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간, 국가 간의 화해가 있기를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창세기 35장 1-3, 6-7, 11-13절 : 1)하나님이 야곱에게 말씀하셨다. “어서 베델로 올라가, 거기에서 살아라. 네가 너의 형 에서 앞에서 피해 도망칠 때에, 너에게 나타난 그 하나님께 제단을 쌓아서 바쳐라.”

2)야곱은, 자기의 가족과 자기가 거느리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명령하였다. “너희가 가지고 있는 이방 신상들을 다 버려라. 몸을 깨끗이 씻고, 옷을 갈아입어라. 3)이제 우리는 이 곳을 떠나서, 베델로 올라간다. 거기에다 나는, 내가 고생할 때에 나의 간구를 들어 주시고, 내가 가는 길 어디에서나 나와 함께 다니면서 보살펴 주신, 그 하나님께 제단을 쌓아서 바치고자 한다.” …

6)야곱과, 그가 거느린 모든 사람이, 가나안 땅 루스 곧 베델에 이르렀다. 7)야곱이 거기에서 제단을 쌓은 뒤에, 그가 형을 피해서 떠날 때에, 베델에서 하나님이 나타나신 것을 생각하고, 그 곳 이름을 엘베델이라고 하였다. …

11)하나님이 그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다. 너는 생육하고 번성할 것이다. 한 민족과 많은 갈래의 민족이 너에게서 나오고, 너희 자신에게서 왕들이 나올 것이다. 12)내가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준 땅을 너에게 주고, 그 땅을 내가 너희 자손에게도 주겠다.” 13)그런 다음에 하나님은 야곱과 말씀하시던 곳을 떠나서 올라가셨다. (새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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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읽다 보면, 유대인이 아닌 수많은 이방민족들은 마치 엑스트라 역할을 맡은 것처럼 보이고, 또는 흡사 소모품 처럼 보입니다. 이방민족 가운데도 변방 민족인 한국 사람은 하나님께서 마음을 쓰실 것도 없는 존재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먼저 택함을 받은 이스라엘 백성이라고 해서 특혜를 받은 것도 없었고, 다만 하나님을 먼저 섬기게 되었기 때문에,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인류가 알게 하는 책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먼저 경험한 것 이외에 다른 특혜가 없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야곱의 열두 형제들의 자손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야곱의 할아버지인 아브라함에게서 아버지 이삭이 태어나기 이전에 낳았던 이스마엘이 이룬 민족이 따로 있었고(창25:), 더 거슬러 올라가면, 노아의 아들들 곧, 셈, 함, 야벳에게서 이루어진 여러 민족이 있었습니다(창10:). 사실상, 인류 모두가 일가 친척들이었던 것입니다.

한 중국인에게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그의 눈에는 한국인과 일본인이 똑같아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분의 말을 들으니, 정말 우리 두 나라의 선조는 올라가고 올라가면, 같은 분일 것입니다. 우리 두 나라만 비교하면, 생김생김도 비슷하고, 음식, 농기구, 언어도 비슷하고, 문화도 비슷합니다. 다만 한국 사람은 한 반도에서 살고, 일본사람은 일본 열도에서 살아 온 것 밖에는 별 차이점을 못 느끼겠습니다.

그런데 왜 그토록 양국 간에 의좋게 지내지를 못하고, 서로 싸우며, 빼앗고, 빼앗기면서 살아 왔는지 정말 답답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 친하게 사는 방법은 없을까요?

근년에 와서는 다시 ‘친일파’ 논쟁에 불을 지펴, 멀쩡한 사람을 매국노로 지탄하는 일을 반복하고 있으니, 기독교인의 수가 30%를 육박하는 나라가 맞냐는 의문이 생깁니다.

역사를 잊자는 말은 아닙니다. ‘한일 교류 박물관’을 크게 지어, 지금껏 얼마나 적대시하고 살았는가, 그 연유는 무엇이며, 어떻게 못살게 굴었는가를 증빙 자료와 함께, 알기 쉽고, 적나라하게 설명한 박물관을 만들어, 한국 사람도 들어가서 보고, 일본사람들도 들어가서 보게 해 놓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다음, 양국 사이에, 서로 과거를 용서하고, 불가역적 화해를 이루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다시는 서로 원수가 되지 말자, 서로 유무 상통하면서, 좋은 이웃으로, 좋은 형제 나라로 살자고 맹약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이렇게 제안하는 사람을 ‘친일파’로 규탄한다면, 그런 소리 들어도 좋습니다. 이제 그만 상호 질시하고 저주하는 것은 이 세대로 끝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같은 하나님 앞에서 형제애를 나누며 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기도> 주 하나님, 이 세상 모든 나라들과 모든 민족들이 모두 화해하고, 서로 형제애를 나누며 사는, 평화로운 세계를 이루어 주시옵소서. 무기개발, 무기생산을 멈추고, 이미 만들어 놓은 무기들은 평화산업에 전환시키는 날을 주시옵소서. 이 기적 같은 일이 현실이 되도록 역사하여 주시옵소서. 평화의 임금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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