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27일 – 영광스런 모습으로 변모하시다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마가복음 9장 2-13절 : 2) 그리고 엿새 뒤에 예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 만을 데리고, 따로 높은 산으로 가셨다. 그런데, 그들이 보는 앞에서, 그의 모습이 변하였다. 3) 그 옷은 세상의 어떤 빨래꾼이라도 그렇게 희게 할 수 없을 만큼 새하얗게 빛났다. 4) 그리고 엘리야가 모세와 함께 그들에게 나타나더니, 예수와 말을 주고받았다.

5) 그래서 베드로가 예수께 말하였다. “랍비님, 우리가 여기에 있는 것이 좋겠습니다. 우리가 초막 셋을 지어서, 하나에는 랍비님을, 하나에는 모세를, 하나에는 엘리야를 모시겠습니다.” 6) 베드로는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라서 이런 말을 했던 것이다. 제자들이 겁에 질렸기 때문이다. 7) 그런데 구름이 일어나서, 그들을 뒤덮었다.

그리고 구름 속에서 소리가 났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8) 그들이 문득 둘러보았으나, 아무도 없고, 예수만 그들과 함께 계셨다. 9) 그들이 산에서 내려올 때에,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명하시어, 인자가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날 때까지는, 본 것을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말라고 하셨다. (새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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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세계를 인간의 육안으로 보지 못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생애에 인간에게 천상의 모임이 노출된 때가 있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위에서 보는 오늘의 본문입니다.

이미 1400여 년 전에 살다 간 모세 할아버지와, 900여 년 전에 살다 간 엘리야 할아버지가 제자들 앞에서 예수님과 말을 주고받으며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장차 예루살렘의 권세 잡은 사람들에게 온갖 모욕을 당하시고 십자가의 죽음을 당하시게 될 대사를 두고 말씀을 나누고 계신 장면이었습니다. (눅9:31)

이것을 육안으로 보고 있었던 사람은,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 뿐이었습니다. 얼마나 놀랐던지 베드로는 “집을 세 동 지을 터이니, 존귀하신 어르신들을 모시고 함께 살고 싶다” 는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산 길에서, 세 제자들에게 당부하셨습니다. “부활의 때까지는 여기서 본 일을 누구에게든 말하지 말라” 는 부탁을 하셨습니다. 왜 이런 부탁을 하셨을까요?

예수님께서 천상의 사람들과 언제든 말씀을 나눌 수 있는 ‘천상의 존재’이신 것이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사람들이 예수님을 둘러싸고 세력이 형성될 것이고, 장차 십자가를 지고 세상 죄를 지시고 대속의 제물이 되시고자 하는 일에 혼선이 일어날 것을 우려하여, 세 제자들에게 발설을 하지 않게 하셨던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닙니다. 주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셨지만, 말씀하신대로 부활하셨고,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활의 증언자들이 되었습니다. ‘보도관제’가 풀린지 2천 년이 되도록, 예수를 믿는 모든 사람들은, 예수님의 부활의 증언자로 살아왔던 것입니다.

우리가 성경에서 만난 사도 베드로나, 사도 야고보나, 사도 요한이 모두 거짓말 할 사람들이 아닙니다. 목숨을 걸고 진실을 말할 사람들임이 틀림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성경이 전하는 말씀대로 예수님의 부활의 증언자가 되어 삽니다.

<기도> 주 하나님, 지금도 저희 육안이 보지 못하는 천상의 세계가, 저희 곁에서 저희를 에워싸고 있는 것을 알려 주시니 감사합니다. 저희들이 육신의 탈을 벗을 때, 이윽고 보게 될 영광스런 하늘 나라에서 영원토록 주님과 더불어 살 소망을 가지고, 이 육신의 때를 하나님의 자녀, 빛의 자녀들로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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