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5일 – “십자가가 헛되지 않게”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고린도전서 1장 11-19절 : 11)“나는 여러분 가운데에 분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12)다름이 아니라, 여러분은 저마다 말하기를 “나는 바울 편이다.”, “나는 아볼로 편이다”, “나는 게바 편이다”, “나는 그리스도 편이다” 한다고 합니다.

13)그리스도께서 갈라지셨습니까? 바울이 여러분을 위하여 십자가에 달리기라도 했습니까? 또는, 여러분이 바울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습니까? 14)내가 여러분 가운데에서 그리스보와 가이오 밖에는, 아무에게도 세례를 준 일이 없음을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15)그러므로, 아무도 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다고 말하지 못할 것입니다. 16)내가 스데바나 가족에게도 세례를 주었습니다마는, 그 밖에는 누구에게 세례를 주었는지 나는 모릅니다. 17)그리스도께서는 세례를 주라고 나를 보내신 것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라고 보내셨습니다. 복음을 전하되, 말의 지혜로 하지 않게 하셨습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헛되이 되지 않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18)십자가의 말씀이 멸망할 자들에게는 어리석은 것이지만, 구원을 받는 사람인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19)성경에 기록하기를 “내가 지혜로운 자들의 지혜를 멸하고, 총명한 자들의 총명을 폐할 것이다” 하였습니다. (새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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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수요일에 시작한 우리들의 사순절은 오늘이 5일째입니다. 사순절 40일 숫자에 주일 수를 넣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일행이 안식일에 여행을 하지 않으셨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이 사순절 5일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우리가 믿는 ‘십자가의 복음’ 안에서는 우리가 절대로 나뉘어져서는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

제1세기 교회에 벌써 ‘바울파’가 있었고, ‘게바(베드로)파’가 있었고, ‘아볼로파’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참으로 슬픈 일입니다. 오늘날 얼마나 많은 기독교 교파가 있습니까? 같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사람들을 이렇게 분파해 놓은 것이 도대체 누굽니까? ‘교파주의자’ 들입니다.

물론 말로는, 자신은 교파주의자가 아니라 하면서도, “‘침례’라는 말을 양보할 수 있습니까?”고 물으면, ‘글쎄요’ 합니다. “‘성결교리’를 양보할 수 있습니까?” 하면, ‘글쎄요’ 합니다. “‘장로제도’를 양보할 수 있습니까?” 하면, ‘글쎄요’ 합니다. 그러고도 무슨 “교파주의자가 아니라”고 장담을 합니까? 우리는 다 교파주의 사고방식에 물들어 있습니다.

어떤 교단은 착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만약 우리 교단이 다른 교단과 통합할 수 있다면 그때에는, 통합된 교파의 이름을 지으면서, 우리 교단 이름을 고집하지 않겠다” 고 총회에서 결의한 교단도 있습니다. 참으로 모범적인 일입니다.

이름만 말고, 총회 산하의 모든 재산과 총회장을 비롯한 교권도 다 내려놓을 수 있다고 결의한다면 하나님께서 더 기뻐하실 것입니다.

사순절은, 예수님께서 우리들의 죄를 사하시려고 십자가를 지시러 예루살렘으로 가시던 여행을 기념하는 교회절기인데, 산산조각으로 쪼개 놓은 ‘주님의 십자가’를 하나의 십자가로 다시 만들어 올리는 복된 계절이 되기를 바랍니다.

비록 교파주의자들에 의해서 지금껏 나뉘어져 있기는 해도, 한 분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사도신경(종도신경) 안에서, 서로 ‘우리는 하나이다’ 라는 일치의 고백, 화해의 포옹이 있기를 진정 바랍니다.

알버트 슈바이처 박사는 “이웃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만큼 이단(사이비기독교)은 없다” 고 말했습니다. 교리적 신조를 가지고 편을 가르고, 교회전통을 가지고 다른 이들을 이단으로 규정하던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합니다.

“너무도 우리에게 부족한 점이 많아서, 저렇게 다른 교파를 만들어, 흩어져 나갔던 것이로구나” 하는 아픈 자기각성을 통하여, 교회일치의 문을 솔선해서 열어 주는 일이, 우리 모든 교파 교회들에게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한 몸이신 그리스도께서 몸이 부서지는 고통을 다시 겪게 해 드리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십자가면 다다’, ‘복음이면 다다’, 신앙으로 저희가 하나 되게 하옵소서. 갈래 갈래 찢어놓은 주님의 교회를 이제는 하나로 합하게 하옵시며, 하나가 되는 일에는, 십자가의 복음 말고는, 저희의 어떤 고귀한 전통도, 어떤 재산도, 어떤 지위도 다 양보할 수 있는 넓은 마음을 주시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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