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출애굽기 1장 9-10, 15-22절 : 9) 그 왕이 자기 백성에게 말하였다. “이 백성 곧 이스라엘 자손이 우리보다 수도 많고, 힘도 강하다. 10) 그러니 이제 우리는 그들에게 신중히 대처하여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들의 수가 더욱 불어날 것이고, 또 전쟁이라도 일어나는 날에는, 그들이 우리의 원수들과 합세하여 우리를 치고, 이 땅에서 떠나갈 것이다.” …
15) 한 편 이집트 왕은 십브라와 부아라고 하는 히브리 산파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16) “너희는 히브리 여인이 아이 낳는 것을 도와줄 때에, 잘 살펴서, 낳은 아기가 아들이거든 죽이고, 딸이거든 살려 두어라.” 17) 그러나 산파들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였으므로, 이집트 왕이 그들에게 명령한 대로 하지 않고, 남자 아이들을 살려 두었다.
18) 이집트 왕이 산파들을 불러들여, 그들을 꾸짖었다. “어찌하여 일을 이렇게 하였느냐? 어찌하여 남자 아이들을 살려 두었느냐?” 19) 산파들이 바로에게 대답하였다. “히브리 여인들은 이집트 여인들과 같지 않습니다. 그들은 기운이 좋아서, 산파가 그들에게 이르기도 전에 아기를 낳아 버립니다.”
20) 그래서 하나님이 산파들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셨으며, 이스라엘 백성은 크게 불어났고, 매우 강해졌다. 21) 하나님은 산파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을 보시고, 그들의 집안을 번성하게 하셨다. 22) 마침내 바로는 모든 백성에게 명령을 내렸다. “갓 태어난 히브리 남자 아이는 모두 강물에 던지고, 여자 아이들만 살려 두어라.” (새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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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백성의 여자 아이는 살려 두고, 남자 아이들은 영아 때에 죽여 버린다면, 이스라엘 백성은 결국 씨가 마르게 됩니다. 이집트의 바로왕이 노렸던 것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씨를 말릴 작정이었던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 중에 여자 만이 남게 된다면, 그들이 임신을 해도 이스라엘의 씨앗을 품지 못하고 이집트 사람의 씨앗을 품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악독한 정책을 행사한 틈바구니에서도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모세가 태어났고,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을 할 기회가 열렸던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 한국 사회는 영아살해는 살인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태아살인은 허락되어 있습니다. 의료업계에서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한 해에 약 110만 이상의 태아가 낙태된다고 합니다.
자기결정권을 행사할 수 없는 태아들은, 일방적으로 부모나, 또는 의료인들의 결정에 의해 죽음을 당하는 것입니다. 명분은, 계획되지 않은 임신, 건강하지 않은 아이가 태어날 가능성이 있다거나, 경제력이 부족해서 양육할 자신이 없다거나, 부모를 위해서 태어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합의되었거나, 그런 비슷한 경우들입니다.
인간 생명은 부모가 있어서 태어나는 것이지만, 생명을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들을 인간이 제 멋대로 죽여서, 장차 모세나 세례 요한, 그리고 사도 바울 같은 인물이 될런지도 모르고, 제2의 아인슈타인이나 제2의 베토벤이 될지도 모를 어린 생명들이, 오늘도 죽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성경은 낙태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교훈하는 바가 없습니다. 그러나 태아는 태 중에 있을 때일지라도, 독립된 하나의 인격체입니다. 태 중에서 일정 기간 자라난 생명이, 해산의 과정을 통해서 세상에 나와서 살게 되어야, 하나의 인간으로 인정을 받게 되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렇게 고귀한 인격이, 태 속에 있어서 자신의 의사 표현을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단 하나의 이유 만으로, 무참한 죽임을 당해도 스스로 자기 생존권을 주장할 수도 없고, 아무도 변호해 줄 수도 없이 죽어야 한다면, 이것이야말로 하나님의 질서를 파괴하는 ‘살육 행위’입니다.
교회가 사회의 모든 일을 지도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과학이 발달하면서 사회의 각 전문화된 그룹이 사회 문제를 결정해 주도록 되어 있습니다. 더구나 입법기관인 국회가 있어서, 대부분의 일은 거기서 주도합니다. 그러나 인간의 생명 문제 만큼은 교회가 사회의 뜻을 따를 수 없습니다.
생명의 문제는 교회가 주장해야 합니다. 잘못 이끌려 다녀서는 안 됩니다. 낙태 문제에 대해서 교회는 분명히 하나님의 뜻을 밝혀야 합니다. 태아 살인의 그릇된 행위를 멈추도록 교회는 ‘노우’ 를 말해야 할 때에, ‘노우’ 를 해야 합니다.
<기도> 주 하나님, 인간의 생명을 주장하시는 하나님께 저희가 반역해 온 일을 회개합니다. 태아를 인간 마음대로 죽였던 죄를 회개합니다. 이 세상에서 그릇된 법을 만들어, 수많은 태아를 지금도 죽이고 있습니다. 어서 속히 이 악법을 바로잡아,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들에게 살 길을 열게 도와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