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빌레몬서 9-19절 : 9)“나 바울은 이렇게 나이를 많이 먹은 사람이요, 이제는 그리스도를 전하는 일로 또한 갇힌 몸입니다. 10)내가 갇혀 있는 동안에 얻은 아들 오네시모를 두고 그대에게 간청합니다. 11)그가 전에는 그대에게 쓸모 없는 사람이었으나, 이제는 그대와나에게 쓸모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12)나는 그를 그대에게 돌려보냅니다. 그는 바로 내 마음입니다. 13)나는 그를 내 곁에 두고 내가 복음을 위하여 갇혀 있는 동안에 그대를 대신해서 나에게 시중들게 하고 싶었으나, 14)그대의 승낙이 없이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대가 선한 일을 마지못해서 하지 않고, 자진해서 하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15)그가 잠시 동안 그대를 떠난 것은, 아마 그대로 하여금 영원히 그를 데리고 있게 하려는 것이었는지도 모릅니다. 16)이제부터는 그는 종으로서가 아니라, 종 이상으로 곧 사랑 받는 형제로 그대의 곁에 있을 것입니다. 특히 그가 나에게 그러하다면, 그대에게는 육신으로나 주님 안에서나 더욱 그러하지 않겠습니까?
17)그러므로 그대가 나를 동지로 생각하면, 나를 맞이하듯이 그를 맞아 주십시오. 18)그가 그대에게 잘못한 것이 있거나, 빚진 것이 있거든, 그것을 내 앞으로 달아놓아 주십시오. 19)나 바울이 친필로 이것을 씁니다. 내가 그것을 갚아 주겠습니다. …” (새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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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은 다른 집들과는 달리 담이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담 안’에 살아 본 사람들은 그 ‘담’의 매정스러움을 이해할 것입니다.
그러나 ‘담 안’의 삶을 승화시켜서, 아주 경건하고, 아주 유효하게 산 사람을 한 분 소개하려 합니다. 그는 ‘사도 바울’이었습니다. 전도자였지 않습니까? 담 안에 살면서도 그는 전도를 했습니다. 거기서 만난 사람의 이름이 오네시모, 그는 경제사범이었습니다. 신분이 남의 집 종살이 하는 노예였는데, 주인의 재산을 허락없이 많이 썼던 모양입니다.
오네시모를 본 바울은 오네시모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날마다 오네시모를 섬겼을 것입니다. 오네시모는 바울의 정성에 그만 예수를 믿는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오네시모는 그의 형기를 다 살았는데도, 계속 담 안에서, 늙어 몸이 나약하게 된 바울을 시중들어 주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오네시모를 참으로 회복된 자유인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오네시모의 옛 주인 빌레몬에게 돌아가기를 권했습니다. 마침 빌레몬은, 바울이 예전에 만나서 복음을 전했던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추천의 편지를 써 준 것이 이 빌레몬서입니다. 저는 이 편지를 읽을 때마다 눈물 없이 읽을 수가 없습니다. “그(오네시모)는 나의 마음(심장)입니다”, 마치 자기 심장을 떼어보내는 것처럼 아쉬운 마음으로 그를 보낸다는 말씀에서, 얼마나 바울이 오네시모를 사랑했는지를 봅니다. 정말 제가 어떤 복음의 동지를 이처럼 사랑했던 일이 있었던가 반성하게 합니다.
이 편지를 받아서, 옛 주인에게로 돌아가던 오네시모의 심정은 또 어떠했겠습니까? 발걸음도 가볍게 돌아갔을 것입니다. “채무대행 보증서”를 써 준 바울에게 한없이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옛 주인을 만나러 길을 서둘고 있지 않았겠습니까? “당신에게도 저에게도 아주 요긴한 인물” 이것이 오네시모의 명함이 되었습니다.
담 안에 살아도, 이렇게 귀한 삶을 살았던 바울은 영원한 우리들의 귀감입니다.
<기도> 주 하나님, 담 안에 살아도, 담 밖에 살아도, 저희의 삶은 저희의 이웃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새 사람이 되고, 누구에게든 요긴한 인생을 살게 하는 것이, 저희의 인생목표임을 가르쳐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힘써 바울을 닮기를 바랍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