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베드로전서 2장 11-17절 : 11) 사랑하는 여러분, 나는 나그네와 거류민 같은 여러분에게 권합니다. 영혼을 거슬러 싸우는 육체적 정욕을 멀리하십시오. 12) 여러분은 이방 사람 가운데서 행실을 바르게 하십시오. 그렇게 해야 그들은 여러분더러 악을 행하는 자라고 욕하다가도, 여러분의 바른 행위를 보고 하나님께서 찾아오시는 날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것입니다.
13) 여러분은 인간이 세운 모든 제도에 주님을 위하여 복종하십시오. 주권자인 왕에게나, 14) 총독들에게나, 그렇게 하십시오. 총독들은 악을 행하는 사람에게 벌을 주고 선을 행하는 사람에게 상을 주게 하려고 왕이 보낸 이들입니다. 15) 선을 행함으로써 어리석은 자들의 무지한 입을 막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16) 여러분은 자유인으로 사십시오. 그러나 그 자유를 악을 행하는 구실로 쓰지말고, 하나님의 종으로 사십시오. 17) 모든 사람을 존중하며, 믿음의 식구들을 사랑하며,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왕을 공경하십시오. (새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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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최희준이라는 가수가 ‘하숙집’이라는 제목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인생은 나그네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라고 거창한 가사로 시작하는데, 별로 대단한 메시지 없이 노래가 끝나곤 해서 아쉬웠습니다.
창세기 말미(창47:7이하)에 가면, 늙은 족장 야곱이 이집트로 가서 바로왕을 만나는 장면이 나옵니다. 왕이 묻습니다. “어른께서 지금 춘추가 어떻게 되시오?” 하니까, 야곱의 대답이 “세상을 떠돈지 130년입니다. 참으로 험악한 세월 보냈습니다” 라고 합니다.
우리는 창세기를 읽으면서, 야곱이 험악한 세월을 산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 곧 자기 아버지와 자기 형을 속였기 때문에, 자기 자신도 형에게 당하고, 장인에게 속고, 처에게 첫날 밤에 속고, 열 명의 아들들에게 깜쪽같이 속아 살았습니다. ‘험한 세월’의 원인이 자기 자신에게 있었던 것을 말했더라면, 얼마나 좋은 메시지가 되었겠습니까?
저도 “살같이 빠른 세월을 세상에서 이제 딱 80년 살았습니다.” 제 할아버지나, 제 아버지 세대 때보다는 덜 험한 세월을 살고 있습니다마는, 그래도 꽤 험한 세월을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우리 인생 나그네 길에서, 반드시 기억하고 살아야 할 내용 세 가지를 다시 기억하라고 들려 주십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본문을 읽습니다.
[1] 첫째는 “육체적 정욕을 멀리하여, 행실을 바르게 하라” 고 말씀하십니다. (11-12절) 육체적 욕구를 견제하는 일은, 어느 다른 이를 위한 일이 아니라, 저 자신의 생애를 평탄하게 하는 일인 것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또한 이로써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살 수 있게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얼마나 복된 말씀입니까?
[2] 인간의 제도에 복종하라고 했습니다. (13-15절) 인간의 제도가 잘 된 제도여서가 아니고, 그 제도에 순응하게 되면, 비록 세상의 어리석은 입법자와 통치자들 밑에서 살더라도 큰 환난을 겪지 않고 살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법을 거스리는 법이 아닌 한, 그 제도에 순응하는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3] 자유인으로 살라고 하셨습니다. (16-17절) 다만, 그 자유를 악을 행하는 데에 사용하지 말고, 하나님의 충성스런 종으로 살기 위하여 ‘자유인’의 신분을 사용할 것을 권고하셨습니다.
사도 베드로는 누구보다도 복음서를 잘 쓸 수 있는, 예수님과의 추억이 풍부한 사도였습니다. 하지만 쓰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복음 사역이 너무 바빴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대신에, 그를 도와 주던 청년 마가에게 모든 기억을 일러 주어, 그가 나중에 복음서(마가복음)를 쓸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다만 두 권의 서신(베드로전, 후서) 만을 세상에 남겼습니다.
그에게 신학이 있었다면, ‘나그네 신학’ 이라고 이름지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는 자신의 편지를 받게 될 모든 성도들을 통칭하기를 “나그네 생활을 하는 여러분” (벧전1:1, 2:11 등) 이라고 불렀기 때문입니다.
결국 우리의 이 인생나그네 길은 마치 ‘신앙훈련소’ 와도 같아서, 이 ‘나그네 길’에서 우리는, 1)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우리 아버지인 것을 깨닫게 되고, 2) 우리의 본향은 아버지의 집, 곧 하늘 나라라는 것을 알게 되고, 3) 세상에 살면서 하나님의 사랑의 집 식구가 되어 사는 것이 인생의 보람인 것을 배웁니다.
<기도> 주 하나님 아버지, 저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음을 감사드립니다. 저희에게 주신 하나님의 ‘빛의 자녀’ 신분으로 살게 하여 주시고, 마침내 하나님 나라에서 하나님과 함께 영원토록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