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16일 – 그리스도의 은혜가 얼마나 크신지요!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에베소서 3장 14-21절 : 14) 그러므로 나는 아버지께 무릎을 꿇고 빕니다. 15) 아버지께서는 하늘과 땅에 있는 각 족속에게 이름을 붙여 주신 분이십니다. 16) 아버지께서 그분의 영광의 풍성하심을 따라 그분의 성령을 통하여 여러분의 속 사람을 능력으로 강건하게 하여 주시고, 17)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여러분의 마음 속에 머물러 계시게 하여 주시기를 빕니다.

여러분이 사랑 속에 뿌리를 박고 터를 잡아서, 18) 모든 성도와 함께 여러분이 그리스도의 사랑의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한지를 깨달을 수 있게 되고, 19) 지식을 초월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게 되기를 빕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온갖 충만하심으로 여러분이 충만하여지기를 바랍니다.

20) 우리 가운데서 일하시는 능력을 따라, 우리가 구하거나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더욱 넘치게 주실 수 있는 분에게, 21) 교회 안에서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이 대대로 영원무궁하도록 있기를 빕니다. 아멘. (새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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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3. 18), 일간신문에서 한국인들의 은인 한 분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읽었습니다. 그분은 6.25전쟁 당시 미국 해군으로 한국전에 참전했던 로버트 러니 제독입니다. 그는 특별히 흥남 철수작전 때에, 미국 상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1만4000여 명의 피난민을 태우고, 사흘 뒤에 거제도에 상륙시켰던 큰 작전을 수행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1만4000명의 인원은 실제로 그 배의 최대정원 2000명의 일곱 배의 수치였습니다. 그러나 러니 제독은, 자유 대한을 찾아 모든 것을 버리고 남하하려는 피난민들의 목숨 건 탈출을 뿌리칠 수가 없었습니다. 배에 늘어뜨린 밧줄로 엮은 그물에 매달려 그치지 않고 올라오고 있는 피난민들을 모두 받아들여 책임지기로 작정한 것입니다.

참으로 고마운 분입니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사흘 밤낮을 그들과 함께 거제도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하나님께 기도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기적입니다.

짐작컨대는, 흥남에서 피난하던 이들 중에는 수많은 기독교인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들이 북한 땅에 낙오한 채로 산다면, 목숨을 걸고 신앙을 지켜야 했기 때문에, 다시는 더 공산화된 땅에서 살고 싶지 않았을 것입니다. 실상 저의 생애에, 그 배에 타고 남하했던 기독교인 몇 분을 만난 일이 있습니다.

그분들이 거제도에 상륙했던 날은 1950년 12월 25일, 성탄일이었다고 합니다. 저는 그날, 거기서 그리 멀지 않은, 다대포 피난민 수용소에서 수많은 다른 피난민 어린이들과 함께 성탄절 예배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저 역시 나중에 부산에서 다른 피난민들과 함께 ‘LST’ 라는 3천톤 급 군함을 타고 제주도까지 피난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 배에도 피난민이 콩나물시루처럼 3000명이 탔었습니다.

피난민들이 만나면, 언제 어디서나, 전쟁 중에 목숨을 건진 이야기, 아니면 피난 길의 극적인 우여곡절들, 이런 것을 나누는 이야기 뿐이었습니다. 몇 년 동안을 그랬습니다. 말하자면,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넓고, 높고, 깊었나를 증언하는 간증들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의 극치는 골고다 십자가 위에서 보여 주신 사랑이었습니다. 유일한 그 사랑으로 1만4000명이 아니라, 1조4000억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길을 마련하신 것 아닙니까? 우리들의 입에는 항상 대속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관한 간증이 차고 넘치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마음에도 사랑이 충만해지고, 그 사랑으로 우리의 이웃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사랑하며 살게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 주 하나님,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며, 저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크고, 넓고, 오래고, 높으신 사랑을 잊지 않게 해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저희 마음에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 저희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이, 성령 안에서 항상 넘치도록 도와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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