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아버지를 더욱 사랑..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요한일서 2장 15-17절 : 15)여러분은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마십시오. 누가 세상을 사랑하면, 그 사람 속에는 하늘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없습니다. 16)세상에 있는 모든 것, 곧 육체의 욕망과 눈의 욕망과 세상 살림에 대한 자랑은 모두 하늘 아버지에게서 온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17)이 세상도 사라지고, 이 세상의 욕망도 사라지지만,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은 영원히 남습니다. (새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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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동창회에 다니는 것을 별로 즐기지 못했습니다. 가령, 제가 30대에 고등학교 동창생들이 만나는 모임에 가면, 은행에 근무하는 사람이나 무슨 약품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이 초봉부터 다른 동창에 비해 훨씬 높은 대우를 받았기 때문에 그들을 부러워하다 오는 것이 동창 모임이었습니다. 그래서 신학을 전공한 저 같은 사람은 정말 별 볼 일 없는 존재인 것을 절감하는 자리이곤 했습니다.

50대에 이르러 신학과 동창들을 만나도, 자식 얘기만 하다 헤어지기 일쑤였습니다. 동창 한 사람은 자기 자식을 둘 씩이나 잃었던 것을 깜빡 잊고 있었습니다.

70대에 동창들을 만나면, 모두 은퇴를 해서, 별로 자랑할 일이 없었든지, 모이면 밥만 쑤걱쑤걱 앉아서 먹고서는 옛날얘기 하다가 흩어졌습니다.

지금 모두가 80세를 넘었는데도, 신학과 동창 33명 가운데 대부분이 하나님 일을 해서 그런지 하나님께서 살려 주셔서, 가끔 소식이 오곤 합니다. 치매로 고생하는 동창도 더러 있고, 누가 모이자는 말도 안합니다. 이미 조용해졌습니다.

‘육신의 갈망’도 끊어졌고, ‘눈의 갈망’도 끊어졌고, ‘세상 살림에 대한 자랑’도 할 일이 없게 되었습니다. 한창 나이, 곧 하늘 아버지를 섬길 수 있었던, 힘 좋고, 의욕도 많았던 나이에 하늘 아버지를 열심히 섬기지 못한 일을 후회하면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애꿎은 손자 손녀들을 만나면, “하늘 아버지를 잘 섬기라”고 말을 합니다마는, 어떻게 섬기라는 말을 못합니다. 말로 할 것 없이, 자기가 살아온 결과가 세상에 남아서, 그것을 바라보는 손자 손녀들이 가르침을 쉽게 받을 수 있는 동창들이 부럽습니다.

저의 중학교 때, 영어선생님이 60이 넘은 독실한 신자 할아버지셨는데, 그 분 말씀이 맞는 말씀이었습니다. “너희 집안 어른들이 뭐가 되고 싶으냐 묻거든, 대통령 되겠다, 장군 되겠다, 사장 되겠다 하지 말거라. 그저 이렇게 말해라. ‘저는 길에 떨어진 쓰레기나 줍고, 다른 사람들 하기 싫어하는 일 있으면 할래요’ 라고 하거라.” 이 말씀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하늘 아버지와의 아름다운 사랑의 관계 속에서 오늘도 살게 해 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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