늘도 인간들의 돌이킴을 기다리고 계시는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기도> 주 하나님, 주님의 남 녀 종들을 격려하사, 믿음의 사람들로 굳건히 서게 하시옵소서. 그리하여 이 무법천지 위에 하나님께서 내리실 분노의 심판을 면케 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의 자비와 관용하심을 힘입게 도와 주시옵소서. 저 옛날 산 위에서 방주를 짓던 노아 할아버지의 믿음을 만분의 일이라도 본받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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