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히브리서 10장 8-12, 23절 : 8) … 그리스도께서 “주님은 제사와 예물과 번제와 속죄제를 원하지도 기뻐하지도 않으셨습니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런 것들은 율법을 따라 드리는 것들입니다. 9) 그 다음에 말씀하시기를 “보십시오. 나는 주님의 뜻을 행하러 왔습니다” 하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두 번째 것을 세우시려고, 첫 번째 것을 폐하셨습니다.
10) 이 뜻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써 우리는 거룩하게 되었습니다. 11) 모든 제사장은 날마다 제단에 서서 직무를 수행하면서 똑같은 제사를 거듭 드리지만, 그러한 제사가 죄를 없앨 수는 없습니다. 12)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죄를 사하시려고, 단 한 번의 영원히 유효한 제사를 드리신 뒤에 하나님 오른쪽에 앉으셨습니다. …
23) 또 우리에게 약속하신 분은 신실하시니, 우리는 흔들리지 말고, 우리가 고백하는 그 소망을 굳게 지킵시다. (새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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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디 선교사(R. E. Hardie)는 미국 남감리회 소속으로 1898년부터 중국에서 선교활동을 했던 분입니다. 같은 남감리회 소속으로 한국에 와 있었던 선교사들의 요청으로, 1903년부터는 한국을 방문해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해에 원산에서 있었던, 초교파적인 선교사들의 수련회에서 성경공부를 인도하게 되었습니다. 수련회를 마치고 나서, 주일에 그는 원산교회의 예배에 출석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마음 속에 성령의 강한 이끌림을 받게 되었습니다. 한국인들 앞에서 간증을 하라고 하시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는 많이 당황했습니다. 왜냐하면, 그가 자신의 실수와 과오를 한국인들 앞에서 공개하라는 성령님의 강권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선교사로서 그런 간증을 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이 가려지는 일이라는 변명이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 쪽에서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도리어 자신의 “괴롭고 창피한” 간증일지라도, 공개적으로 회개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이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자각이 더 힘차게 그의 마음을 흔들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그는 용기를 내어, 한국인 회중 앞에 섰습니다. 그리고는 성령의 지시에 따라, “한국인을 무시하고, 스스로 교만했던 것, 고집불통이었던 것, 그리고 믿음 없이 살아왔던 것”을 일일이 고백했습니다. 그러자, 그 예배에 참석했던 한국인들이 감동을 했고, 그동안 선교사를 마음으로 미워하고 속였던 것을 자백하러, 계속해서 회중 앞으로 나와 눈물로 회개하는 간증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회개의 집회가 그치질 않았기 때문에, 집회는 연일 열렸고, 그때마다 교인들이 앞다투어 자기 잘못과 죄를 회개하는 일이 이어졌습니다. 하디 선교사는 1904년 1월에는 원산지방에서 연합사경회를 인도했고, 강원도 김화지방에서도 집회를 인도했습니다.
그리고 같은 해 3월에 개성지방에서 연합사경회를 인도했습니다. 이들 집회에서 “모든 형제자매들이 그들의 숨은 죄와 드러난 죄를 밝히 고백하고, 슬픈 마음과 통곡으로 죄를 자복하고 사함을 받아, 성령 충만함을 경험하게 되었다”고 자신의 보고서에 썼습니다.
이것이 1907년의 원산부흥운동과 평양부흥회를 태동시킨 기초작업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회개가 회개를 낳았습니다. 그리고 이 회개는 교회를 힘차게 일으키는 동력이 되었던 것입니다.
‘단 한 번의 영원히 유효한 제사’ 인, 골고다언덕 위의 십자가에서 예수님께서 제물이 되신 그 제사로 지난 2천년 동안, 십자가 앞에서 일어나는 회개의 사건들이 교회를 이루어 오는 것입니다. 성령의 이끌림을 받아,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이키는 사람들에 의해서, 그 단 한 번의 제사의 효능이 계속 발휘되고 있는 것입니다.
회개의 영이 역사하시는 곳에서 늘 교회가 자라납니다. 우리들의 금년 사순절 말씀 묵상에도 회개의 성령의 도우심을 받기 원합니다.
<기도> 주 하나님, 성령으로 저희를 감화하사, 회개의 마음을 일으키시고, 십자가 앞에서 죄를 자복하는 역사가 저희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을 소생시키시고, 이로써 저희의 교회도 활력을 얻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