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마태복음 21장 33-41절 : 33) “다른 비유 하나를 들어보아라. 어떤 집주인이 있었다. 그는 포도원을 일구고, 울타리를 치고, 그 안에 포도즙을 짜는 확을 파고, 망대를 세웠다. 그리고 그것을 농부들에게 세로 주고, 멀리 떠났다. 34) 열매를 거두어들일 철이 가까이 왔을 때에, 그는 그 소출을 받으려고 자기 종들을 농부들에게 보냈다.
35) 그런데, 농부들은 그 종들을 붙잡아서, 하나는 때리고, 하나는 죽이고, 또 하나는 돌로 쳤다. 36) 주인은 다시 다른 종들을 처음보다 더 많이 보냈다. 그랬더니, 농부들은 그들에게도 똑같이 하였다. 37) 마지막으로 그는 자기 아들을 보내며 말하기를 ‘그들이 내 아들이야 존중하겠지’ 하였다.
38) 그러나 농부들은 그 아들을 보고 그들끼리 말하였다. ‘이 사람은 상속자다. 그를 죽이고, 그의 유산을 우리가 차지하자.’ 39) 그러면서 그들은 그를 잡아서, 포도원 밖으로 내쫓아 죽였다. 40) 그러니 포도원 주인이 돌아올 때에, 그 농부들을 어떻게 하겠느냐?” 41) 그들이 예수께 말하였다. “그 악한 자들을 가차없이 죽이고, 제 때에 소출을 바칠 다른 농부들에게 포도원을 맡길 것입니다.” (새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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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는, 상담심리학 전공하시는 분이 책을 내기를,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다’ 라는 제목의 책을 낸 적이 있습니다. ‘타자의존적인 인간’ 또는 ‘타자종속적인 인간’ 이 되지 말라는 것이라면, 그런 권유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는지 모르겠지만, ‘내 인생은 내 마음대로 하는 것’ 이라는 뜻이라면, 다분히 문제가 있는 명제입니다.
진정, 사람이 세상 살면서, 저마다 ‘내 인생 내 마음대로 사는데, 아무도 나에게 상관하지 말아라’ 식으로 산다면, 세상이 어떻게 될까요? 역사에 이런 신념으로 산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 중에서 어떤 사람들은 역사에 이름이 남아 있는 자들이 있습니다.
가인, 삼손, 홉니, 비느하스, 압살롬, 이세벨, 가야바, 빌라도 등은, 자기 인생 제 맘대로 산 사람들로서, 성경에 그들의 이름이 올라 있습니다. 징기스칸, 돈 쥬앙, 히틀러, 무솔리니, 도요토미 히데요시, 스탈린, 김일성, 시진핑, 푸틴 같은 사람들 역시 자기 인생 제 멋대로 산 사람들로서, 그들의 이름이 세계역사 책에 오래 남아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지으실 때에, 인간을 꼭둑각시로 만드시지 않고, 스스로 자기 일을 결정할 수 있는 자유를 주셨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인간들과 더불어 인격적 관계를 가지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일부의 사람들에게 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들을 자유인으로 창조하셨습니다. 더구나 인간의 지능 역시, 모든 생명체들 가운데 으뜸이 되게 하셨습니다. 아마 한국 사람들 한테는 가장 지능지수를 높게 만들어 주셨지요?
그러나 인간이 그 자유와 지능을 가지고, 하나님께 반역하는 데에만 썼습니다. 바벨탑을 쌓았고, 우상을 섬김으로 하나님을 욕보였으며, 이윽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달아 죽였습니다. 인간에게 주신 자유로 하나님을 괴롭힐대로 괴롭혀 온 것입니다. 이것이 성경 전체가 우리에게 전해 주는 말씀의 줄거리입니다.
창조주이시며,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서 이 반역의 무리들을 이제 어떻게 하셔야 하겠습니까? 이것을 직설로 우리에게 전해 주신 말씀이 오늘의 ‘포도원 소작인의 비유’ 입니다. 이 비유를 듣고 있었던 대제사장들과 바리새파 사람들 가운데서 어떤 이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 악한 자들을 가차없이 죽이고, 제 때에 소출을 바칠 다른 농부들에게 포도원을 맡길 것입니다’ 라고요. 정확한 답변이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대답을 그대로 복음서에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악한 자들을 ‘가차없이 죽이는’ 대신에, 구세주 예수님께서 ‘가차없는 죽음’을 당하셨습니다. 이것이 십자가의 죽음이었습니다. 우리가 당할 ‘가차없는 죽음’을 죽으신 것입니다.
내 인생의 주인은 내가 아닙니다. 내 안에 주님이 계셔서, 나를 대신하여 주님께서 내 인생을 사시게 해 드려야 합니다.
<기도> 주 하나님, 저희에게 베푸신 자유를, 하나님을 반역하는 일에 써 온 저희들입니다. 마침내 하나님의 외아드님마저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게 만들었습니다. 저희 죄를 용서해 주시옵소서. 이제, 저희가 죽었어야 마땅한 ‘가차없는 죽음’을, 대신 죽으신 주님이, 제 안에 사셔서, 저를 위해 당신의 몸을 내어 주신 주님을 믿는 믿음으로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