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28일 – ‘기득권자의 죄’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요한복음 7장 40-52절 : 40) 이 말씀을 들은 무리 가운데는 “이 사람은 정말로 그 예언자이다” 하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고, 41) “이 사람은 그리스도이다” 하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더러는 이렇게 말하였다. “갈릴리에서 그리스도가 날 수 있을까? 42) 성경은 그리스도가 다윗의 후손 가운데서 날 것이요, 또 다윗이 살던 마을 베들레헴에서 날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는가?” 43) 무리 가운데 예수 때문에 분열이 일어났다.

44) 그들 가운데서 예수를 잡고자 하는 사람도 몇 있었으나, 아무도 그에게 손을 대지는 못하였다. 45) 성전 경비병들이 대제사장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에게 돌아오니, 그들이 경비병들에게 물었다. “어찌하여 그를 끌어오지 않았느냐?” 46) 경비병들이 대답하였다. “그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말한 사람은, 지금까지 아무도 없었습니다.”

47) 바리새파 사람들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도 미혹된 것이 아니냐? 48) 지도자들이나 바리새파 사람들 가운데서 그를 믿은 사람이 어디에 있다는 말이냐? 49) 율법을 알지 못하는 이 무지렁이들은 저주받은 자들이다.”

50) 그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전에 예수를 찾아간 니고데모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51) “우리의 율법으로는, 먼저 그 사람의 말을 들어보거나, 또 그가 하는 일을 알아보거나, 하지 않고서는 그를 심판하지 않는 것이 아니오?” 52) 그들이 니고데모에게 말하였다. “당신도 갈릴리 사람이오? 성경을 살펴보시오. 그러면 갈릴리에서는 예언자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오.” (새번역)

* * * *

‘기득권자’ 라는 말은, 하나님의 위임을 받아 남다른 권한을 행사하면서 세상을 살고 있지만, 그 권한을 하나님의 뜻대로 사용하지 않고,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서 사용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세상을 기득권자로 사는 사람들은 특권을 누리는 사람이기는 하지만, 일면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기득권이 자기 자신을 망치는 원인이 되기가 쉽기때문입니다.

이집트의 바로 왕이나, 이스라엘의 사울 왕이 그렇게 살았고, 예수님 당시의 헤롯 왕이나, 빌라도 로마총독이 그렇게 살았습니다. 현대 역사에서는 히틀러나 스탈린이 그렇게 살았고, 오늘의 시진핑이나 푸틴이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무슨 명분을 내대든지 간에 그들이 추구하는 것은 사리사욕이고, 권좌에 계속 앉아 있는 것을 위해 밤낮으로 일합니다.

역사에 이름이 남을 만큼 권력을 맘껏 주무르던 사람들도 이렇게 못된 일을 많이 하지만, 보통사람들도, 다소간 남보다 윗자리에 있다면, 조금 더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남보다 글 줄이나 더 배웠다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못살게 굴고, 지금 지닌 권력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온갖 못된 짓을 다 저지르며 살기가 쉽습니다. 역시 기득권자들의 범주에 속합니다.

“예수님을 누가 십자가에 못박았습니까?” 이 질문은 참으로 큰 명제입니다. 대답부터 먼저 말씀드리면, 그것은 기득권자들입니다. 물론 역사로 보면, 대제사장 가야바와, 로마총독 빌라도가 예수님을 직접적으로 십자가에 못박은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오늘날도, 큰 기득권자들에 붙어 먹고 사는 ‘작은 기득권자들’, 말하자면, 성전 경비병들, 로마 군인들, 바리새파의 심부름꾼들, 성전의 장사꾼들, 등등에 해당하는 이들, 즉 불의한 권력에 빌붙어 살고 있는 간상배들, 먼발치서 그들 덕분에 행세하면서 사는 모든 사람들, 곧 저같은 사람들이 여기에 속합니다.

작은 기득권자들이 한데 뭉쳐서 ‘다수’를 이루고, 여론을 결집하고, 억지를 쓰면서, 생존권 어쩌구, 자유민주 어쩌구, 하면서 의인을 죽이는 일을 오늘날도 범하기가 일쑤입니다. 이들에 의해서 역사는 하나님을 거역하는 방향으로 가곤 하는 것입니다. 이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은 자들이 되는 것입니다.

조용한 “작은 기득권자들” 로 살아온 것을 자인하는 이들의 회개가 이 사순절에 있어야 하겠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2천 년 전, 예수님을 따르던 무리들이 ‘하나님의 나라’ 가 온 것을 외치며 새로운 질서를 말할 때에, 이를 시끄럽게 여기던 무리들로 살아가던 수많은 조용한 ‘기득권자들’ 처럼, 오늘의 이 시대를 바라보며 저희의 안일한 삶을 위하여 불의한 무리들에 동조하던 저희의 삶을 회개하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일하게 하시며, 하나님 나라의 공의를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게 도와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아멘.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