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24일 –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요한복음 5장 5-16절 : 5) 거기에는 서른여덟 해가 된 병자 한 사람이 있었다. 6) 예수께서 누워 있는 그 사람을 보시고, 또 이미 오랜 세월을 그렇게 보내고 있는 것을 아시고는 물으셨다. “낫고 싶으냐?” 7) 그 병자가 대답하였다. “주님, 물이 움직일 때에,나를 들어서 못에다가 넣어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내가 가는 동안에, 남들이 나보다 먼저 못에 들어갑니다.

8)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일어나서 네 자리를 걷어 가지고 걸어가거라.” 9) 그 사람은 곧 나아서, 자리를 걷어 가지고 걸어갔다. 그 날은 안식일이었다. 10) 그래서 유대 사람들은 병이 나은 사람에게 말하였다. “오늘은 안식일이니, 자리를 들고 가는 것은 옳지 않소.” 11) 그 사람이 대답하였다. “나를 낫게 해주신 분이 나더러, ‘네 자리를 걷어 가지고 걸어가거라’ 하셨소.”

12) 유대 사람들이 물었다. “그대에게 자리를 걷어 가지고 걸어가라고 말한 사람이 누구요?” 13) 그런데 병 나은 사람은, 자기를 고쳐 주신 분이 누구인지를 알지 못하였다. 거기에는 사람들이 많이 붐비었고, 예수께서는 그 곳을 빠져나가셨기 때문이다.

14) 그 뒤에 예수께서 성전에서 그 사람을 만나서 말씀하셨다. “보아라. 네가 말끔히 나았다. 다시는 죄를 짓지 말아라. 그리하여 더 나쁜 일이 너에게 생기지 않도록 하여라.” 15) 그 사람은 가서, 자기를 낫게 하여 주신 분이 예수라고 유대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16) 그 일로 유대 사람들은, 예수께서 안식일에 그러한 일을 하신다고 해서, 그를 박해하였다. (새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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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에 히브리 말로 ‘베드자다’ (또는 ‘베데스다’라고도 함) 라는 연못이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많은 중풍병 환자들이 물이 동할 때에 먼저 들어가 물의 기운으로 병을 고쳐 보려 하고 있었습니다. 그 많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예수님의 눈이 멈췄습니다.

그에게 다가가, “병 낫고 싶소?” 하고 물었습니다. 그 사람이 중풍에 걸린지 38년이 되었다고 하니까, 만일 30대에 걸렸다면, 지금 70세 안팎의 노인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몸이 쇠할대로 쇠했을 것이요, 효용가치로 인간을 보는 사람들의 눈에는, 병을 고쳐 본들 별 볼 일 없을 대상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없는 사랑의 마음으로 그에게 다가간 예수님께서는 그의 병을 낫게 해 주셨습니다.

그 날은 하필이면 안식일이었습니다. 바리새파 사람들이 안식일 규정 가지고 시비를 걸어 올 만한 날이었습니다. 그가 중풍병자였던 것을 예루살렘 거리의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병이 나아서 거리를 활보하고 있는 그에게 묻는 질문이, 어떻게 병을 고치게 되었는가를 묻기는 커녕, 안식일법으로 시비를 걸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에게 따지기를 “왜 안식일에 몹쓸 짓을 하는 거요?” 했습니다. “뭘 말입니까?” “왜 자리를 들고 다니냔 말이오.” “아, 네. 저를 고쳐 주신 선생님이 자리를 걷어 들고 가라고 했습니다.” “그게 누구요? 이름을 대 보시오.” “모르겠는데요.”

나중에 예수님을 다시 만난 이 사람이 그 말씀을 예수님께 드렸을 것입니다. “제가 안식일에 자리를 걷어 들고 다닌다고 유대인들이 꾸짖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빙긋이 웃으시며 “괜찮소.” 하셨습니다. 무정한 사람들!!

저는 평양에 살 때에는 인민학교 다니며, ‘김일성찬가’ 를 불러야 했습니다. “장백산 어쩌구 …” 하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대한민국에 피난 와서 배운 노래는 ‘이대통령찬가’였습니다. “그 어느 곳에 승리였던가. 어쩌구 …” 그래서 어렸을 적에는, 세상에서 가장 권위 있는 사람은 김일성, 이대통령인 줄 알고 자랐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더군요.

우리 반에는 국방장관의 아들이 함께 공부했는데, 선생님은 맨날 그에게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부통령의 아들이 저희 학교 학생이었습니다. 자주 말을 타고 학교에 왔습니다. 훈육주임 선생님이 그에게 신경을 많이 쓴다고 소문 났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까, 그 장관도 축첩했다고 쫓겨나고, 부통령도 아들 손에 죽었습니다.

제 생애에 제가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람은 제 어머니입니다. 그 분은 저와 저희 형제들을 위하여 온 생애를 다 바쳐, 수고란 수고는 다 해 주신 분이었습니다. 저희를 위해 늘 기도해 주신 분이었고, 저희를 위해 무슨 고통도 달게 받았습니다. 그래서 제 어머니의 삶을 통해서, 제 구주요 왕이신 예수님의 위상을 깨달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 옛날 유대 땅에서 저의 구원을 위하여 온 몸을 희생하신 예수님께서는 저에게서 가장 큰 권위를 지니신 분이 되셨습니다. 그분이 엄격하신 분이여서가 아니라, 신분이 높아서가 아니라, 지극한 사랑으로 저희 운명을 바꾸어 주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 분이 절 위해 온갖 수치를 당하셨고, 그 분이 저를 대신해서 참담한 곤경에 처하셨고, 그 분이 저를 위해 온 몸의 피를 쏟으셨습니다. 저만이 아니고, 모든 인류를 구원하신 사랑의 왕,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자기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요15:13) 하셨습니다.

<기도> 사랑의 주 하나님, 사랑으로 이 다툼 많은 세상을 평정하셨습니다. 저희도 하나님의 백성 답게 사랑을 위하여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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