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재판장 되신 한 토막 이야기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요한복음 8장 3-11절 : 3)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이 간음을 하다가 잡힌 여자를 끌고 와서, 가운데 세워 놓고, 4)예수께 말하였다. “선생님, 이 여자가 간음을 하다가, 현장에서 잡혔습니다. 5)모세는 율법에, 이런 여자들을 돌로 쳐죽이라고 우리에게 명령하였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6)그들이 이렇게 말한 것은, 예수를 시험하여 고발할 구실을 찾으려는 속셈이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몸을 굽혀서, 손가락으로 땅에 무엇인가를 쓰셨다. 7)그들이 다그쳐 물으니, 예수께서 몸을 일으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가운데 죄가 없는 사람이 먼저 이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8)그리고는 다시 몸을 굽혀서, 땅에 무엇인가를 쓰셨다. 9)이 말씀을 들은 사람들은, 나이가 많은 이로부터 시작하여, 하나하나 떠나가고, 마침내 예수만 남았다. 그 여자는 그대로 서 있었다.

10)예수께서 몸을 일으키시고,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여자여, 사람들은 어디에 있느냐? 너를 정죄한 사람이 한 사람도 없느냐?” 11)여자가 대답하였다. “주님, 한 사람도 없습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는다. 가서, 이제부터 다시는 죄를 짓지 말아라.” (새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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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의 사본 연구를 하는 학자들은, 요한복음의 대부분의 초기 사본들 속에는, 예수님의 이 일화가 빠져 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일화가 후대의 추가라고 말하면서, 이것은 예수님께서 하신 일이 아니었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교리신학을 추론할 때에는 이 본문을 인용하지 않는 습관도 교회 안에 생겼다고 합니다. (안드레아스 쾨스텐베르거, ESV스터디바이블, p.2075) 말하자면, 죄의 문제에 대해서 교회가 재판을 해야 한다면, 예수님께서 취하신 태도, “(교회도) 너를 정죄하지 않겠다. 가서 이제부터 다시는 죄를 짓지 말아라” 라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육법전서가 아닙니다. 성경의 모든 말씀들은 하나님의 ‘마음’을 깨달으라고 있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이 본문에서도 하나님의 마음을 읽어야 함이 옳습니다. 곧 예수님께서 이 여인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시느냐가 우리의 관심이어야 합니다.

이 여인은 간음 현장에서 체포되었다 했습니다. 함께 있었던 남자는 도망을 갔는지, 아니면 알 만한 사람이어서 놓아 주었는지, 다만 여자만 붙들려 왔습니다. 율법은 칼날처럼 지금 이 여자 위에서, 율법의 권위는 살리고, 이 여인의 생명은 압살하려 하고 있습니다. 끌고 온 남정네들은, 마치 하나님께 가장 충성스러운 의인인 양, 벽돌 만한 돌멩이를 하나씩 거머쥐고, 당장에 사형을 집행하려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조용히, 여인의 눈을 피하여, 땅에다가 이렇게 글을 쓰십니다. “이 여자에게 마지막으로 기회를 줍시다. 그와 간음을 했던 남정네들의 이름을 모두 대라고 해 봅시다. 그들도 끌어다가 함께 처형합시다” 물론 이렇게 쓰셨을 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지혜로 이 몰지각한 무리들을 쫓아내기란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11절의 말씀에 우리는 너무도 감격하여,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겠다.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아라.”

물론 인간은 이런 고마운 예수님의 사죄 선언을 듣고도, 또 다시 나가서 죄를 짓는 약한 존재입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우리를 용서하시는 예수님께서는, 마침내는 우리들을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만들고야 말겠다는 간절함을 가지고, 한없는 사랑을 펼치고 계시는 것입니다.

이 삭막한 세상은, 누구의 스캔들이 보도되기가 무섭게 그를 세상에서 매장시켜 버리고 맙니다. 사람도 무시되고, 생명도 무시됩니다. 그러나 우리 예수님은 사람도 살리시며, 생명도 살리시고, 하나님의 의도 살리십니다.

우리들의 신앙은 예수님의 무한대한 사랑 앞에 무릎을 꿇은 신앙입니다. 우리 죄도 다시는 문제 삼지 말기를 바라는 만큼, 다른 이의 죄도 덮어 주라는 것이 예수님의 권유입니다.

<기도> 저희들을 자비와 관용과 오래 참으심으로 다스리시는 주 하나님, 저희가 하나님의 마음을 항상 저희 마음에 담고, 일체 배반의 마음을 품지 말고, 하나님을 사랑하며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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