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창세기 28장 10-15절 : 10)야곱이 브엘세바를 떠나서, 하란으로 가다가, 11)어떤 곳에 이르렀을 때에, 해가 저물었으므로, 거기에서 하룻밤을 지내게 되었다. 그는 돌 하나를 주워서 베개로 삼고, 거기에 누워서 자다가, 12)꿈을 꾸었다. 그가 보니, 땅에 층계가 있고, 그 꼭대기가 하늘에 닿아 있고, 하나님의 천사들이 그 층계를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었다.
13)주님께서 그 층계 위에 서서 말씀하셨다. “나는 주, 너의 할아버지 아브라함을 보살펴 준 하나님이요, 너의 아버지 이삭을 보살펴 준 하나님이다. 네가 지금 누워 있는 이 땅을, 내가 너와 너의 자손에게 주겠다.
14)너의 자손이 땅의 티끌처럼 많아질 것이며, 동서 남북 사방으로 퍼질 것이다. 이 땅 위의 모든 백성이 너와 너의 자손 덕에 복을 받게 될 것이다.” (새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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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너는 복의 근원이 될 것이다” (창12:2) 하셨습니다. 우리들 누구나가 염원하는 ‘복의 근원’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에서 야곱에게 말씀하시기를 “이 땅 위의 모든 백성이 너와 너의 자손 덕에 복을 받게 될 것이다” (창28:14) 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축복의 통로’가 아브라함으로부터 이삭을 거쳐서 야곱으로 계승되는 것이라고 쉽게 정리해 버리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의 후손은 유대 민족을 이루었고, 유대 민족은 3천 년이 지나, 예수님을 맞이함으로, 예수님에게서 시작된 기독교 역사로 계승되었으며, 자기가 속한 교파가 정통 신앙을 지켜 오고 있다고 자부하면서, ‘나는 과연 축복의 통로에 속해 있다’고 안도하는 분들이 계실런지 모르겠습니다.
과연 그런 것일까요? 하나님의 축복이 육신의 혈통으로 계승되는 것일까요? 정통 종파의 족보 만을 따라 내려오는 것일까요? 하지만 이 두 가지가 다 아닐 것 같습니다.
가령, 아브라함이 롯과 살림을 따로 나누었기 때문에 롯의 족보는 축복에서 제외된 것입니까? 또 아브라함의 여종 하갈과 그의 몸에서 태어난 이스마엘의 족보는 축복에서 영원토록 제외되는 것입니까? 이삭에게 축복기도를 받지 못한 에서의 족보 역시 축복에서 제외되는 것입니까?
이런 구분법에 의해서 미국은 하나님의 축복 속에 있는 나라고, 중국은 축복에서 제외되는 겁니까? 북한은 축복에서 제외되었고, 남한은 축복의 통로 속에 있는 나라란 말입니까?
그럴 수가 없습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그 부르심에 순종하여 고향 땅 우르를 떠나 가나안으로 향할 때에 그의 믿음을 보시고, 그(아브라함)를 ‘축복의 통로’라 하신 것이었습니다.
또, 야곱이 자기 형 에서의 장자권을 가로챈 후, 에서의 보복을 피해 밧단아람에 사는 자기 외삼촌에게로 피신하면서, 야곱이 자기 목숨을 건지기 위하여 하나님의 손에 자기 목숨을 맡기던 야곱의 믿음을 보시고, 하나님께서 “이 땅 위의 모든 백성이 너를 통해 복을 받게 될 것이라” 보장하셨던 것입니다.
오로지 사람의 믿음이 ‘축복의 통로’가 되는 것이며, 믿음의 사람이 ‘축복의 통로’가 됩니다. 미국에도 축복의 통로들이 살겠지마는, 중국 땅에도 미국 못지않게 축복의 통로들이 살고 있고, 남한 못지 않게, 북한 땅에도 지금 축복의 통로의 신앙을 가진 분들이 살 것입니다.
혈통의 족보를 따지기 전에, 교파의 정통성을 따지기 전에, 하나님을 믿는다고 자부하는 ‘나의 삶이’ 축복의 통로 답기를 바라야 하지 않을까요?
<기도> 주 하나님, 저의 신앙이 하나님의 축복의 통로가 되기에 합당하도록 인도해 주시옵소서. 부족한 저의 믿음을 온전케 하여 주시고, 저를 통하여 구원 받는 백성들이 늘어가도록 복 내려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