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야고보서 4장 13-17절 : 13)“오늘이나 내일 어느 도시에 가서, 일 년 동안 거기에서 지내며, 장사하여 돈을 벌겠다” 하는 사람들이여, 들으십시오. 14)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버리는 안개에 지나지 않습니다.
15)도리어 여러분은 이렇게 말해야 할 것입니다. “주님께서 원하시면, 우리가 살 것이고, 또 이런 일이나 저런 일을 할 것이다.” 16)그런데 여러분은 지금 우쭐대면서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와 같은 자랑은 다 악한 것입니다.
17)그러므로 사람이 해야 할 선한 일이 무엇인지 알면서도 하지 않으면 그것은 그에게 죄가 됩니다. (새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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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 때 강화도에서 교회 일을 했습니다. 종종 초지진을 산책하곤 했습니다. 일본군이 군함 두 척과 병력 4백 명을 끌고 와서 압박을 가하므로, 조선의 개화파 정부는 어쩔 수 없이 굴욕적인 강화도조약(1875년)을 체결했습니다. 한국을 노리던 프랑스, 미국, 영국 등 막강한 서구 세력을 다 제치고, 일본이 한국을 독식하는 첫 발을 디디게 된 역사가 이루어진 현장이 바로 초지진이었습니다.
대원군이, 조선이 개혁 개방을 했다가는 강국에 먹히고 만다고 쇄국정책을 고수하더니, 대원군을 퇴진시킨 개화파는 천 명도 안 되는 일본군에게 나라를 송두리째 내맡기고 말았습니다.
역사는 완고한 대원군의 뜻대로 되지도 않았고, 당시의 신흥세력인 개화파의 뜻대로 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어떻든 역사는 인간의 뜻대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계획대로 가는 것이 인간 역사입니다.
제 짧은 생애를 돌아봐도, 제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본래 이과계통의 진학을 하려 했지만, 신학을 진학했고, 기독교언론에서 일하려 했지만, 결국은 목회를 하게 되었고, 감리교에 속해서 안수 받으려고 했지만, 성공회에서 안수를 받게 되었습니다. 제 계획대로 되는 것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오래 살리라고는 예상을 못했지만, ‘망구’ 라고 하던가요? ‘90’ 까지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제 계획이 아니었습니다.
우리의 생애는 우리의 계획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계획에 따라 이루어집니다.
오늘의 본문은, “하나님께서 원하신다면 …” 이라고 하고서, 장차의 계획을 말하라고 권유합니다. “하나님께서 살려 두시고, 일을 시키고 싶으시다면” 이렇게 전제하지 않고 계획을 말하는 것은, 하나님 보시기에 악한 것이라 했습니다. (16절)
편의상 이런 말을 생략하고서, 서로 내일의 계획을 말하는 것이 습관이 된 나머지, 결국 “하나님께서 허락하신다면” 을 왜 붙여야 하느냐고 의아하게 생각할 만큼, 하나님 앞에서 방자하게 된 것입니다.
<기도> 주 하나님, 오늘 본문의 말씀을 따라, 저의 어법을 고치겠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말하려면, 반드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다면” 이라고 하든지, “하나님의 뜻에 일치하는 것이라면” 이라고 전제하고서, 향후의 하고 싶은 일들을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