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하나님”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어버이 날 –

요한복음 10장 22-30절 : [22] 예루살렘은 성전봉헌절이 되었는데, 때는 겨울이었다. [23] 예수께서는 성전 경내에 있는 솔로몬 주랑을 거닐고 계셨다. [24] 그 때에 유대 사람들은 예수를 둘러싸고 말하였다. “당신은 언제까지 우리의 마음을 졸이게 하시렵니까? 당신이 그리스도이면 그렇다고 분명하게 말하여 주십시오.”

[25]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이미 말하였는데도, 너희가 믿지 않는다. 내가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하는 그 일들이 곧 나를 증언해 준다. [26] 그런데 너희가 믿지 않는 것은, 너희가 내 양이 아니기 때문이다. [27]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은 나를 따른다.

[28] 나는 그들에게 영생을 준다. 그들은 영원토록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요, 또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 [29] 그들을 나에게 주신 내 아버지는 만유보다도 더 크시다. 아무도 아버지의 손에서 그들을 빼앗아 가지 못한다. [30]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다.” (새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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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통용되는 하나님의 호칭 가운데, ‘하나님 아버지’ 라는 호칭을 우리들은 좋아합니다.

그렇지만, 성장기에 육신의 아버지에게서 공포스러운 폭력, 경우에 따라서는 못된 일을 당한 자녀의 경우, 이 호칭 (‘아버지 하나님’ 또는 ‘하나님 아버지’) 에 대해서 거부감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아버지’ 라고 하면, 대뜸 머리에 떠오르는 남다른 깊은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 자신 제 자녀들을 키울 때에 함부로 폭력류의 벌을 가한 일은 없는가 깊이 반성하며 용서를 구합니다. 그리고, 혹시 제게 영향을 미친 선생님들, 또는 어르신들의 폭력적 꾸중을 들은 일은 없는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됩니다. 왜냐하면, 아동기에 당한 폭력들은 평생 기억 속에 남아, 그들의 일생에 나쁜 영향을 주는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 어머니는, 생물학적으로 보면, 종족번식의 본능으로, 자기 자식들을 낳아 돌보며 양육합니다. 또한 사회학적으로 보면, 인간을 비롯한 대부분의 동물들이 자신의 보호막으로, 자기 자손이나 친족들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이기적 목적으로라도 자손을 보호하고 양육하게 마련입니다.

시편 127편 4-5절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젊어서 낳은 자식은 용사의 손에 쥐어 있는 화살과도 같으니, 그런 화살이 화살통에 가득한 용사에게는 복이 있다. 그들은 성문에서 원수들과 담판할 때에, 부끄러움을 당하지 아니할 것이다.” 옛날에는 자기 자녀가 자신의 무기고에 비치한 무기로 생각되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저는 제 딸과 아들이 그렇게 인식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 인간이 태어나는 절차와는 전혀 다르게, 성령으로 잉태되어 탄생한 분입니다. 그래서 우리 인간들의 언어를 빌려,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호칭하셨습니다. 이것은 우리 인간들이 알아듣기 가장 쉬운 말로, 예수님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은 불가분리의 관계입니다. 또 존재목적과 존재방식이 서로 동일합니다. 예수님과 하나님과의 관계가 동일한 신격을 가진 분이시고, 존재목적이 동일하십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하나님을 “아버지” 라고 호칭하는, 그 이상의 단어가 인간에게 없었습니다. ‘아버지 하나님’이라고 부르면, 더 다른 복잡한 설명이 필요치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오늘 본문 30절에서 예수님은 “나(그리스도)와 아버지(하나님)는 하나이다” 하셨습니다. ‘아버지의 일을 위해서 내가 세상에 왔고, 아버지(하나님)는 언제나 나를 보호하시고 인도하시며, 나의 말과 행동으로 아버지께서 당신(하나님)의 뜻을 완전히 드러내시기를 바라신다’ 는 뜻이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은 또한 그의 제자들과, 우리 모든 ‘믿는 자들’에게, 하나님은 아버지이심을 알려 주셨습니다. (요20:17) “이제 내 형제들에게로 가서 이르기를, 내가 나의 아버지 곧 너희의 아버지, 나의 하나님 곧 너희의 하나님께로 올라간다고 말하여라.”

그러면 육신의 아버지가 있고, 영혼의 아버지 곧 ‘하나님 아버지’가 따로 있는 겁니까? 물론 생명을 가진 것들은 다 선대로부터 생명을 얻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우리의 창조자-보호자이시며, 우리 생명의 근원이시며, 우리 생활과 운명을 책임져 주시는 우리들의 아버지는 하늘에 계신 하나님 뿐이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아버지라는 개념을, 우리들의 육신의 어버이들을 통해서 배우게 됩니다.

마태복음 23장 9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또 너희는 땅에서 아무도 너희의 아버지라고 부르지 말아라. 너희의 아버지는 하늘에 계신 분, 한 분뿐이시다” 하셨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저희에게 복된 가정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희의 진정한 아버지가 하나님이심을 믿고 살게 된 것을 감사 드립니다. 아버지 하나님을 잘 섬기며, 순종하겠습니다. 또한 세상 살면서, 저희에게 주신 육신의 자녀들 앞에서, 하나님을 닮은 어버이로서의 사명도 잘 감당하게 도와 주시옵소서. 저희 자녀들을 저희 뜻대로 양육하지 말게 하시며, 온전히 생명을 주시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양육케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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